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유의와 군신유희 & 소통과 불통
삼강(三綱)하고도오륜(五倫)중의두번째덕목인군신유의(君臣有義)란?군신의관계는곧국가와사회를다스리기위한목적아래결합된관계이며,군주는통치의주체이고신하는그군주를보필하는관계인것이다.따라서군주와신하의관계를결속하는의리를실현하기위한군신쌍방간의윤리덕목은,임금은의(義)로워야하고신하는충성스러워야한다는것이다.그러나임금의권위가절대시(絶對視)된봉건국가에있어서는임금의‘의’보다는신하의‘충’이강조되었다.이리하여군신간의윤리는‘충’으로써대표하게되었다.오늘날의‘군신유의’는임금이아니라국가에대한것으로대체(代替)한다면타당할것이다.따라서‘임금이임금답다’면즉,국가가국가답다면국민(臣)은국가에충성을다할것이지만임금이임금답지못하면군신관계를이룰수없고,관계를이루지못하면‘국가,‘국민’이라는말이뜻을잃고껍질만남는다.이와같이임금이최소한의체통과권위만살려도국민들은국가에충성을바치며군신유의(君臣有義)의참뜻을기릴것이다.

한글로만표기하면군신유의와글자가비슷한군신유희라는말이있다.군신유희라는것은한마디로임금과신하가상하관계나체면과체통을무시하고탱자탱자또는니나노부르며서로희롱하는것을두고말하는것이다.얼핏민주적이고도량넓은듯하지만군신(君臣)관계가무너진상태로심하면‘계급장떼고맞장한번붙어보자’는막말이나오는단계다.(옛날에부엉이바위의전설이된인간이그랬다)문제는우리사회가군신의계율을깨고수평관계의한단면을향수처럼그리워하는최면에빠져있는것이다.

춘추시대때宋나라에남궁장만이라는장수가있었다.항우가역발산의기개세라면남궁장만은원조역발산기개세하는장수였다.송나라임금인송민공(宋民公)과남궁장만(南宮長萬)은궁궐을무시로드나들며어릴때부터함께자랐고어깨동무를할정도로허물이없는사이였다.제나라와노나라가전쟁이났을때제나라의원조요청으로송민공은제일가는장수인남국장만을파병했지만운수가사나웠던지남궁장만은노나라에포로가되고말았다.그후제나라와노나라는평화협정을체결하고남궁장만역시자신의나라인송나라로송환이된것이다.

남궁장만이송환된다음송민공은남궁장만을놀려대기시작했다.말끝마다‘포로된자가부끄럽지도않느냐?’는식으로….사실송민공의이놀림은악의는없었던것이다.그러나매번듣는남궁장만은부끄럽고쪽팔리며몸둘바를몰라했는데,송민공은이런남궁장만의모습이더재미있었던것이다.군(君)이신(臣)을가지고체통도없이놀려먹었으니군신유의(君臣有義)가아니라군신유희(君臣遊戱)를하고있는것이었다.송민공은박포장기급에속할만치장기에일가견이있었다.남궁장만역시장기라면누구에게지지않을실력의소유자였지만송민공의그것에는한수아래였다.두사람이하루는대궐에서지는사람이벌주를큰말술로한잔씩하는조건을달고장기시합을벌이기로했다.내리세판을송민공이이겼고남궁장만은약속에따라벌주를세말이나마신터이다.이미취기도오르고몸도가누기힘들었지만우리네노某씨같은오기가발동하여한판만더두자고송민공에게졸랐다.그러자송민공은‘포로되었던자가감히또덤비겠느뇨?’라며놀려대기시작한다.술도취하고이성도잃어버린남국장만은일순간분기탱천하며수십근나가는장기판을들어송민공의면상을향해집어던짐과동시송민공의얼굴에무쇠같은주먹을두어차례날리자송민공은허연뇌수를쏟아내며뻗고말았던것이다.

대통령이국민과소통이안된다고난리도아니다.무릇소통이란게무엇일까?늘국민앞에나서고어쭙잖은썰렁개그를내뱉어야소통이잘되는것인가?마침어제홍준표지사가“朴대통령불통아니다.김대중이나노무현은달변가지만그렇지않기때문에,,,”그런이유일뿐이지불통은아니라는얘기다.무척공감이가는얘기다.북쪽처럼수천수만모아놓고선전선동의일장연설이소통은아닐것이다.개인적으로자음모음을조합해서썰은좀풀겠는데어떤모임에서인사말이나또는한마디하라면그만얼굴이붉어지고할말을못하겠다.그렇다고내자신의인생이실패했다고는생각지않는다.

또얼마전에는소위대통령후보시절비대위위원이라는자들의송년회가있었던모양이다.그장소에서박근혜정부에대한우려와일부는정부에대한성토의장이되었다는것이다.면면을살펴보니朴정권이들어선후공신록에서배제된,그래서불평불만을품고비대위인지뭔지하는곳에서탈퇴한자들이다.문득그런생각이든다.소통이니불통이니외치는자들의면면이나성향을….공신이되었으니꼭한자리를주어야소통이고오찬이고만찬에불러들여농담따먹기를해야소통인가?

이미신군신유의(新君臣有義)의의미를피력했고그렇게지켜져야겠지만,송민공과남궁장만의고사를볼라치면군(君)과신(臣)은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원칙(?)이지켜져야할것이다.자주나타나지않으면불통이라하고지나치게가까이하며농담따먹기하면우선따먹기는곶감이달지만결국군신유희(君臣遊戱)로변질되기쉽다.아주비근한예로북한의장성택과김정은사건이일종의군신유희(君臣遊戱)에따른참사요내분인것이다.

군신유희보다는군신유의(현대적의미)해야겠지만,소통이니불통이니하는단어로대통령을압박하지말자.마이크들이대고노래한자락부르라면까무러치는사람도있다.아무리‘안나오면쳐들어간다.’를외쳐도노래못부르는사람.그런사람있다.그러나그런사람이지만할거다하고알뜰히살림살고삼남매키워서시집장가보내고잘사는우리마누라같은사람도있다는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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