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젓국 얻어먹기.
BY ss8000 ON 9. 3, 2014
돼지고기삼겹살2K,목살1K,냉동오징어2마리포장된것3팩,막걸리5병을면소재지의농협마트에서사왔다.그리고문선생에게로달려갔다.“문샘!이리와봐!”주말에내려와하룻저녁(잘때도있고당일치기도하는…)만보내고올라가는문선생은농장일을하다가이쪽으로온다.“형님!무슨일입니까?”폐일언하고,나는사온물건을전해주며“이거저녁에먹자고,계수씨더러오징어찌개맛있게끓여보시라고해!,그런데나하고약속해!이거자네가내는거야.이사실은절대나와자네밖에모르는거야.알았지!?꼭그래야돼!”몇차례다짐을받고무거운박스를건네주었다.연이어“초청할사람은내가할테니찌개나잘끓이라고…”
사실문선생은내게완두콩안들은술빵을따로만들어줄만큼살가운사이지만,그가내소유의땅수십평을점유하고불루베리나무를키운다는사실은이미밝혔다.어쩌면그에대한고마움표시일수도있을것이다.그래서인지주말을이용하여이곳에내려오면가장먼저“형님저희왔습니다.”라고인사를하면“어!왔어!?,오늘은자고가는거야?”하는게공식적인사다.문선생이이곳에터전(?)을잡은것은10년도넘었단다.그런관계로마을주민들과모두안면은있고만나면목례로인사정도는하고지내는터였다.
그러나옆에서보아하니서로목례정도는나누지만데면데면한사이로보였기에언제고함께목젖이라도적시며화기애애한분위기를만들어주고싶었다.그래서늘오늘은자고가냐?그냥가냐?를물었던것인데마침그날은자기도할뿐더러내가초청할이웃도집을지키고있었다.이장님,이PD,최公,만식이형등등….그렇게영농을끝낸해거름한저녁굽고먹고마시고…아주즐거운저녁을보냈다.
그다음주의문선생은이PD네도건너가고최公과도큰소리로인사를나누는등조용히제할일만하던때와사뭇다르게행동을한다.10년을넘게목례정도나하고데면데면했던사이가하루저녁막걸리몇잔으로살가운이웃으로변한것이다.솔직히도시에서는보기힘든장면일것이다.
약20일전찌는여름이약간식은어느날아래윗마을어르신들을30여명을초청하여삼계탕을대접해드렸다.내가아내에게늘얻어터지고지청구를받으면서도아내에게꼼짝못하는것은나의이런오지랖을반대않고묵묵히따라주는것이다.말이삼계탕30여그릇이지…돈이문제가아니라그것을끓여내는과정과밑반찬어울리는술,술,술….그리고가장어려운설거지….이거정말쉬운일아니다.이런과정을아내는연례행사로최소두번은내부탁을들어준다.(물론이행사는부녀회와는전혀무관한…)
무슨생색을내고자함이아니다.마냥내가정착한이마을이좋고기왕여생을이곳에서마치기로작정했다면우리부부는이들과사는날까지정으로살고싶은것이다.엊그제‘주는대로먹지않고,,,,’라는제하의산골일기를올렸다.내용인즉젓갈을먹지않거나까다로운나의식성때문에마을주민들께서여러가지로배려를해주신다거나혹시먹을거리라도생기면내입맛에맞는것들을보내주신다는내용이다.이곳블로그나조토마에서십여분이댓글을달아주셨다.댓글을다신분중에딱한분내의도와진의를알고댓글을달아주셨다.그분댓글의내용이“이리까탈스러워도온동네에서사랑을받으시는ㅎㅎㅎㅎㅎㅎㅎ오병규님존경합니다저는남을사랑하는방법을몰라서아직도고전하는데..”
참으로진부한속담이지만,가는말이고와야오는말도곱고,주는것이있어야받는것도있지않을까?솔직히어떤놈이젓갈안처먹는다고젓갈빼고겉절이를만들고,완두콩안처먹는다고완두콩뺀빵을다시찌고,백김치를만들고,매운거안처먹는다고고춧가루덜든음식을내고…상대방식성에따라음식을만들겠는가?심지어순대국먹어주었다고고마워할까?무엇이대단한놈이라고…안처먹으면그만인것이지.
내가누차강조하지만굳이‘산골일기’라며이런데서중언부언하는것은웬만하면도시에서복닥거리지말고산골로가라는것이다.또기왕산골로갔으면그곳주민들과화합하며살아나가는것이다.마을주민들과그렇게친해지고잘살아가려면나자신이그만큼정성을쏟으라는것이다.
그것이산골마을에서살아가는방법이다.그것은비굴함이나굴종이아닌화합의방법인것이다.솔직히그정도의정성도안들였는데당신같으면젓갈안들은겉절이백김치가사과와밤이고구마와감자가옥수수가(사실나도이런농사지음에도…)정성으로되어돌아오겠는가?
가끔은귀농이나귀촌을했다가버티지못하고돌아가는떨방한친구들이있다.가면그냥이나가지…‘촌놈들등쌀에못살겠다,촌놈들텃세에못견디겠다.’꼭해주고싶은얘기가있다.야!이사람들아!그게당신들만똑똑하고당신들만잘나서그런게여!좀모자란척도하고,자신꺼라고무조건챙기기만하지말고,그들과함께할꺼리를찾아보면안되겠니?요즘촌놈들당신들이생각하는어리석은촌놈들아녀!그리고눈치가있으면절간에서젓국얻어먹는다는명언머리속에깊이간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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