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주석님께 드리는 글.
먼저제자신을잠시소개하겠습니다.시생은3-4년(한.중간의나이계산법이다른관계로)뒤70을앞둔대한민국의촌로입니다.시생이조그만제조업을가지고기회의땅중국으로간것은40대중반이었습니다.약15년을상주하며각고의노력끝에큰재물을얻진못했지만그래도비교적성공을했다고할수있을것입니다.그리고이제나이들어그업을자식에게물려준뒤퇴휴(退休)하여산골에서유유자적농사를짓고있습니다.

그러나안타깝게도자식놈이지난해어떤비행기사고에연루되어그후유증으로당분간비행기를탈수없는지경이되어,며칠전자식을대신하여중국을다녀올수밖에없었고,며칠머무는동안의소회를말씀드리려이렇게졸필을들게되었습니다.

주석님!보다솔직히말씀드린다면,이제부터주석님께들려드리고자하는얘기는지난며칠간중국에서느낀소회가아니라시생이중국땅에첫발을내딛는그때부터의이야기입니다.시생이중국에진출한해는한.중수교가있었던다음해이니꼭20년이되었습니다.주석님께서도20년전의중국과오늘을조용히비교해보시기바랍니다.

중국의오늘은상전이벽해가되고벽해가상전이된천지개벽에비교해도손색없을만큼문화와문명이변했습니다.참으로송구한말씀이나당시의인민들에게는사흘피죽도못먹은듯기운도없고궁핍이가득했으나오늘의그들은그때와는정반대로역발산의기개세만큼활력과기운이넘쳐나고있습니다.이모든것이주석님같은위대한영도자들이계시기에오늘과같은중국을일구어낸것이라아니할수없습니다.진심으로귀국영도자들의지도력과그결과에대해찬사와함께박수를보내오며또한감축드립니다.

그러나20년전이나오늘이나변하지않은딱하나가있습니다.아니어쩌면결코변할수없는귀국과귀국인민들의고질적병폐인지도모르겠습니다.그것은바로무질서와무례와청결하지못한인민들의생활습관입니다.

20년전인민들의생활습관을시생은충분히이해를합니다.먹고살기도바쁜데질서와예(禮)와청결이무슨소용이겠습니까?돌이켜생각해보면대한민국의국민도그랬었습니다.그리고지금도그렇습니다.그러나우리는특출한영도자박정희이후그런악습과폐단을정말많이개선시켰다고자부하며그도(度)가귀국인민에비하면훨씬좋아졌다고감히말씀드릴수있을것입니다.

주석님!시생이굳이20년의세월을보낸뒤귀국인민들의생활습관을이유로하여감히귀국에조언을드리려하는것은,며칠전귀국출장길에서20년전의그것과조금도다르지않은습관(?)과직면했기때문입니다.좀더정확히말씀드리면귀국에갈때마다직면하는상황이기도한것입니다.

귀국의대도시는물론이고중소도시의식당에가면식사도중가래침을바닥에뱉는습관,아무데서나담배를피우고심지어고층건물승강기내에서도조금도거리낌없이담배를피웁니다.시생은귀국의호텔에머무는동안금연방을주문합니다.그러나그어떤호텔도금연실이기는하지만이미담배냄새가절어있어호흡이곤란할정도를격은게한두번이아닙니다.또자정이넘어도객실의방문을열어놓고떠들고웃으며다른투숙객을불안케합니다.교통질서는또한어떻습니까?차량도사람도무질서의극치라아니할수없습니다.어떤경우택시를타고업무를마친뒤호텔로들어서면시생의오른쪽무릎이시큰거리는경우가있습니다.불안하고위험한순간시생이브레이크를밟는시늉을했기때문입니다.

주석님!지금까지드린말씀은시생의개인적인생각일수도있고시생의눈에만비친지협적인얘기일수도있습니다.그러나주석님!참으로외람된말씀이오나시생이지금부터드리는말씀은인간의도리와나아가국가간의지켜야할예의와의리를절절한심정으로청원을드리고자지금까지중언부언하는말씀을드렸습니다.

시생은귀국이기회의땅이기도하지만,어린시절부터(비단시생뿐이아닌동양의모든젊은이들이…)귀국의고전을좋아했고성인이되어그것들을몇차례씩섭렵하며호연지기와나름의웅지를키워왔습니다.특히삼국지연의를비롯한사대기서(四大奇書)와동주(東周)열국(列國)지는지금도가끔읽고있을만큼시생생애에독서의전부입니다.오늘은그중한토막을들려드리겠습니다.

삼국지끝부분에양호(羊祜)라는인물이나옵니다.자(字)가숙자(叔子)태산남성출신으로위(魏:서진)나라의장군입니다.삼국지초반에나오는유명한채옹의외손자이기도합니다.그는사마염의명을받아양양(襄陽)에주둔하여10년동안둔전을실시하고군량을비축하는등오나라를멸하기위한준비를열심히했습니다.

또한육항(陸抗)이라는인물도나옵니다,오(吳)나라장군으로자가유절(幼節)이며오군오현(지금의상해시송강)사람으로육손(陸遜:유비를백제성에서죽게한..)의아들이기도하답니다.

양호와육항은국경을사이에두고주둔,각자의주군과국가에충성과애국을하기위해두장수가대치한세월이수년지났을때입니다.쌍방이대치국면을이루었지만단한번도불필요하게자극하거나경계선을넘어침범하지않았습니다.가령사냥을해도자신들의경계안에서사냥을했는데,한번은오나라군사들이쏘아맞힌짐승들이진나라경계에서죽어넘어지자양호는군사를시켜그짐승들을오나라에보내주었답니다.양호와육항은비록적이지만정도를지키며각자의국가와백성을위했답니다.

어느날인가는육항에게좋은술이생겨그것을맛나는안주를곁들여양호에게보냈답니다.그런얼마뒤육항이심한고뿔과몸살로고생한다는소문을들은양호는좋은약을보내자육항은그약을먹고쾌차했답니다.이런일이어찌윗선의귀에안들겠습니까.이일로육항은오나라폭군황제손호(孫晧)에게적과내통했다는의심을받고파면조치까지당했지만적장끼리의우정은변치않았다는고사가있답니다.이런유형의고사는얼마든지있습니다.

주석님!지금대한민국은‘세월호’라는여객선의침몰로나라의최고지도자대통령을비롯하여온국민의정신은붕괴가되고또나라는귀국이북한을도운항미원조전쟁때만큼이나어려움에봉착해있습니다.피해를당한유가족은말할것도없이국민모두가슬픔과비탄에빠져있는어려운시기입니다.

이런국난의시기에‘세월호’가침몰한그서해바다에귀국의어선들이우리의영해까지넘어와불법조업을하고있는사실을주석님께서는알고계시는지요?귀국어선의불법조업은어제오늘의일이아닙니다.그것으로인해양국간에불협화음이끊임없이일고있음을주석님께서도인지하고계실것이라믿습니다.그러나지금은때가다릅니다.

시생이굳이양호(羊祜)와육항(陸抗)의고사를든것은,그들은피차적이고전시(戰時)였건만,인간으로서지켜야할도리와예를다한것입니다.그런데작금의한.중은어떻습니까?전시입니까?비록전시일지라도적국의불행과고통을악용하진않을텐데,수교이후선린관계를유지해왔고보다더친밀한이웃나라가되기위해양국국가원수를비롯한인민과국민들이노력을십분경주하는이런마당에이웃국가의불행한사태를오히려악용하는귀국어선들의만행은차마눈을뜨고볼수없는목불인견(目不忍見)의추태가아니고무엇이겠습니까?

인간이금수(禽獸)와다른것은,염치(廉恥)와수치(羞恥)를알기때문인것입니다.그것은중국인민이라고하여다르지않을것입니다.귀국이어떤나라입니까?공맹(孔孟)을배출하고인간이지켜야할삼강(三綱)과오륜(五倫)을만천하에공표한,지구촌의인간이라면누구나지켜야할덕목을만들어낸국가입니다.그런나라의인민들이이웃나라의슬픔과아픔은아랑곳않고인간으로서지켜야할최소한의예의를무시한다면향후귀국이지향하는지구촌의지도자국가가과연이루어질수있겠습니까?

시생은지금20년전귀국의정황을많이기억하고있습니다.사람은누구나궁핍한시절과여유있는시절이다릅니다.승승장구욱일승천한결과여유가생긴만큼보다문화적이고문명적인태도를보여야합니다.20년전의그때와오늘이여전하다면그것은문명국이아닙니다.그저갑자기돈을번졸부의모습일뿐입니다.그런식으로는결코지도자국가가될수없습니다.더구나이웃의불행을호기로삼는저열한수단을쓰는국가나인민은언제고지구촌의지탄을받고말것입니다.

주석님!좀은장황한얘기가됐습니다.간결한한마디로끝을맺겠습니다.주석님!이웃국가의불행과슬픔을애도해달라는것은아닙니다.그불행과슬픔을통촉해주십시오.끝까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덧붙임,

제가중국에오래있어일상대화는충분합니다.

그러나정식으로중국어를배우지못한관계로글이안됩니다.

혹시중국어에유창하신분이계시면이졸문을중국대사관이나

그밖의관계기관또는인터넷에올려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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