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지금마누라와냉전중이다.그래서그런지지금우리집은봄이와도봄이아니다.
요즘의산골은괜히바쁘다.즉하는일없이마음이바쁜것이다.전문농사꾼이야저들이알아서척척하겠지만아직은농사꾼이라는단어자체도생경한나로선저들의부지런함에덩달이처럼마음만분주한것이다.마음만이럴게아니라뭐라도해야하는데…..
새로운농사를짓기위해작년농삿일의잔해를태우고있다.
대문앞다리(대월3교)에대형공사차량이나란히서있다.잠시후천등산등산로입구에있는요양원쪽부터이름도알수없는도로포장차량이오르내리고있다.그사이로누군가는현장사진을찍고굉음사이로손가락질을하며대화도나누고…궁금하면못참는다.
마을이온통연기로휩싸여있다.며칠전산림감시원이지켜보는가운데우리마을불태우기날이다.
하릴없는촌로가되어공사현장에다가가알아본즉,집앞다리입구에서요양원까지약800m아스콘(현재는시멘트로되어있음)도로포장을한단다.어떤민원이들어갔는지산골마을민원치고는대형공사다.(가끔은우리이장님을칭찬하지만역시우리마을이장님능력있는이장님이다.)
작년집앞에다리(대월3교)가놓여지며개인적으로는약간의피해가있다.도로를새롭게포장하며높낮이나평면이잘못됐는지비가오면토사와흙탕물이나의문전옥답으로다흘러들어온다.그것으로여름철엔밭이아니라논이되고만다.또한그동안쌓인토사가대형터럭한대분은족히될것이나,전문농사꾼이아닌관계로그냥저냥지내왔다.
그러나계속위쪽에서밀어닥치는토사를마냥둘수만없어대문입구에과속방지턱같은턱을만들계획을세우고레미콘차량을부를까말까망설이고있던참이었는데마침그런공사를한다기에시공업자책임자에게이만저만사정을얘기하며기왕공사하는김에아스콘이남으면저렴한가격으로방지턱을만들어주십사부탁을했고그역시흔쾌히그리하겠다는대답을하는것이었다.
나는아무리봐도깔끔하고좋은데….마누라는지금도잔소리다.그~차~암!!
그런데그약속을믿고돌아온잠시후,이장님과시공업자가우리집으로함께오는것이었다.그리고는그럴게아니라대문입구에서아래채마당과창고입구까지아스콘으로몽땅덮어씌우라는것이다.비유가맞는지모르겠지만,혹떼러갔다가혹붙이는격이됐으나여름에풀안나고깨끗하니이런부자집에서할만하다는말에그만고무되어아내와는상의도않고‘좋소!그렇게합시다!’라며큰소리를쳤다.그리고아내도나의이런선택에대만족할것이라고나름가벼운마음으로공사를끝마친건며칠전이다.
얼마전지나치게민주화를누리다DG게맞은강아지도이리좋아하는데…우리마누라만투정을한다.
지금아내는나더러‘언제철들겠느냐?’고따진다.이짓하러산골에내려왔냐는것이다.산골마당에풀나는거야당연한건대어쩌자고일을저질렀냐며사흘밤낮으로잔소리를해대고있다.아~!미치게따~!이걸우짜재…?그렇지만머…나도할말은있다.자기야!자기뙤약볕에쭈그리고앉아풀뽑는거힘들어할까봐,,,힘좀들어주자는건데…아이!그만좀해라!!!
우예뜬동이런걸충동구매라고하나????빨리농사철이되긴되야겠다.할일이없으니자꾸엄한일만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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