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육아 견문록(見聞錄)(1부)
참,오랜만에써보는산골일기다.본시이곳산골짜기로낙향할때는비록늙어가는몸이지만산천을벗삼아호연지기를기르고유유자적하며가끔씩산골일기나써내려갈생각이었는데,옛날과달리이런산골도조석을불문하고나라님계시는한양소식이촌각으로전해오는터이고,전해오는그소식들을아주내몰라라할사안들이아니기에백성의한사람으로서이런저런데민의를중언부언보태다보니원래의도했던바가잠시잊혀졌음이다.

산골일기의소제(小題)를굳이육아일기가아닌‘견문록’으로한것은,내비록가방끈은짧으나사람의도리는아는바라,아이를기르는것은아내가하는데마치내가하는것처럼육아일기라고한다면고생하는아내에게할도리도아닐뿐더러스스로그양심이심대한가책을받을것이분명하여그저옆에서지켜보고들은것을기록함이다.

둘째딸쌍둥이외손녀가이곳산골에와있는것은아시는분은익히아시고계시는터다.둘째딸내외가열심히살아보겠다고전의(?)를다지는데부모된입장에외면할수없어쌍둥이를데리고내려왔지만,하루종일함께한다는것은정말고역이었다.하나쯤이야울면들쳐없고달래기도어르기도하겠지만,하나가울면다른하나가따라서울고…무엇보다두놈이그렇게싸운다.두놈싸우는걸말리고나면어느새하루가가는까마득하고막연한날들을거의한달을보내고도저히배겨낼방법이없어면소재지에있는성당에서운영하는유아원에보내려고생각할즈음쩌~거아랫녘모처에서무슨사제단인지하는놈들의나라님흔들기GR염병+발광+용천+부루스+지루박+도돔바+알파.브라보.찰리.탱고+차차차+살사+벨리댄스등등….아무튼그빌어처먹을年놈들이세상에있는온갖깨춤추는것을보고는그만이전엔성스럽기만하던성당쪽으로고개도돌리기싫었던것이다.뿐아니라유아원의원장수녀님의말씨가그만쩌~거분이라더더욱쌍둥이를그유아원에보내기가망설여지는것이다.

오죽했으면이곳에쌍둥이문제를올려놓고어찌할바를여쭙고여론을들어보려했던것을기억하는분도계실것이다.그러나쌍둥이의극성(?)때문에여론이고자시고간에더이상은어찌할방법이없어결국은사제단의GR염병+++…이있었거나말거나마음보다는몸이자꾸성당으로향하는것을막을수없어여론조사가끝나기도전쌍둥이등록을마친게벌써한달이넘었다.솔직히살만하다.아침9시반쯤데려다주고오후4시반쯤집으로돌아오니그만해도살겠다.아직은이쪽으로차량이배치가되지않아등원을시키지만봄이되면차량을배치시키겠다니또그만큼시간을벌수있을것이다.

그런데언니수아는금방적응이되어다음날부터제발로저희방을찾아가는데동생주아는신발도벗지않고‘할머니안돼!’를외치며필사적으로저희할머니치맛자락을놓지않고거의발악을한다.제할미는그만눈물이핑그르르…‘도로데려갈까?’란다.‘이사람이!?짜증나게!아!애들안키워봤어!?’내면박을받고야발길을돌린다.그렇게일주일가까이애틋한석별(?)의정을나누어야했던조손이이제는아침에일어나‘맘마먹고선생님이랑친구한테가야지?’하면‘응!’하며두말없이저희몸을맡긴다.물론언니수아는내가맡고동생주아는제할미가맡아서귀저기갈고옷입히고…그래서요즘은쌍둥이가이곳에내려온게정말기쁘고축복이라는생각이든다.그랬는데….얼마전이었다.

덧붙임,

제가많이겸손한모습을보이지만사실아내의반정도는애쓴다는거

알아주셔야합니다.특히사돈내외분께서는….머,제가생색내자는건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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