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부부유별(夫婦有別)(1부)
산골에들어앉은촌부가삼강오륜(三綱五倫)을..,???하시겠지만,삼강은논외로하고…오늘의화제는오륜중에도군신유의(君臣有義)와부부유별(夫婦有別)에대해이야기를하고싶다.먼저군신유의(君臣有義)에대해한자락고사를들어야겠다.

며칠전심은콩이제법많이올라왔다.그동안이곳엔비가거의오지않았고작물이타들어갔었다.콩을심고차량으로물을실어날으려고했는데,천우신조인지콩심은지이틀후에엄청난소나기가한차례뿌린관계로콩싹틔우기에큰보탬이되었다.

한글로만표기하면군신유의(君臣有義)와글자가비슷한군신유희(君臣遊戱)라는말이있다.군신유희라는것은한마디로임금과신하가상하관계나체면과체통을무시하고탱자탱자또는니나노부르며서로희롱하는것을두고말하는것이다.얼핏민주적이고도량넓은듯하지만군신(君臣)관계가무너진상태로심하면‘계급장떼고맞장한번붙어보자’는막말이나오는단계다.문제는우리사회가군신의계율을깨고수평관계의한단면을향수처럼그리워하는최면에빠져있는것이다.각설하고….

그런데문제는산비둘기가콩싹을다뜯어먹는다.농가의이런피해를생각도못했다.

춘추시대때宋나라에남궁장만이라는장수가있었다.항우가역발산의기개세라면남궁장만은원조역발산기개세하는장수였다.송나라임금인송민공(宋民公)과남궁장만(南宮長萬)은궁궐을무시로드나들며어릴때부터함께자랐고어깨동무를할정도로허물이없는사이였다.제나라와노나라가전쟁이났을때제나라의원조요청으로송민공은제일가는장수인남국장만을파병했지만운수가사나웠던지남궁장만은노나라에포로가되고말았다.그후제나라와노나라는평화협정을체결하고남궁장만역시자신의나라인송나라로송환이된것이다.

농약바른생콩을뿌려보고했지만소용이없다.사람모양의은박지를펄럭여본다.얼마나효과가있을는지?문제는또있다.왠만큼콩이올라오면이번엔고라니차례다.벌써걱정이다.아내는강아지를데려다놓자고하지만,뒷집최公네보니그집개가고라니와다정히놀더라는것이다.

남궁장만이송환된다음송민공은남궁장만을놀려대기시작했다.말끝마다‘포로된자가부끄럽지도않느냐?’는식으로….사실송민공의이놀림은악의는없었던것이다.그러나매번듣는남궁장만은부끄럽고쪽팔리며몸둘바를몰라했는데,송민공은이런남궁장만의모습이더재미있었던것이다.군(君)이신(臣)을가지고체통도없이놀려먹었으니군신유의(君臣有義)가아니라군신유희(君臣遊戱)를하고있는것이었다.송민공은박포장기급에속할만치장기에일가견이있었다.남궁장만역시장기라면누구에게지지않을실력의소유자였지만송민공의그것에는한수아래였다.두사람이하루는대궐에서지는사람이벌주를큰말술로한잔씩하는조건을달고장기시합을벌이기로했다.내리세판을송민공이이겼고남궁장만은약속에따라벌주를세말이나마신터이다.이미취기도오르고몸도가누기힘들었지만오기가발동하여한판만더두자고송민공에게졸랐다.그러자송민공은‘포로되었던자가감히또덤비겠느뇨?’라며놀려대기시작한다.술도취하고이성도잃어버린남국장만은일순간분기탱천하며수십근나가는장기판을들어송민공의면상을향해집어던짐과동시송민공의얼굴에무쇠같은주먹을두어차례날리자송민공은허연뇌수를쏟아내며뻗고말았던것이다.

농사는농사고요즘햇과일이제법나온다.뒤안에자두첫수확(?)을했다.당도가대단했다.대추토마토도제법익어간다.아래불루베리는옆집문선생이수확을했다면약1K를가져다준것이다.농사짓기가힘이들어아내와불루베리나무를몽땅심을까목하고민중이다.

위의고사를볼라치면군(君)과신(臣)은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원칙(?)이지켜져야할것이다.그런원칙이지켜지지않는다면종래군신유의(君臣有義)가군신유희(君臣遊戱)로변질되고저런극악무도한참사가발생하는것이다.

노란꽃은씀바귀꽃이다.사돈께서선물하신카메라가고급이긴고급인모양이다.콩알만한꽃을이토록접사할수있으니…

아내(사실아내는TV를즐기지않는다.또우리부부는그많은TV연속극을하나도안본다.가끔주말연속극을보긴하지만,그것도연속해서보는게아니라어쩌다보니줄거리의연속성이없다.그냥지난것들을유추하거나건성으로본다.)가소파에앉아TV를본다.어떤종편의프로다.건강프로인지?농촌프로인지모르겠다.’이것좀보라’는아내의권유로다른일을하다말고아내의옆자리에앉아함께시청을했다.노익장을과시하는97세되신분의일상이다.얼핏보기에도정말대단하셨다.허리도꼿꼿하고아직도힘은장사이시고무엇보다정갈하고활력이넘치고건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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