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밤(栗)그리고 도둑놈.
BY ss8000 ON 9. 25, 2013
요즘이곳천등산자락은정말조용하다.일년농사를마무리짓고벌써월동준비를하는집도있다.굳이그집을가보지않아도겨울동안땔화목을자르는전기톱소리가요란하게천등산골짜기에메아리치는것으로도충분히알수있다.이따금들려오는찢어질듯한전기톱의굉음을빼면차라리적막강산이다.오히려적막한이런산골의모습이정말좋고행복하다.그런데좀아쉬운것은,살고있는집에서얼마떨어지지않은곳에또다른약간의토지가있고,그곳에는정말씨알이굵고맛나는큰밤나무가있는데,지난주쌍둥이손녀들의돌잔치때문에상경을하여잠시비운사이에어떤놈이문자그대로‘홀랑’다털어가버렸다.사실은작년에도그런경우를당하여금년엔꼭수확하리라고다짐을했었는데…너무황당하여화가난다.(하략)산골일기:밤(栗)도둑들.2012/09/2905:57거의1년전에밤을다도둑맞고올렸던썰이다.
오늘기사를검색하다가재미난(?)기사가있어전제한다.
본격적인밤수확철을맞아몰래밤을훔치려다적발되는사례가늘고있다.전북익산경찰서는남의밤나무밭에들어가밤을훔친혐의(특수절도)로조모(67)씨부부등4명을불구속입건했다고25일밝혔다.경찰에따르면이들은지난16일오전6시30분쯤익산시여산면의오모(46)씨소유의밤나무밭에들어가서밤40㎏(시가40만원상당)을훔친혐의를받고있다.
이들은감시가소홀한새벽시간에1t트럭을몰고가바닥에떨어진밤을줍고나무를흔들어밤을딴것으로드러났다.조씨는경찰조사에서“주인이없는줄알고밤을땄다”고말한것으로알려졌다.같은날,부산기장경찰서도농장에서떨어진밤을다량훔친혐의(절도)로김모(57)씨등50대주부3명을불구속입건했다고밝혔다.
이들은24일오전9시30분쯤부산기장군조모(52·여)씨의밤농장에서바닥에떨어진밤6㎏(5만원상당)을훔친혐의를받고있다.동네친구인이들은밤농장이넓고감시가소홀하다는사실을알고이같은일을벌인것으로알려졌다.이에앞서지난14일에도부산기장경찰서는바닥에떨어진밤3kg를훔친혐의로김모(63)씨를불구속입건한바있다.경찰관계자는“관리되고있는밤나무에서떨어진밤은절도죄의대상물이된다”고설명했다.
작년그렇게다짐에다짐을했던밤나무를추석며칠전올라가보니아직은푸른빛만보일뿐아람이벌어지지않았다.예측하기를한일주일아니면열흘이면아람이벌어지고알밤이떨어질것같아추석을쇠고다시오기로했던것이다.그런데잘못된계산이다.
아주작살을내고홀랑다털어갔다.
엊그제궁금하여실하고맛좋은밤나무를찾았다.에그머니~!또이미어떤양상군자가몽땅털어갔다.3년째이런만행(?)을당하고있는것이다.안되겠다.무슨특단의조치를내려야쥐~~생각해낸것이경고문이다.
그런데위를쳐다보니손길이닿지않은높은곳에아직도익지않은밤송이가매달려있다.저놈들이라도어떻게수확했으면좋겠다는생각에…
특단의조치라는게다른뾰족한방법이있는게아니다.욕이라도한마디해주고싶은것이다.그래서…
이렇게경고문(?)을한장떠~억쓰서밤나무밑에붙여두었다.효과가있을랑가는잘모르겠고….
경고문을매달고보니문득그런생각이든다.‘털다’라는타동사의사전적의미말이다.일반적으로도둑을맞았을때‘털렸다’라고표현한다.원래이단어의파생이밤(栗)도둑놈에게서유래된건아닐까?위의기사를보니요즘은세상이워낙흉악하다보니떨어진밤을줍기만해도절도로몰리는것에비하면과거에는털지않고주워가는것은용인했을터이고그렇게줍다보니성에차지않아마구털었을때비로소절도가성립되며도둑놈이된것이아닐까?그래서도국이털어갔다고한것아닐까?아이고!별걸다신경쓰고있다.
밤나무가털리든말든뒤마당엔낙엽이한둘떨어지고단풍이점점붉어진다.
그나저나밤도둑한테부탁하나하자!나는뭐,신문기사처럼그렇게야박하게굴지는않겠다.즉,그냥좀주워가라!왜터냐고?나도아침이슬맞아가며올라갔을때알밤몇개라도주워먹으면안되겠니?대한민국에서안되는게어딨니?제발털지말고주워가란말이다!!!!!
밤도둑은도둑이고깊어가는가을맞이를서서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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