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斷腸)의 슬픔을 아십니까?

촉강수벽촉산청(蜀江水碧蜀山靑)

촉의강물푸르러고촉의산도푸른데

성주조조모모정(聖主朝朝暮暮情)

천자는아침저녁으로양귀비를그리워하니

행궁견월상심색(行宮見月傷心色)

행궁에서보는달은마음을아프게하고

야우문령장단성(夜雨聞鈴腸斷聲)

밤비에울리는풍경소리는간장을도려내는듯하네.

위의시는당(唐)시인백거이(白居易)가양귀비를그리워하는현종(玄宗)의심정을읊은것이다.절절하고애간장이타는듯한황제의마음을표현한시다.우리는보통단장의슬픔이라고쉽게표현은하지만,단장(斷腸)에대한애달픈전설을알고서야어찌쉽게입밖으로표현할까?우리옛가요중에도‘단장(斷腸)의미아리고개’라는노래가있지만,단장은보통영결(永訣:꼭죽음이아닐지라도..)의아픔을나타내는단어이다.

진(晉)나라환온(桓溫: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성어를태동시킨사람이다)이촉(蜀)을정벌하기위해배에군사를나누어가는도중양자강중류의삼협(三峽)을지나게되었다.이곳은사천과호북의경계를이루는곳으로험하기로유명한곳이다.마침한병사가새끼원숭이한마리를잡아왔다.그런데새끼를잃은원숭이어미가환온이탄배를백여리를따라오며슬피울었다.강어귀가좁아지는곳에이르자어미원숭이는몸을날려배위로뛰어올랐다.그리고배에오르자마자죽고말았다.배에있던병사들이죽은원숭이의배를가르자창자가토막토막끊어져있었다.이른바단장(斷腸)이된것이다.새끼를잃은슬픔에애태우다창자가다끊어진것이다.병사들은모두놀랐고,이말을전해들은환온은새끼원숭이를풀어주고그원숭이를잡아왔던병사를매질한다음내쫓아버렸다.다들아시는얘기지만,요즘젊은이들이잘모를것같아사족을달아본다.

얼마전‘트로트가수장윤정모녀’의목불인견이전투구를잠시썰로풀었지만오늘은…..단장(斷腸)의아픔이서린기사하나를소개할까합니다.지금이야안정(?)이되었지만,저는처음이기사를접했을때얼마나분노의눈물을흘렸는지모른답니다.

소풍가고싶다는8세의붓딸을폭행,숨지게한혐의(살인)로기소된계모박모(40)씨에대한첫공판이며칠전울산지법에서열린모양입니다.계모년이잘못을뉘우쳤으면좋으련만,살인에는고의가없다고진술했다는것입니다.차라리죽을죄를졌으니죽여줍시오!한다면연민의정이나마한조각품어봄직하지만그어린것을죽여놓고발뺌을한다는데더억장이무너집니다.

그런데문제는생모의심정입니다.아이의억울한죽음을정확히확인해주고,피고인계모년에게는법정최고형을달라며오열하다가몇차례인가졸도를했다는것입니다.그아이와전혀무관한내가들어도가슴이미어지고억장이무너지는것같은데생모의심정의오죽하겠습니까?미루어짐작하건대이게바로단장(斷腸)의슬픔이아닐까요?생모의속을들여다보지않았지만마디마디끊어졌을지도모르겠습니다.그리고그녀는절규합니다.아이의“생부역시처벌해야한다.(계모의학대를)몰랐어도죄인,알았어도죄인이기때문”이라며,저역시크게외쳐봅니다.첩년에게미쳐제새끼를죽인아비도법이허용하는최고로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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