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인명재천과 행복한 고민.(3부)
토론마당의세상만사에어떤분께서는‘준비된노년’이라는에세이를쓰시며그조건을말씀하셨는데,자랑이아니라대충잡아도그정도의준비는된것같다.이자리에서미리밝히지만,사실그동안죽는소리하며엄살을떨었지만,나는부모님으로부터꽤많은유산을물려받았다.기왕얘기가나온거아예금액까지밝히자.상속세제하고\24억5천9백8십만8천원을상속받았다.그동안아내를비롯하여아들딸과가족을부양하고자식들에게미리상속도해주는등,대충\21억원을조금넘게소비했으나아직내수중엔3억6천만원가량남아있다.

금년지금까지내가마신포도주다.L마트에서는아예이포도주가입고되는날내게연락을준다.이포도주는거의내가다산다고보면된다.

그런관계로사실나는지금많이행복하다.크게남은돈은없지만그래도원한다면무엇이든할수있는정도는된다.삼남매시집장가다갔지…또큰문제없이저희들앞가림은할수있을만큼잘살고있지,귀여운손녀가넷씩이나되지,비록독수리타법이지만인터넷을통하여블로깅을하며이웃의벗님들과소통을하며시간가는줄모르지,,,,과장이아니라정말행복하고,나름평가하기를이정도면성공한삶이라고자평을한다.아!하나빼먹은게있다.김장을하는동안아내에게그랬다.‘깍두기는내레시피(?)대로버무리자’고.버무린깍두기는과연환상이었다.농담아니고아내도황홀한맛이라고그랬다.올여름작년에담근김치를먹으며황홀한그맛에취해행복해했던기억이있다.바로그런행복감이었다.사실행복이란게어렵거나먼데있는게아니다.맛나는음식하다못해막버무린깍두기맛에도행복을느낄수있다.삼남매가저희식솔을데리고잘살아가는것,오물조물손녀들이자라나는모습,맛나는깍두기에도감격할수있는,때론사돈어른께투정을부리지만블로그의이웃벗님들과소통하는행복.과장이아니라정말로진짜로행복하다.

용량이많을수록값이조금싸다.그런데큰용량은잘안나온다.1.5L한병이면사흘을마신다.

그런데문제는이런행복한삶을78세즉앞으로11년밖에더영위할수없다니안타까운것이다.이날까지살아오며78이란숫자만철석같이믿고무리수도두고무모한짓도했었는데,이제나이들어인생의맛도알고,좀살만하다고,행복하다고,비겁하게하늘에게수명을더널려달라고애원하자니자존심은상하고…..그렇다고이순신장군님처럼나에게는아직尙有十一年生命…이라기엔솔직히아쉽다.100세시대라고하고,당숙께서는120세도살겠다고하시는데….78이뭐냐이거다.얘기가딴데로빗나갔다.

빡세게돌리는아내의주문에은근짜로부아가난나는‘더는못해!’하며강짜를부리고실내로들어와거실의소파에누었다.그리고가만히만져보니온몸이쑤신다.근육통이다.뿐만아니다그렇게생각하니속까지메슥거리는것같다.그순간문득빼빼로day에받았던검진생각이난다.결과통보가분명히왔을텐데……

각종의포도주가있지만,위의포도주가떨어질것을대비하여준비한것이지랙의것은잘안건드린다.

‘숙영아!별일없냐?’,‘네!아버님!그렇지않아도지금막전화를드리려고했어요!어머님꺼랑건강검진결과가왔어요!어떡할까요?’서울집의며느리에게전화를한결과검진표가배달되었다는것이다.‘오!그러냐?그렇잖아도그것때문에전화했다.’,‘택배로보내드릴까요?’,‘음~!그래!그전에먼저뜯어봐라!’,‘괜찮을까요?아버님’….잠시침묵이흐른후‘큰일은없는것같은데요?아버님!’그리고뭔가를알려주는데소견을들어본결과큰일은없는것같다.나이들어제일기분좋은소리가건강해보인다는덕담이다.보이는정도가아니라과학적절차를거친검진결과가별이상이없다는소견을내려주었으니이보다좋을수가….그런데잠시후전화기가울린다.

위암수술후독주는절대안마신다.포도주만마신다.40여종각국의주류도있다.

나폴레옹은엘바섬에유배된뒤탈출을하여다시황제의자리에오르지만,그해워털루전투에서패하여영국에항복하고다시대서양의세인트헬레나로유배되며남긴말이있다.“우리가어느날엔가마주칠불행은과거에우리가소흘하게보낸어느시간의보복이다.”라며자신의시간을잘못낭비한것에대한자조의명언을남긴다.
그보다,빠삐용이라는영화와책이세계인의관심을모은적이있었다.누가뭐래도그영화의백미는…빠삐용이감옥의독방생활중이던어느날꿈을꾼다.빨간망토를입은판관앞에서자신은사람을죽인일도없고떳떳하게살아왔노라고거세게항변을한다.그러나재판관은“빠삐용!너는법을어기지는않았지만인생을낭비한죄,인간이저지를수있는최악의죄”라고지적한다.

저위의상속받은자랑을보시고많은분이좀놀라셨을것같다.내가부모님으로부터상속세제하고\24억5천9백8십만8천원을상속받았다는사실에,삼성이나현대등재벌급독자(하긴그런양반들이이곳에올리없지만…)는‘차~아슥!호부그정도로..?하룻저녁이쑤시개값을가지고호들갑을떨고자빠졌네…’하며비웃을것이고,그래도나만못한분은‘아따~!상속겁나게바닷꾸만이라이~!’하실것이다.

지난이른봄아내와북미여행을보름정도간적이있었다.그곳에서나와아내를극진히보살펴주신조블의‘주은택형님’과또다른미모의여성한분이계셨는데,알고보니이분이나와는종씨다.그전가까워진계기가이분의전직이‘미코출신’의스튜어디스였다.우리며늘아이가역시현직스튜어디스이라가깝게(비록떨어져있지만…)대화를주고받다가뉴욕현지에도착하자우리부부를환대해주셨던것이다.족보를따져본즉,젊은할머니뻘이다.근20세아래인젊은여성에게‘할매’는좀그렇고하여‘아지매’로통한다.뉴욕에서그렇게환대를받고와서도쭉좋은꽌시(關係)를유지해오고있다.

며칠전그아지매의블로그에멋진글이올라왔다.

제목:Themagicbankaccount.

게임에서우승상품으로여러분들의계좌에매일$86,400자동입금된다고상상해보라는것과규칙이하나있는데그날사용않는금액은빼앗아가며,다른계좌로이체도안되고무조건다써야한다는것이다.또눈을뜨자마자입금은되지만아무때나‘끝’하고계좌를닫을수도있고새계좌는열수도없다.한푼도없이다쓰고나면다음날똑같은금액이채워진다는것이다.(하략)꼭전문(全文)을보고싶은분은다음주소로….http://blog.chosun.com/chamnamugol/7596880

그런데그다음반전이일어난다.$86,400은동서양,아프리카의남녀노소누구에게나매일주어지는하루24시간이86,400초라는것이다.말인즉허투루쓰지말라는것이다.하루86,400초의인생을낭비하지말라는것이다.

자!그럼,내가부모님으로부터상속한\24억5천9백8십만8천원의명세를밝혀야겠다.우리아지매는미국에사시니$로계산했지만,나는\으로계산해야겠다.\86,400x365x78(우리할아버지께서예언해주신나이)=정확하게\24억5천9백8십만8천원-2,112,912,000(86400x365x67,67은여태소비한기간)=약3억6천만원이다.

따라서상속받은금액은나와같지않겠지만남녀노소누구나매일\86,400원을살아있는동안상속받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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