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BY ss8000 ON 5. 8, 2014
단장의슬픔.
진(晉)나라환온(桓溫: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성어를태동시킨사람이다)이촉(蜀)을정벌하기위해배에군사를나누어가는도중양자강중류의삼협(三峽)을지나게되었다.이곳은사천과호북의경계를이루는곳으로험하기로유명한곳이다.마침한병사가새끼원숭이한마리를잡아왔다.그런데새끼를잃은원숭이어미가환온이탄배를백여리를따라오며슬피울었다.강어귀가좁아지는곳에이르자어미원숭이는몸을날려배위로뛰어올랐다.그리고배에오르자마자죽고말았다.배에있던병사들이죽은원숭이의배를가르자창자가토막토막끊어져있었다.이른바단장(斷腸)이된것이다.새끼를잃은슬픔에애태우다창자가다끊어진것이다.세월호사태로가족을잃은유족의마음이어찌한낱미물에비기겠는가마는그래도그분들의심정은미물의창자가끊어진것보다더아프고슬플것이다.
단장의슬픔을왜모를까.
꼭40년전의얘기다.첫아이로사내아이를낳았다.놓친고기가크다든가?아내는‘지금도정말잘생겼는데…’라며아쉬워할때가있다.고고지성을지르고2-3일되었던가?아이가이상했다.젖도빨지않고울고보채고급히병원으로달려갔다.‘파상풍’이라고했다.오진일수도있기에원래탯줄을잘랐던K대부속병원으로갔다.역시‘파상풍’이라는것이다.급히입원시키고..그렇게보름정도앓다가갔다.3주를못넘겼다고생명이아니고자식이아닐까?아내는그일로우울증에시달렸다.그런데수유를하지않아서인지6개월만에지금의큰딸이잉태되었고그것으로아내는정신을바로잡을수있었다.지금생각하면그것은의료사고였다.한다하는대학교부속병원에서‘파상풍’이라니.솔직히나는잘모르겠지만당시의아내는단장(斷腸)의아픔을감내하느라힘들었을것이다.그렇다고의료사고에대한책임을지라며병원측에소리한번지르지않았다.그저자식노릇아니하려고,어린핏덩이의운명으로치부했던것이다.
인간의생명은모두가고귀한것.
세월호사태로나라가벌집쑤신듯어지러운데멀리아프가니스탄에서대규모산사태가발생해주민2500명이매몰됐다는뉴스가지구촌을울린다.구조작업을벌이던아프가니스탄정부는수색중단방침을밝혔다.“더이상의수색은불가능하고‘매몰지역을집단무덤’으로선포한다.”고발표했다.즉희생자의시신을찾지않고사고지역에그대로묻어두겠다는것이다.250명도아니고물경2,500명을….우리가그들보다더잘산다고그들나라국민보다고귀한가?그들이우리보다좀못산다고인명을경시해서일까?만약그런사태가이나라대한민국에일어났다면어떻게됐을까?잘사는국민은더슬프고못사는국민은슬픔이없다고하지는않을것이다.소수가죽었다고덜슬프고다수가죽었다고더슬플수는없는것이다.또한천재(天災)든인재든,잘살든못살든,인간의생명은모두가고귀한것이다.
일본이존경스럽다.
4-5년전부산모처실내사격장에서화재가발생하여일본인관광객다수가사망한적이있다.그때의소회를적은글을다시한번올린다.
중국에서약15년상주하며느낀소회지만,우리한국인들정말무례하고부끄러운족속임에틀림없다.15년간이런저런아파트를임대하며상주했는데,한밤중에더러는새벽녘에술이취한채고성방가가울려퍼지고소란이일어귀기우려보면틀림없는한국사람이다.
그런데15년간살면서길거리에곤드레만드레취하거나비틀거리는중국인은보지못했다.어떤유흥점이나먹거리골목에서대취하여시비를걸거나야단을피우는놈들은멀리서보아도분명한국인이다.같은아파트에서양인도일본인도함께살아보았지만그들이우리처럼몰려다니며그런난동(?)을피는걸보지못했다.정말시끄러운족속의낯뜨거운장면들이었다.
부산사격장화재로목숨을잃은일본인유족들의모습이간간이tv화면에비추인다.만약그와똑같은사고가일본또는다른나라에서일어나우리사람이희생되었다면어땠을까?유족들이주재국의외교관들이과연그토록절제되고침착한대응을할수있었을까?
통곡은고사하고일왕이나총리더러사죄하라며악을쓰지않았을까?방성통곡을하며살려내라고난동을부리지는않았을까?죽음을미끼로한푼이라도더받아내겠다며시신운구를거부하지는않았을까?이모든것들을의문부호로끝맺음했지만100%그랬을것이고그렇게행동들한다.
이나라의어리석은안전불감증에영문도모른채졸지에희생된일본인그들유족들은대성통곡대신슬픔을냉정할정도로인내하는모습에나는진심으로“일본이존경스럽다.”그런유가족들의슬픔을달래기위해이나라의총리가달려가조의를표하며문상을했다고“총리가무릎을꿇었다”라며개소리치는미/친/놈들이있다.그것이(총리의사과)“그토록중대한국가차원의문제냐?”고분통을터트리는인간말자들이있음에나는분노하는것이다.
우리네가다른나라에가서그어떤안전사고로목숨을잃었을때과연일본인그들처럼그토록침착하고유연하게대처할수있을지도저히자신이없다.그래서한결“일본이존경스럽다.”고하는것이다.역지사지라하지않던가.모든걸상대입장에서서생각을해보자는것이다.일본인그들은우리스스로를개조하기전엔따를수없는참1등국민이라하겠다.그래서또“일본이존경스럽다.”
이런유족분도계신다.
세월호침몰사고승객탈출을돕다끝내시신으로발견된승무원박지영(여·22)씨의어머니는某대학의동아리가희생자가족들을돕기위해모금활동을벌인성금을전달하려고하자그뜻은고맙게받고성금은“자신보다어려운가족들을도와달라”며사양을했다는것이다.뿐만아이다.어떤유족분은국고로치러지는장례식에서비싼수의나장례물품을사용한다고하여죽은이가살아돌아올것도아니라며겸양을했다는것이다.이게바로참인간의본성이고참유족의마음이다.이것은단순한(?)미담을만들기위한연출이아닌우리모두의마음이어야한다.
유족본연의모습으로돌아가자.
이번사고에편승하여유족들단장의슬픔과비창함을뒤로하고정치문제로비화시키려는개새끼들이있다.단장(斷腸)이라는의미도모르는개새끼만도못한정치가들이있다.그리고그개새끼들과부화뇌동하는일부유족들의동태가심상치않다.아니어쩌면그들은유족이아닐수도있다.이번사태로대통령이네번째의사과를했다.더이상대통령더러어쩌란말인가?대통령이아닌개인박근혜의모습이유족들보다더참담해보이는것은필자의생각만아닐것이다.유족은유족다워야한다.비통과애통함을넘어영면하는희생자의명복을빌며조용히대통령과정부의수습책을기다려야한다.엉터리기자놈,엉터리잠수회사,엉터리매체의대표,유족의슬픔은아랑곳않고,그무엇이되었든자신들의이익과욕구를충족시키려는개새끼만도못한놈들을비판하고그놈들을향해지탄과가래침을퍼부어야할것이다.그게유족본연의모습인것이다.
덧붙임,
급히중국을3일간다녀올일이생겼습니다.
이상하게요즘중국땅에서조블이나조선토론마당이서비스(?)가되지않습니다.
언젠가문의를해보니조선닷컴자체에서그렇게했답니다.
어떤분은무슨프로그램을다운받으면문제가없다던데….
아시는분계시면그런프로그램좀알려주십시오.
아무튼그래서무거운노트북은동행을못합니다.
다녀와서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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