산골일기: 이 반장을 해고 하다.(3부)
그제는하루만에아내와처형그리고아래동서인김서방이렇게넷이서고구마200단을심는강행군을했다.말이고구마200단이지…고구마1단은100포기이다.결국2만포기의고구마를심었다는얘기다.지금세사람은거의초주검이다.2만포기의고구마를심기위해거의오리걸음으로기어다니며고구마를심어야한다고상상을해보면그고통은군대를다녀온사람만느낄수있는수치일것이다.그래도나는어른대접을받고좀쉬운물주기를했지만이것인들만만하겠는가?2만포기의고구마구덩이에정조준하여물을주자니나역시지금옆구리가쑤시고평탄치못한밭고랑을걸어다니며균형을잡느라양쪽허벅지에가래톳이생길정도로고통이심하다.

동네사람들이다깜짝놀란다.전문농사꾼들도놀랄강행군을한것이다.그리고덧붙이기를“우린잘안해서그렇지무엇이든한다고하면그기에전력투구한다.”라며.어쩌면삶자체가그래야하는것아닐까?기회를잡았다고생각하면치열하게한번도전해보는거.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지않든가.그래도아니되면그때가서패배를인정하고또심기일전하여새로운도전을하는것도삶의지혜일것이다.아이고!무시칸늠이씨잘떼기없는소릴하고있나보다….^.^;;;;

사족을좀달아야겠다.‘이PD’와’이반장‘이소원해진사연을밝히고가야겠다.매년초에농협에서는(정부)농가를지원하기위해거름(금비포함)과소소한농자재를거의반값에공급해준다.물론약간의절차가있지만,어느정도의농지만확보하면농민조합에등록하고’농지대장‘이라는증빙을만들면그대상에포함될수있다.그러나귀찮기도하여그증빙을만들지않고기왕소유하고있는사람이름으로신청을해서얼마간공급받아사용하는경우도있다.나역시두해는그냥‘이반장’명의에편승하여그것들을공급받았는데계산기를두드려보니그금액이만만치가않았다.우선금년을예를들면유기거름200포유박(정확한뜻은모르겠고그냥따라서호칭한다)100포를신청했는데대충계산해도비조합원으로있을때보다거의7-80만원차이가난다.부랴사랴금년에정식조합원이되고정식농사꾼으로등록을마치고오늘에임했던것이다.

그런데이과정이약간문제가있었다.농협단위조합에서는일단물건을공급해주고연말에가서그대금을회수해간다.일종의외상거래다.이제와하는얘기지만,공급받는금액을바로지불하려해도‘이반장’은나중에달라며(미리받으면자신이전용해버린다며…)손사래를친다.그런데막상지불해야하는시점에가면약간의이자비슷한게붙어오는것을감지했다.사실몇푼되지도않고늘우리집을위해이런저런호의를베푸는것에비하면오히려싼이자다싶어그냥눈감아주곤했다.그런데문제는‘이PD’네가우리와똑같은방법으로‘이반장’을통해진행해왔던것인데,그는‘이반장’의수단(?)을알고거의강제로라도선불을주어왔지만금년엔그만그금액이공중으로뜬것이다.즉준사람은있는데받은사람이없어진것이다.물론반대로생각해서받지도않았는데주었다고할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모든정황을보건데‘이PD’네의주장이맞을확률이훨씬높지만누구의손을들어주기는애매하기때문에두이웃사이에나만곤란을겪었던것이고그래서언젠가두사람손을마주잡게화해를시도했던것이다.속으로야어쨌든겉으론두사람이화해를했지만일은엉뚱한데서불거져나왔다.

그러니까약보름전의일이다.이미밝혔지만’이PD’네역시모든한해의농사준비를‘이반장’에게의뢰를해왔다.그런데금년농사준비는아무리화해를했다지만지난번거름값사건도있고또다른이유(이것이나와공통된점이고급기야이반장을해고시키는결정적이유다)로올농사준비를다른사람에게의뢰하는계기가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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