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한양을 다녀오다.
BY ss8000 ON 8. 27, 2014
오랜만에한양에서손녀들을만나고즐거운시간을보냈다.
좀웃기는계절이다.그토록바랄때는비한방울안내리더니오곡백과가익을즈음에야쓸데없이장맛비가내린다.그래도다행히우리집은50평짜리비닐하우스가두동이나되는관계로장맛비의피해는별로없다.여름내내비닐하우스의작물들에게조석으로물을준결과그나마식구들이먹을만치의수확은거두고있다.
금년도사과수확전량.내일모레가어머니기일이라세개남기고한양으로가져갔다.내년엔보다잘해봐야겠다.
지난일요일아침부터아내는서둔다.하우스안에있는작물을좀따오라는등,“아이구!참!이런걸꼭이아침부터해야해?”썰을하나라도더풀어야하는데….불만섞인내말투에“그럼!언제해야하는데?”좀은앙칼진반응이나온다.이럴땐두말없이용수철튀어오르듯자리에서일어나야한다.자칫한두마디버티다간또큰소리나온다.
수박과옥수수는적당히나눌수있지만,호박두개만가져가면3남매싸움붙이는건아닌지…?
며느리가양보했단다.
주섬주섬장화를신고비닐하우스로갔다.솔직히비를핑계로근일주일들어가지않았다.아이고!세상에~풀은풀대로이런저런작물은작물대로널려져있다.어디서부터손을댈까?정신이하나없다.식전에작업을시작하여시간반정도수확한작물들을집안으로옮겼다.
참외도넉넉하고,청고추,오이,파프리카,피망도넉넉히나누어줄수있다.
사실은며칠전부터수확을하여택배로보내자는주장을하였지만,손녀들을보고싶다며상경하는날수확하여전해주잔다.불만이좀있지만이치가그렇다.손녀들에게보다싱싱한것을먹이겠다는할미의정성에차마반대를할수가없다.
방울토마토,토마토는게을러서그냥바닥에떨어진다.양배추도수확을안해짓무른다.
그런데무엇보다요즘은자꾸꾀가나고운전이하기싫다.아내의운전실력은겨우면소재지나다녀올정도고아직고속도로를한번도타지않았다.뭐,말로는나랑한번나가자고하지만솔직히자꾸망설여지고속으로‘자기혼자다녀오면안되나?’그런생각을한다.비겁한건가?잘모르겠다.(이부분에서나도할말은있다.나는아내를태우고운잔할때철저하게아내를뒷좌석에모신다.만약에….하나라도살아야한다는갸륵한내진심을아내도안다.)그러나어쨌든요즘은운전자체가싫다.
꽈리고추,셀러리,일반고추지천이지만별로먹을사람이없으니….
비닐하우스와집을오르내리며수확한것들을아내는분주히꾸린다.그것에다김치까지대충보아도너무많다.이런저런짐을싣다가가만히생각해보니생각나는게있다.지난초여름서울집마당에있던정자를헐은것이생각났다.헐면서나온부산물을폐기물처리를하자니기십만원돈이들기에그냥마당에쌓아두라고했다.나무는이곳으로가져와화목으로때고기왓장은풀많이나는곳이나일부장식용으로쓰겠단심산으로.
울안의소나무밑에자라난버섯이다.식용인지?아닌지?혹시아시는분이계신가해서…
오랜만에(?),근보름만에보는쌍둥이와예솔이.안타깝게왕손녀은비는장염때문에고생을하고있어아쉬운대로전화통화만했다.참,이상도하지?전에는한양을가면그래도하룻밤이라도유숙을했는데,이제그마저도싫다.잠은고사하고저녁이라도잡수시고가라는숙영이(며느리)의만류를뿌리치고아쉬워하는아내의손을끌다시피하며천등산박달재로내려왔다.아!이편안함.이행복감.세상에부러울게없다.(방귀도마음대로…화장실도마음대로…냉장고도마음대로…TV도마음대로..)
오이도수확을하지않아노각화되어간다.
차량안에도김치통이랑잔뜩하고도거반적재함의반을차지하는수확물을바리바리싣고갔다.
지난초여름저정자를헐어버렸다.옛주인이신’막일꾼님께서는저정자자리에있던두그루의큰거목에해먹을걸고즐기셨던걸벌목을하고정자를세웠는데10년가까이관리를하지않았더니기둥이썩는다.혹시재해발생예방차원에서허물었다.나라에서도이런정신으로재해예방을좀할수없나?
정자허문잔해를그날이곳으로옮겼다.금년난방비좀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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