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동서(버르장머리 셋-2)

그쯤만했어도두집안의관계가최악의사태까진치닫지않았을것이다.어차피공사발주자와공사수주한‘甲과乙’의관계를적용시키면말이다.까다로운건축주도있을것이고,어영부영하는업자도있을테니말이다.그런데문제는공사를다마치고공사대금(잔금)을지불하는날뜻하지않은처제와동서의요구에‘고사장’의분노는폭발하고말았다.

내비닐하우스입구를떠~억하니막고있는동서네컨테이너

각서요구사건이일어난것이다.다름아닌“만약에집이무너지거나태풍에손상이갈경우전액배상한다.”는각서를쓰라고한것이다.사실누가들어도기가막힐무리한요구를처제와동서놈이하였는데,그각서를쓰기전엔지불을않겠다는쪽과그집이왜무너지나?무너지면각서를안쓰도도의적책임이있으니걱정말라는‘고사장’과쌍방이얼굴을붉히며옥신각신하다가결국그날어딘가급히결재를해야한다는‘고사장’이급기야할수없이각서를제출하고그돈을받아가며‘c발름,독종,더런놈,…’등등저런놈은인간도아니다.

이번에사달이난처제네방갈로.내집창고뒤문께서찍었다.

아무튼그후처제부부와‘고사장’은,아니‘고사장’은처제부부를인간취급도않겠다며혹시라도저만큼에서처제부부가보이면오든길이나가든길을돌려오갈정도로반목을하게되었다.그러나두집안의사정을누구보다도잘아는내가나서서화해를붙이려고하면동서란놈이“아!그깟놈과화해는해서머한답디요!”다.반면‘고사장’은“이러다보면다시정붙일날오겠지요.뭐”하는사이봄이되고뙤약볕의여름이온것이다.

어쨌든뭔바람이불었는지동서는차고짓기(판넬로지붕과벽을대충만드는…)에돌입했고,그전이곳저곳에견적뽑아보니70-80만원선에서좌우한다는것이었다.그러지말고‘고사장’에게도기회를주라고했더니그건또죽어도못하겠단다.동서의반대를무릅쓰고‘고사장’(동서와처제가없을때)에게견적을뽑았더니그공사비의반값이면가능하겠다는것이다.(어차피정식집을지을때뜯어낼임시차고이라판넬을중고로쓰면..)그러나무슨오기를부리는지비싸도저희들이견적받은데서공사를하겠다며그예고집을부리더니공사를하고말았다.정승판서도저싫으면그만이라고,돈이더들거나말거나.

이런저런조율을여러차례거친채,결국재료는동서가직접사서공급하고,공사는두사람이이틀일당10만원도합40만원으로정하고드디어공사는시작되었고그다음날차고는완공(?)이되어처제와동서가뿌듯해하는모습에나역시뿌듯해하기까지했었다.

폭염이시작되든지난7월,동서의차고가완공되고얼마되지않은일요일(처제와동서는매주토요일밤에내려와저희방갈로에서하룻밤자고간다)아침처형,처제그리고동서이렇게모여앉아걱정스런얼굴로두런두런얘기들을나누고있다.크게알것도없지만“무슨구수회의를하십니까?”며농담을던지니“형님!고민꺼리가생겨부러땅께요!”,“옴마!또뭔일이터져부러써!”짙은전라도거시기에대한나의질문이다.

얘긴즉,면으로민원이들어왔다며갓완공시킨차고의해체를명하는면사무소의공문이날아왔다는것이다.더불어차고뿐만아니라차고옆에있는컨테이너까지없애라는명이떨어졌다는것이다.“세상에~!무슨민원이…누가무슨억하심정으로민원을…한동네살면서…어떤놈이래!?”,“모른당게요!환장하것구만요!”그러면서억측을쏟아낸다.‘고사장아닐까?,옆집장씨가아닐까?,윗집김씨가아닐까?’,“때~액!엄한사람잡지말어!별말같지않은소리하고자빠졌어!”(내가동서에게하는소리…)잠시이런저런대화가오간뒤자초지종을얘기해주는데,난그때처음안것이지만,처제네컨테이너놓은장소가시유지라는것과그시유지에잇달아차고를만들었으니시유지에무허가건축행위를했던것이다.

뭐솔직하게시유지든국유지든,이곳산골마을에서는많은사람들이무단점유하고있고한둘이아니다.그럼에도시유지를무단점용했다고한동네에서민원을집어넣어?더구나이‘오병규’의동서를?비록처제와동서는그러하지만내가인심을잃지않았다고자부하는데….?팔이안으로굽는다고그래도처제고동서라어떤놈이그랬는지알면치도곤까지는아니더라도한바탕할생각이었다.

사실솔직한얘기로,공문이오거나말거나산동네또버틸만하면버텨나가다가유야무야할수도있는게산골마을의묘미(?)아니던가.그런데좀체그런일이없었는데이번엔사정이달랐던지담당공무원이직접달려와빨리철거하라며그렇지아니하면추징까지하겠다는닦달까지했다는것이다.그러면서동네사람끼리의민원은서로조정을할수도있지만이번민원은외부인이고,민원을제기한그자가민원의결과를독촉하며면사무소에2-3일에한번찾아온다는것이라자신도어쩔수없다는하소연까지하더라는것이다.(공문에명시된날짜는8월15일깢.로…)그리고잇달아그민원인의신분을알려주더라는것이다.그런민원을넣은놈은….바로….

덧붙임,<퀴즈>

고구마철이되갑니다.아직파보지않아잘됐는지는모르겠습니다.

월전수확도하지않은고구마를두고어떤나무이름의현상퀴즈를냈던적이있었습니다.

당첨은某초등학교여선생님이셨구요.

아래사진을보십시오.

저희집아래채뒤안에이런게피어있는줄몰랐습니다.

빈집이라자주안가서이런게있는줄몰랐습니다.

최근그곳으로고추를건조하기위해갔다가아주향긋한(라벤다향같기도..)

냄새가나기에주위를살펴보니저렇게피어있습니다.그리고마치여주(?)비슷한열매가

잔뜩달려있습니다.

정답자에겐역시고구마한박스보내드리겠습니다.

이거낚시아닙니다.워낙무식해서정말몰라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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