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소년의꿈은장군(군인)이었다.소년이장군을꿈꾸게한것은초등학교3년때이든가4년때쯤,사회교과서에잠시소개된고려시대윤관장군의전기를읽은뒤였고,좀웃기는것은공부가정말하기싫었기때문이다.장군이되려면공부따위는팽개치고숲속이나산으로들어가무술만연마하면되는것으로착각했기때문이다.지금생각해보니병법도읽을줄모르는무식한장군이됐었다면자신이거느린장병을몽땅총알(화살)받이로했을것같아장군이안된것은국가나군대로서는천운이라아니할수없다.
꿈을이루지못한소년은대신군인(장군)이라면그어떤직업보다좋아하고존경했다.자신이장군은되지못했지만군인이나장군을보면대리만족을느꼈고,자신이군대를갔을때우연하게도그부대의최고지휘관장군님의당번병(따까리)으로근무하면서3대를모신특이한이력도있었다.세월이흘러아들딸시집장가를보낼때둘째딸아이는현역장교를사위로맺을만큼군인에대한호감도와존경심이대단했으며심지어딸의주례를명망높으신퇴역장군님께간청을드릴만큼군인이라면껌뻑했었다.
‘오늘고추를좀빻아야하는데….’,‘가지머…’아내와나눈대화다.그리고그날오후이웃면(거리상고추방앗간이가까운…)으로그동안땀흘려지은고추를싣고갔다.요즘때가전국의모든방앗간(고추,기름,도토리등등)이오뉴월메뚜기철이다.그만큼바쁘기도하려니와각종곡물을최종정제하느라방앗간은장사진을이룬다.
‘차례가멀었네…우리마을구경이나할까?’뻘쭘히서있는것보다는고추포대를줄세운뒤아내에게이웃마을구경이나하자고나선것이다.이곳저곳을둘러보는가운데면사무소근처의대로와그마을에있는18홀정규골프장으로들어서는입구에“유XX장군승진”이라는플랜카드가걸려있다.이작은시골마을에별두개가떴으니얼마나경사스런일이겠는가?(사실아내는이런감흥을잘모른다.)언젠가?작년이든가?우리면사무소앞에면내에있는중학교oo회출신이장군이됐다고반년이상을플랜카드를걸어둔걸본이래로비록이웃면이지만,나름또존경하는누구인지도모르는장군을보게(?)된것이다.그런데그장군님의존함이귀에익은이름이다.
나의산골일기에가끔등장하는이웃‘최公’의부인이름은‘유XX’다.사실이양반의이름이좀특이해서한번들으면잊혀지지가않는다.그런데그장군의이름이그녀의이름과끝자만다르고비슷한이름이다.‘어라!?유XX씨동생(나이로보아…)이이번에별하나더달았네!?’순전히아내를놀려주기위한농담이다.‘정말이요?그걸어떻게알았어요?’나의농담을100%받아들인아내의반응이고.‘아!보라니까.유XX…유XX..돌림자가같잖아.’,‘핏~!싱겁기는….’그렇게농담을주고받으며시간여를돌아다니다방앗간에돌아와보니금년김장용우리고추가깨끗이빻아져있다.
갑자기회가먹고싶다.내륙이지만,이웃도시충주에가면동해또는서해.남해에서올라온싱싱한활어시장이있다.가끔그곳에서회를떠온다.사실은늘넉넉하게떠온다.그리고이웃들을부른다.‘회를좀떠왔으니몇시까지모이시오!’물론반드시부부동반이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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