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아내의 로또당첨(1부)
오늘썰은손님많이끌줄알았다.로또당첨됐다는데관심없는손님있겠어?이런제목보고도그냥지나가는인간,인간아니다.인생헛산거다.우리인생에로또같은대박나는게몇번이나될까?아니도대체그런기회(행운)나있을까?그런데로또에당첨되면대박만칠까?가끔뉴스에보면로또당첨된후이혼하는인간도많고흥청망청하다가오히려당첨이전보다못한삶을사는인간들도많다는데…

새벽종이울렸네~~새아침이밝았네~~우리모두일어~나새마을을가꾸세~~

그날은‘새마을의날’이다.아내는수일전부터마을부녀회장자격으로시(제천)에서주관하는그행사에꼭참석해야한다고걱정이다.그럴리야없겠지만혹시마이크를잡을일이나또는노래라도한자락불러야한다면…하고턱도없는걱정말이다.사실수많은인파속에출석을부르는것도아니고아내가빠진다고대수이기야하겠는가마는그날행사에입을T샤쓰까지배달이됐으니양심상아니갈수도없다며노심초사하던터였다.

어떤게고구마고어떤게수박인지모르겠다.

요즘은거의풀과의전쟁이다.문전옥답에나름가족만먹을유기농(?)을한다고했지만말도안되는헛고생을하고있다.조금거짓말보태면예초기를돌리고돌아보면그자리에예초기에잘려나간풀이다시그만큼자란듯하다.보통은신새벽일어나썰한자락올리고먼동이트자마자중무장을한뒤예초기를돌리고비닐하우스물주고콩밭돌보고하면서너시간걸린다.늦은아침을먹고낮잠한숨때리고….이즈음의하루일상이다.

예초기를돌리니그나마고구마순이보인다.

콩밭에서돌아와보니식탁에는아침밥상이차려져있고옆에는아내의메모가있다.“오늘좀늦을거같아요.오후4시에끝난다니어떻게될지모르겠어요.점심밥은충분할거예요.전화하지마세요.”아내가부재중이면혼자반찬도잘만들어먹고하는편이지만,아내가옆에있으면그게잘안된다.혼자꾸역꾸역구겨넣기도그렇고점심을그른채오후4시가넘고다섯시도넘었는데아내가돌아오지않는다.혹시서툰운전으로사고라도…?오만걱정이다들며걱정이슬슬짜증으로변해간다.‘이놈의여편네가…?돌아오기만해봐라…!’

풀을제거하고나니그속에수박이이렇게많이달린줄몰랐다.자그마치17통이다.올여름아이들내려오면충분히먹을만치된다.

전화를해서호통을칠까말까?그런데전화하지말라고까지했는데사나이체면에전화하기는그렇고속만부글부글끓고있는데여섯시가거의되어서전화가온다.“도대체이렇게늦도록뭣하고돌아다는거야?”대뜸짜증부터낸다.“아유~!그렇게됐어요.미안해요!”,“지금어디야!?”(짜증은계속된다),“지금면사무소있는데자기빨리화물차가지고나와요.”(웬뚱딴지…?),“화물차는뭣하러?”,“아무튼오기나해요.”(목소리가많이상기되어있다.역시사나이체면에자꾸따지고묻기에그렇다.)

처음부터유기농을포기하고제초제를뿌린콩밭은깨끗하다.이제농약만가끔뿌려주면된다.유기농?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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