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산골 살이(3부-B)
BY ss8000 ON 9. 23, 2013
말은안했지만월초에중국출장을다녀왔다.거의모든일을아들이하고있어도어쩔수없는경우가있다.원래는아들이가야하는일이었는데마침아들이홍콩박람회에출품을하는기간과맞물려노구(이젠정말비즈니스로는가고싶지않지만…)를끌고다녀온것이다.
원래고소공포증이있다.정말먹고살기위해가족을위해그증세를극복하며비행기를타고다녔다.그런데지난7월의아들과며느리샌프란시스코사고이후더더욱비행기가싫다.그렇지만어쩌랴!아들을돕기위해또타고있다.
오랫동안거래해온업체와는아직유선상으로또는메일로아들을도와주고있다.뭐이정도야산골에있어도가능하니충분히할수있다.그런데얼마전일본인고객으로부터급한주문을받은모양이다.워낙급하다고하여전화를걸어그제품을주문하며납기를문의하자거래처에서는‘기천중(幾天中:지티안중)’이란다.즉며칠후라는것이다.이말이곧중국어의함정이고커뮤니케이션의부조화다.그자리에서다그쳐몇날며칠을따지고넘어가야했는데,그냥며칠후라고하니‘하올러(OK)쎄쎄’하고만것이다.
창공위의노을도볼만하다.아마도목포상공쯤?
그리고까맣게잊었다.보통은선적을하면연락이오기에그럴줄알고가만히있었는데얼마뒤다급한아들의전화를받는다.“아버지!며칠전주문한거어떻게돼가요!?일본바이어가독촉이심한데…”,“뭐!?아직그물건안들어왔어?그래!?알았다!내가전화해보고연락주마!”급히중국으로전화를해본다.이런!이런!아직도‘기천중(幾天中:지티안중)’이다.성질을내며도대체언제까지‘기천중(幾天中:지티안중)’이냐고다그치자9월중순은되어야한다는것이다.아뿔싸…..그때서그와비슷한제품을파는몇몇곳에전화를했지만그런물건은없다는것이다.
하늘에서사진찍기를좋아한다.공포증을없이하는방법이기도하고.구름위를나른다는것은아무리과학의뒤받침이지만그래도경이롭다.
일본바이어는독촉을하고,아들은홍콩으로날아야하고,,,,급히상경을하여아내와중국으로날아간것이다.아무리중국이이웃나라이지만하룻밤출장에나선것이다.워낙급히서둔출장이라며느리덕분에타고다니는공짜비행기표도없다.아무튼중국에도착하여여러곳을샅샅이탐색했지만일본바이어가찾는제품은없다.결국방법이없다.바이어가찾는제품보다양질의그리고보다고가의제품을보내주는것으로마무리하고돌아온것이다.두사람비행기삯,중국내에이용하는차량,단하루지만숙식비,거의따블가격에육박하는제품,등등….제경비와제품가격을합치면수백만원손해를입었다.그러나이게꼭손해만일까?일본바이어는결코아들을쉽게떠나지않을것이다.
달랑하루를묵기때문에좀비싼방으로했다.
업종을바꾸는바람에연락이끊어졌지만,사실사업이어려울때은인같은바이어가있었다.솔직히가격은결코좋지않았지만쉬지않고(1986-2002까지거래를해왔던것이다.)공장을가동시킬만큼의물량(오더)을제공해주었다.2002년거래가끊어진것도나의실수로빚어진것이다.(기회가오면그때의일도썰해보겠다.)어쨌든신용을지킨다는것은정말중요한것이다.산골이라하여대충대충은없다.인간의삶자체가대충이어서는안되는것이다.
***썰의맥이끊어지는듯하여’산골일기:산골살이(3부-A)’를전제해올립니다.
지금우리집뒤쪽으로는某공기업에다니다은퇴한양반의전원주택이(산골일기:귀촌을위한조언(1부)에소개되었든….)한창공사에열을올리고있다.아마도추워지기전입주를하기위한공사일터이다.
처음엔집을짓는다기에우리집을지은‘고사장’을소개했고,구두로나마언질(계약)을받고설계며기초작업에들어간다는소문을들었다.과연얼마뒤사람들이오가고공사에필요한자재들이쌓이는소리가들린다.당연히‘고사장’이공사를시작하고있으려니.
콘크리트뼈대가올라가고뚝딱뚝딱우당탕거리며공사장특유의소음을달포는들은어느날‘고사장’에게부탁할일이있어전화를하는가운데공사진척도를물으니자신이공사를맡은게아니란다.아니!?그렇게구두로철석같이약속까지했다며….‘고사장’이들려주는얘기는이랬다.
공사를하기위해한참준비하던어느날시공주로부터전화가왔다는것이다.알고보니그양반독실한크리스찬이었던모양이다.이곳으로이주를하고다닐교회를물색하다가면소재지에있는어떤교회를낙점(?)했던모양이다.그리고수인사를당기는과정에서저간의사정들(전원주택등등..)을얘기했을것이고,그교회교인중에건축업자가있었던모양이다.결국‘고사장’과의구두로나눈굳은약속은하느님께제물로바치고향후자신이다닐교회의건축업자교우에게그공사를맡기게된것이라는것이다.
충분히있을수있는얘기고이런들어떠하고저런들어떠하겠는가마는,그얘기를듣는순간내일도아니면서화가난다.나더러건축업자를소개시켜달래서그렇게했고,쌍방이서로만나건축비와제반의이런저런일들을확정짓고철석같이약속을했다면서그약속을손바닥뒤집듯파기하고자신이다닐교회의교우에게준다는게…..종래의약속(계약)은꼭문서화해야하겠지만그전초단계인구두의약속도지켜져야하는것이다.
좀다른얘기지만,거의광신도이다시피하는누나가있다.그렇다고누나가믿는교회가이단이나세인들이백안시하는그런교리를가진교회는아닌모양이다.새벽기도산상기도무슨기도,,,,,정말열성(광)적으로다닌다.젊은시절그래도근동에서는꽤손재주있다는미용사였건만언제부터인가교회에다니며생업도포기하고가정주부(지금은성장한형제를두었는데아이들을매형이돌봤다)이기를포기한채광적으로교회에빠진것이다.매형도차마이혼까지는아니더라도누나를포기하다시피했고….
심지어나와집사람을누나가다니는교회에나오게하겠다며또래의여편네들과무리지어심방을오고,두번째인가내게딱걸렸다.(당시는중국에상주하던때였고마침출장중이라…)심방인지GR인지그냥확뒤집어엎어버리고10여명의하릴없는여편네들을쫓아내버렸다.만약당시누나가자신의업을지속적으로이어갔고가정주부로서헌신씩은아니더라도충실했다면고려해봤을수도있었을것이다.살림(삶)을팽개치고하느님이나예수님만을좇는자들이곧광신도아닐까?문제는그렇게해도먹고살면다행인데….
하늘의섭리,바로이것이하느님이계시다는증표이다.일하지않는자에게어찌양식을주리오!일하지않고하느님당신과그아드님되시는예수님만을좇는자들을하느님이그냥두시겠는가이말이다.누나는수년째연락을해도전화를받지않는다.나같이GR같은놈에게피해망상같은게있을것이다.작은누나를통해서들은소식은요즘무슨빌딩에청소를하고있다는것이다7순의노구를끌고….하늘의섭리가그리된것이다.
어째하다보니이상한쪽으로얘기가전개되었다.이곳산골의면소재지에도교회가난립해있다.전체인구5천도되지않는조그만면소재지주변에만교회가너댓.믿음을누가말리랴!그러나좀경건하고조용한믿음을가지라는것이다.깡패처럼몰려다니며왁자지껄하지말라는것이다.아무리하느님과그아드님예수님에대한경배와믿음이신실해도구두로약속한것을파기할정도면그믿음에의심이가는것이다.
얘긴즉,산골전원생활로들어서더라도믿음을앞세워몰려다니지말라는것이다.믿음에충실.충만하기위해교우들과가깝게지내는것도좋지만마을의일원이되어마을사람과는더가까워야할것이다.이런산골로들어온목적이무엇인가를생각하면명백해지는것이다.새로운교우를사귀러왔는가?아니면전원생활이목적인가?광신도가아니라면후자에무게를두어야할것이다.굳이산골생활의지침이나지혜가아니더라도생각해봄직한이야기가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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