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한두개의명구(名句)는가슴과머리에각인시켜둔다.그러다어떤것은가훈으로도남기기도하고.내나름몇개의좋아하는명구가있다.그가운데하나가썰의제목인“도오선자시오적(道吾善者是吾賊)도오악자시오사(道吾惡者是吾師)”라는말이다.나는가끔이명구인용하기를즐겨하는편이다."내가잘한것과착한것만말하는사람은나의적이요나의허물과잘못을말하는사람은나의스승이다.”지나치게추켜세우면그것은나를해롭게하는것이고,나의허물을충고해주는사람이야말로진정으로나를위해주고도와주는사람인것이다.사실직역을하여액면가그대로표현할문구는아니다.그러나조금의역을하고에둘러생각해보면씹을수록고소한맛이난다.
구멍가게같은제조업을하다가쫄딱망했을때,그때의기억은되살리고싶지않지만지금생각해도그것은악몽이다.어떻게든살려보겠다고백방으로뛰었지만,이미오래전공장과전재산은저당잡히고사채까지건드릴입장이었으니그악몽을어떻게표현할까.그런가운데가장괴롭고모멸감을느꼈던것은밀린임금에대한종업원들의반응이다.어제까지‘사장님’이최종2차부도가나자‘C팔,조팔’은여사고‘개새끼’와‘足같이…’된발음이시작되는것이다.물론재산뒤로빼돌리고고의부도를낸뒤호의호식하는개새끼악덕업주도많다.어쨌든압류된공장과전재산에대한지분이그렇게난동을부리던종업원들에게배분이되고해결이되었지만,그때또떠오르는명구가‘역지사지(易地思之)’였다.
주인이라고권위를내세운적도종업원들을닦달을한적도없었고정말형제처럼아저씨처럼지내던이들이당장밀린임금을해결하지않는다고하루아침에호칭을바꾸어야수처럼덤빌때,그것은두려움이나무서움보다인간적모멸감이었다.어떤친구들은10여년을함께하며내가악덕업자가아닌것은익히알고있음에도더큰호통으로다른얌전했던친구들까지선동하는모습에질려버린나머지하도답답하여“어째서업주인내입장을생각못해줄까?”였다.
둘째딸시어른을조선닷컴에서블로깅을하다가만난것은세상이다안다.즉사돈어른은조블의이웃이었다.딸과사위가눈이맞은게아니고나와사돈어른의의기가투합하여사돈지간이된것이다.결국사돈어른은윤관장군이시고나는우리吳가문의중시조’오연총할아버지’역할을한것이다.
우리사돈어른정말대단하신분이다.대기업에근무하시다정년으로은퇴를하신후내일모레가칠순이시지만그연세에도요즘젊은것들은거들떠보지않는3D업종에종사하시며즐겁게일을하신다.때로는즐거운정도가아니라행복해하기까지하신다.타의모범과귀감이되는정말쉽지않은삶이고인생관이시다.
돌이켜생각해보니이런생활관을글로남기신걸여러차례조블에서보고흠모하는마음이생기기시작하다가한번쯤뵈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즈음우연치않은모임(소위번개팅)공고(?)를보고불이나게달려갔다가그자리에서재고고숙고도없이사돈의연을맺었던것이다.
그후딸아이와사위는눈에넣어도안아플쌍둥이를낳고금슬좋게잘살고있고,옆에서지켜본바로는그금슬이쉽게깨질것같지않을만큼공고함에‘참잘한결혼아니잘시킨결혼이다’라고안도도하고자부하는터이다.그래서인지어쨌든사돈어른을처음뵈었을때그존경의념은지금도유효하거니와간직을하고있다.
그런데내가이런제하의‘썰’을풀려고생각한것은사돈어른께진심을다해충언을드려야겠다는생각에서다.더솔직히얘기하면조금약이오르기때문이기도하다.딸과사위가아무리금슬이좋고잘살아도섭섭한것은섭섭한것이고약오르는것은약오르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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