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가을하늘 공활한데…(4부)

‘산골일기:가을하늘공활한데…’를쓰내려가는동기가있다.사실지난월초(10.3개천절)에이곳천등산자락에속한면민체육대회(매년열리는축제)가있었다.이즈음의농촌은어떤농산물은추수를마쳤고어떤것은수확기를앞두고있다.1년간농민들의노고를자축하는축제가이곳유일의중학교교정에서열린것이다.나는금년처음으로이축제에참가(관)를하였다.그것도마을의부녀회장직책을맡고있는마누라의성화에못이겨축제가열리는교정으로갔던것이다.

산골면민체육대회라고하여얏잡아봐선안될것.생각보다는그규모(?)가컸다.나중에안일이지만이곳의3부요인(국회의원,시장,지검장대신’파출소장’)이모두축사를하고갔단다.

전국체육대회도아니고하다못해도민체육대회도아니라고무시했던것인데,현장에도착해보니생각과는달리축제답게요란뻑적지근했다.면민들의차량은모두왔는지,교문5리전방에주차를하고올라가야할만큼성대한축제였다.어릴적누구의손도잡지않은채그것도빈손으로가서운동회를하다가점심시간이면슬그머니교문밖을배회했던것과다른…26개부락의천막이따로따로쳐진교정에들어서서우리마을을찾아가니음식준비를하던마누라가반긴다.그리고마을의원로어르신들과일일이손을잡고인사를나눈뒤좌정을하니비록빈손으로갔으나어릴적과는다르게산해진미(?)의음식과마을주민들의술잔이내게로마구집중이된다.아!이런영광을맛보려고이곳에왔던가?몇잔술이들어가고난뒤교정을둘러볼여유가생긴것이다.그리고지난날학창시절의나를회상해본것이다.

앞에보이는것들이그날수상할상품이다.맨앞에보이는도라꾸는빼고….울건너’이반장형님’은리어카를타고,우리마을이장님은자전거를탓단다.

입가로미소를흘리며어린시절을반추해보노라니,,,정말개구졌었던것같았다.말이좋아‘개구지다’이지사실문제아였던것이다.또나처럼많이맞고자란놈도없을것이다.아버지는나의실수(?)에단한번도조근조근타이르시는법이없었다.그기에어머니는말리는게아니라매질하는아버지를부추겼다.보통의어머니라면매맞는아들을긍휼이여기사말리는게정상(?)인데어머니는그게아니었다.아주반쯤죽여놓으라는듯.이런정황을어른이돼서그때어머니는왜그랬을까?생각해본적이있었다.하늘에계신두분이‘저놈이아직도정신을못차렸다.’고하실지모르지만,내나름결론을내리기를,,,할머니때문이었을것이라고생각했다.어머니로서는시집살이도그런시집살이가없었고,아버지는또그런효자가없으셨다.어머니의지독한시집살이를아시면서도어찌하지못하는우유부단(?)하신아버지와온통스트레스(당시는이런단어도없었지만)로만신창이가된어머니는그런것들을해소할마땅한꺼리가없으셨을것이다.

면민체육대회와는어울리지않는틈새시장같다.하루종일공칠것이다.내가만약저런장사를한다면…체육대회가끝날때쯤할아버지할머니얼큰할…그런때나나타나겠다.보따리장사꾼의생각이다.

그런데장남은전쟁으로불구가되어있고,기대(?)했던둘째라는놈이개구지다못해불량아로문제아로속을썩이니‘오냐!떡본김에제사지내자!’아니면‘꿩대신닭이다’(비유가좀잘못됐나?)하시며반초주검을만드셨을것이다.생각을좀더깊이해보면내가그렇게라도두분의쌓인스트레스해소꺼리를만들지않았다면집안과가솔은더심각한문제에봉착했을지모른다.기왕썰의핀트가한참어긋난김에좀다른얘기를해보자.

면민체육대회라기보다는1년에한번있는경로잔치같았다.열심히들노익장을과시하며경기에참여들하신다.

좀엄한얘기지만남자들군대가면상급자에얼차려많이당한다.그리고그당한만큼자신이상급자가되면졸병에게고스란히넘겨준다.그런관행은당연한것처럼지금까지지켜지고있다.병영에서일어나는사건사고의단초는모두이런비인간적인관행에서시작되는것이다.가정폭력도마찬가지다.많은전문가들이맞고자란아이가어른이되면또다른가정폭력을조장한다며결론을내린다.나는이말에동조하지않는다.인간의인성은주위환경에좌우하는것은틀림없다.그러나개개인의내면에자라나는인성그자체는환경과무관하고그개인의마음(성향)에따라관행을따를수도그반대로관행을무시할수도있는것이다.

차량진입불가.교문으로부터2K이상좌우도로변에주차되어있는차량.누가감히농촌을우습게아는가?

나는장담하건데군대에서도고참병에게많이당했지만,졸병들을한번도괴롭힌적이없었다.장가가서3남매를낳았고,물고빨고지극히귀여워해본적은없지만뺨한대때려본적도없다.특히공부하라며독촉을하거나질타해본적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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