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아내의 로또당첨(2부)
텃밭을돌아보고잠시휴식을취하는사이손전화가오두방정을떨며울어댄다.개울건너만식이형이다.대뜸특유의목소리로“이~!부녀회장님고급차한대탓다미~?마을에소문이자자혀!”,“아니?그소문은또언제들었수?”,“새마을지도자(새마을의날이니새마을지도자용술씨도그행사에참가했고현장에서아내가고급차를타는걸보았을것이다)한테들었지…”,“아따~!그친구입도가볍네.머그런걸….”아무튼이런저런잡다한얘기가오가다가만식형은갑자기“동네소문다났는데,어짤껴?날씨도더운데시원한메밀막국수라도사야지?”그런일이아니더라도만식형과는가끔식사를하는터,“아이고!그럽시다.그쪽식구가몇이우?12시반까지xx막국수집으로오슈”.만식형이추천한안골의4가구8명에만식이형,우리앞집이PD네와최公네,이장님(이장님은마침그날그집에서다른모임이있어점심은사양)우리부부.그렇게열댓명이아내의로또당첨축하잔치를초졸하게열었던것이다.그리고그날의점심값은대충15만원가량나왔다.
아내의명령아닌부탁으로화물차를끌고나가보니아내의차옆에비까번쩍하는자전車한대가놓여있다.아내는전쟁에승리하고돌아온용사처럼당당한표정을지으며전리품을가리키며“오늘내가탄거예요”(그순간오후내내아내를향했던짜증이녹아내린다),“아이쿠!우리마누라가이런어마어마한행운을…”(거의입이찢어질만큼벌어진다)사실오래전부터자전거가한대있었으면…..했었다.농촌마을의이웃이라는게다닥다닥붙은대처의가옥구조가아니다.무슨일이있거나그냥방문을하려해도걷기엔좀먼거리의이웃이많다.자연히차를아니탈수가없다.그래서자전車가한대있으면좋겠다는생각을오래전부터했었는데아내가수천명가운데서이런행운을나에게는로또버금가는상품을타왔으니입이찢어질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