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이어가기전변명부터하고넘어가야겠다.솔직히아무것도아닌일로티격태격하는일이잦다.그러다가큰싸움으로전환하는경우도있긴하다.그러나삶자체가전쟁아니던가?어떤이들은부부싸움을전혀않고산다고한다.그러나나는그게부럽지않다.죽어라참거나서로가무관심하거나일것이다.죽어라참다가는정말스트레스쌓여죽을수있다.그럴바엔차라리싸우라!싸우면서정들수있다.그대신부부싸움에는규칙과정도가있다.아내와싸우고24시간을넘기지않았다.아주지독한전투를벌이고48시간을넘긴적이없다.화해를하거나항복을하거나….그래야싸울자격이있는사람들이다.자격없는자들은함부로싸우지말라!각설하고…
어제는부부싸움(?)끝에화해겸토론을하기위해장거리드라이버에나섰다.요즘한창나는작물을바리바리차때기로싣고서울집으로갔다.3남매에게공평히분배하고내려왔다.단감자두박스는개울건너이반장형님에게서산것이다.
아무튼노익장을과시하는97세되신분의일상은그분의생활하나하나가건강에관한바이블같은것이었다.무엇을잘드시고또장복하고어떤것은피하고금기로여기시고.아내와함께보던그장면에서노익장께서는마른새우와멸치를한끼니도빼지않고드신다는것이었다.그장면을보고나는TV화면을바라보며‘해줘야먹지!’라며,정말(하늘에맹세한다)농담으로혼잣말을했다.그러자아내가발끈하며‘먹어야해주지!’라는것이었다.아무것도아니었지만,아내의억양속에화(분노)가한덩어리가아닌두세덩어리내포되어있음을느낌으로알수있었다.(사실나는비린것을먹지않기때문에‘새우나멸치’는그림의떡이다)그말속에는너때문에나도못먹잖아!하는가시가박혀있음을직감했다.
한숨자고일어났더니손녀셋이나란히간식을먹고있다.저옷은지난번북미여행시똑같은걸사주었는데마침….아들놈이제쌍둥이조카들과제딸을물끄러미바라보고있다.
뒷모습을몰래찍은것과는달리포즈를취하라고했다.왼쪽부터쌍둥이동생주아,친손녀예솔이,쌍둥이언니수아.
솔직히성질이발바닥에서부터스멀거리며꼭지쪽으로기어오름을느꼈지만참아야지…(내가믿음은없지만‘야고보서1장12절’쯤에나오는‘참는자에복이있나니…’정도는안다.)그렇게허락도없이기어오르는성질머리를눌러앉히며2-3초아내를째려주고내할일을찾아나섰다.그렇게지혜롭게전투를피해나갔던것이다.
3년전처음시도해보는표고버섯의포자를심은참나무.
다음날점심시간,식탁을마주하고정답게식사를하는가운데이런저런건강식얘기를하고있었다.그런데아내는무슨생각이들었는지어제TV에나온97세노익장어르신의얘기를이어간다.‘그양반또잘드시는게대추와표고버섯가루…’라는것이다.작년부터나는표고버섯을사서바짝건조시킨뒤조리할때넣어먹자며아내에게권유했었다.실제작년에꽤많은표고버섯을구매하여건조시키는과정에서착오가생겨포기하고말았었다.하여아내의표고버섯얘기가나오자‘것봐!내가표고버섯많이먹자고했지..?’라며무심결(이거도진짜다.아무생각없이…)에표고버섯예찬론을아내에게패스를한것이다.
지난4월에우연히발견한나의달랑세뿌리표고농사.그때의사진.
가끔은아내가나와함께사는동지나우군이아닐때가있다.나의부드러운1:1패스를좋게받아넘겨야하는데갑자기디펜스모드로전환하며공을가로채고역공을가하는것이다.이게나는섭섭하고화가나는것이다.하늘같은서방님은아니더라도일곱살이나많은인생의선배님이복음에버금가는말씀을하면다소곳들어야하는데….아내도이게가끔은콘트롤이안되는가보다.
약3년전개울건너이반장에게서인건비포함30만원주고샀던표고포자가밖힌참나무다.지난4월이후로또열릴까?혹시나..???했으나…
3년전그러니까재재작년에우리마을에서표고버섯을먹겠다고동시에재배(?)한사람은안골용술씨와개울건너이반장형님그리고우리집이다.사실그날표고버섯용참나무와포자그리고포자를심기위한구멍내기를‘이반장형님과용술씨’가해주고반나절인건비로각각5만원씩지불했던걸나도기억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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