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왕따를 자초하는 인간들(끝)
BY ss8000 ON 4. 3, 2014
나의제안에이PD는전화를한다.그런데그의얼굴빛이그리좋지않다그리고‘아!네에~,술을못하신다고요?’라는섭섭한여운을남기는대화를나눈뒤전화를끊자마자‘이거나한테찍혔어..’라며좀은격앙된얘기를하는것이었다.‘지난번에도온다고약속까지하고전화한통없이오지도않고…’라며벼르는것이었다.그리고하는정말중요한말‘이새끼인사하는꼬라지를못봐항상내가먼저인사를하고..’라는분통을터트리는것이었다.
어!?이거말은안했지만어디서많이본광경아니던가?내가그랬는데…우리아내가그랬는데…그런데더웃기는것은옆에있던최公이또한마디거든다.‘그사람원래인사를먼저안하던데요.그래서저희도꼭먼저인사를해야인사를하던데요.’라는것이다.
이정도면내혼자속앓이를했던게억울하고분하다.원래그런놈을가지고인사를하네마네,집들이에초청을하네마네했던게억울하고분해지는것이다.괜히잘못얘기꺼집어냈다가나만좁아터진밴댕이소갈머리될뻔했는데다른이웃들의그런반응을알고나는그자리에서그동안곪았던속을치유하는계기를마련한것이다.“그개/새/끼저를그토록이웃으로대접해주려고했는데..足같은새끼!아주상종을말아야할새끼구만…”나의입에서이웃아주머니들이있거나말거나쌍욕이마구튀어나왔던것이다.
사실이제털어놓는얘기다.조그만산골마을에또이런저런표현으로지방색을얘기한다고할것같아표현을아니했지만,그의억양은짙은남도쪽(어디라고표현하기송구한…)이었다.처음그들부부를만났을때부인은억양이나와비슷해동향같다고하자‘대구라예!’라고했기에그녀가대구가고향인줄알았고,속으로영호남화합에일조하는부부라고생각했던것인데사람들이어쩌면벌써부터이웃에게인사성이없다고찍히고소문이나야하는지…욕은마구했지만안타까운마음을금치못하겠다.
그날집들이를하던날,모였던인사들도이제야짐작이간다.즉윗마을김씨그리고요양원뒷골이씨등은면사무소뒤쪽의성당(우리수아.주아가다녔던유아원을운영하던…)에다니는천주교신도였고,지난여름그들은우리와의첫대면에서성당의유무와위치를문의했던것을기억하고있다.
또다른사실은70여호가사는이곳산골마을에호남양반이다섯가구가있다.개중에는나의바로아래동서도포함되어있다.그런것을꼭의식하지않지만동서를뺀나머지가구들은일반의마을사람들과저들의교류가훨씬빈번하고친교적인모습이눈에뜨인다.그런모습에이PD는‘이런산골까지와서향우회를만드냐?’고빈정거리기까지한다.그날부로정씨네는왕따가된것이다.
남이야향우회를만들든말든상관할바는아니다.그중두가구는나에게형님!형님!하며곰살궂게대한다.글쎄다.형님소리를들어서가아니라상대가그렇게친화적으로대하는대야그들이전라도든일본놈이든나쁠게없지않은가.
전라도라고더밉고집들이에초대를하지않아서화가나는게아니다.성의를다해저들을함께할이웃으로접근해가면그에상응하는반응아니그반에반이라도고마운마음으로받아들여야하지않을까?이웃과친해지려고떡을돌리러갔더니문전박대나하고,벨소리에애깼다고소리지르는싸가지없는년과무엇이다른가?
나도이젠정씨네에게절대먼저인사하는법은없을것이다.설령그쪽에서먼저인사를해온다고해도그저데면데면하는것으로그칠까한다.혹시정씨네가대오각성을하고이웃들에게다가서면모르겠지만….그런데하는싸가지를봐선절대그런일은없을것같아또안타깝다.
산골일기를쓰며귀농.귀촌을권장하거나유도(?)하는경향이있다.가끔은그런댓글을다시는분이계신다.“지방텃새가심하다던데…”텃새?텃새는죄가없다.차라리저렇게왕따당하다가도저히살수없다면철수하는철새보다낫지않을까?분명한것은텃새는얼마든지극복할수있다.그것은오로지내할탓에(탓새)있다.텃새도철새도탓새에게못당한다.
덧붙임,
사실조선일보의기사도기사였지만,내가정말화가났던것은기사가나오기전의일요일이다.정씨네집에손님이온모양이다.남자였다.정씨부인은그를안내하여천등산쪽으로올라가고있었고,문전옥답에서나와아내는밭을일구고있었다.그날도나는먼저인사를당겼다.‘안녕하세요!’그러자정부인은멈칫거리며‘안녕하세예?’라고마지못해서인사하는태도를보이는것이었다.몇발짝걸어가던사내가정부인에말을한다.‘누구야?누군데저렇게인사를해?’정부인왈,‘뭐그냥아는척하니까인사하는거지…’나만들은게아니다.아내가먼저말한다.‘저여자말하는거좀봐…’,‘자기도들었지?’내가아내에게한말이다.나를쪼잔한놈으로몰지마셨으면한다.도대체뭘까?왜그럴까?내가아니우리부부가뭘잘못했는지물어나볼까?그런데용기가나질않는다.어쩌면저들이우리를왕따시키고있나?한번쯤반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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