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봄을 열며….
이근래’그대로봄이됐으면좋겠다’고생각해왔는데어제는갑자기이곳은영하18도란다.이곳이원래남쪽에서제일추운철원과버금가거나때론더춥다.재작년엔최저영하28도30도까지내려갔다.그것도제천시내가그러했으니천등산골짜기의칼바람은더아래로기온을떨어트렸을것이다.이런강추위를4-5년겪다보니영하15도정도는되어야좀춥구나….하지만그아래로는그저그렇다.이쯤되면완벽한적응아닐까?

그제가입춘이든가?입춘추위는늘해오든연중행사고더불어꽃샘추위역시그냥지나지는않을것이지만봄이머지않은것은확실하다.집안의꽃나무가서서히기지개를펴며개화를한다.늘그렇지만나는봄을내집거실에서먼저찾는다.그중하나가이놈이다.

‘재스민’이다.이놈과는10여년을함께했다.서울살적어떤화원을지나는데그어떤향수보다진한향내가나기에발걸음을멈추고살핀결과이놈에게서뿜어져나오는것을알고얼른사들였다.이놈의향은거의천상의천사들이나뿌리고다니는향수같다.샤넬이어쩌고하지만재스민의향내에는족탈불급이다.새벽에일어나거실로나가면온집안이향내가가득하다.

(서울집에있을당시의모습)

‘히야신스’다.얼마전중국출장을갔다가놀라운것을발견했다.거래처에들렸는데놀랍게도’히야신스’를수경재배하고있는것이었다.사실매년봄이가까워오면나역시히야신스몇뿌리를사와서집안을장식하곤했었다.솔직하게꽃이그리아름다운것은아니다.다만이꽃의향내도재스민버금간다.세뿌리정도거실에비치하면그향내가진동하며웬만한악취를잡아준다.그러나재스민과함께두면그효력이낮아진다.재스민의향이그만큼더진하다는얘기다.(화병은중국거래처에여러개있기에두개를얻어서가져왔다.)

꽃을기르다보면특히동절기실내로모두들여다놓을경우물을언제얼마나주어야할지고민이많다.너무많이주거나덜주었다가고사시키고마는경우가많다.이꽃이름은모르겠는데흔하게보이는꽃이다.그런데이꽃도수경재배를하는것을보고두뿌리사왔다.

(작년콩농사가개판임에도우리마누라인터넷폐족질그만하고새로운취미를가지라고이런걸다사준다.)

무엇보다며칠전서울낙원동악기사에주문한’알토색소폰’이어제도착했다.4-5년긴겨울을무료하게보내느니이제부터라도이런걸좀배워야겠다.이런생각을갖게된것은작년미주여행갔을당시조블의인기블로거이신뉴요커’이성봉선배님’댁에초대받고갔다가그양반의클라리넷연주에반하기도했거니와노년을그렇게멋지게보내는모습에많은감명을받은탓이다.다행히설날이후이달하순부터면사무소에서지원하는동호회가있기에가입을하고훌륭한선생님을모셔와교습을받기로했다.

봄을내마음대로열고닫고하는건아니지만그냥마음으로라도열어보고싶다.이제올봄도벌써가까이에서서성이는것같다.오서오시라고손을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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