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귀촌을 위한 조언(2부)
BY ss8000 ON 7. 30, 2013
아주오래전,그러니까은퇴후전원생활을꿈꾸기시작하며친지들에게좋은땅이있으면소개해달라고했던적이있었다.그런데거의하나같이좋은땅소개보다먼저돌아오는답은“어휴!요즘시골인심이더해~!시골사람들이더배타적이야~!”그리고누구누구는은퇴후고향(낙향)으로가려했는데사람도많이바뀌었지만어릴적고향의정서나인심이아닌것을알고포기를했다는아주부정적인얘기만귀에들렸던것이다.실제나자신도조상님들선산이있는경상도S시의조그만산골마을로돌아가려분주히알아보았으나비슷한경험을한뒤그만포기하고무연고지인천등산박달재기슭에정착을하고있다.
따라서나는지금박달재가있는천등산자락의생활이정말즐겁고행복하다.어쩌다서울을들리면이곳생각에좀이쑤시고호흡마저답답해지며빨리내려가고싶기만하다.그런데이런현상이서울(대처)의공기가나빠서만은아닐것이다.시골살이그자체가즐겁지않으면물이아무리맑고공기가아무리좋아도행복하기까지는않을것이다.가령이곳의내이웃중에개망나니가있다거나텃세하는놈이있다면아니면이웃과융화하지못하고불목을한다면공기가,물이산천이아무리수려해도살맛이나겠는가?
그런의미에서얘기를좀다른쪽으로돌려보자.나는가끔“이놈의민족은‘배달민족’이아니라‘배탈민족’”이라는생각을한다.남북이대치하는것만해도그렇다.남쪽이잘먹고잘사는꼬라지를못보겠다는심사아닌가?누가좀잘된다하면아니꼽고배가아파오는게우리민족성인것같다.그뿐아니다.자신에게어떤불이익이닥치면꼭비슷한행태로앙갚음을해야직성이풀리는심사다.남자들이군대를가면상급자에게얼차려나괴롭힘을받는경우가있다.자신이고참병이되면내가당했으니아무상관도없는쫄병을다그친다.고부간의갈등은또어떻고.각각개인사정은다르겠지만시어미에게시집살이당한며느릴수록자신의시어미이상으로며느릴괴롭힌다.
귀농이나귀촌을하려해도낯설고물설은타관객지의인심이나정서를몰라막막하고두려울수도있을것이다.그런속에서그누군가도처음엔객지사람이었을것이고처음엔어려움을많이겪었을것이다.그막막하고두렵고어려움을겪었으면새롭게이주하려는후배(?)들에게어떤지침이나조언을해주면좋으련만마치군대에서고참병에게아니면시어미한테당한며느리처럼보복(적당한단어가생각이안난다)을해야되겠느냐이거다.그러나이런것들이꼭이우리들에게만일어나는현상은아니라고본다.
며칠전어떤방송국인지기억은나지않지만귀농에성공한양반들이패널로나와그들의성공담을곁들여귀농에대한조언과충고를전하는프로를얼핏스치며보았다.맞는말인것같기도또내경험과는다른것같기도하여중간에채널을돌리고말았지만.귀농과귀촌은양상이조금다를수는있겠다.귀농은일정부분아니면전부먹고살기위한것이고귀촌은귀농과는달리유유자적전원생활을하는것을목적으로하는것아닐까?따라서산골(농촌)에서의생활모습과마음가짐이좀다를수는있을것이다.그러나어떤것이든제1조건으로정착이냐아니냐가관건일것이다.즉살고자하는마을에정착을해야성공이든실패든할거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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