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세마리기른다.도둑을지키기보다는적적한산골에개짖는소리라도있으면거실밖을내다보고오가는사람이나인기척을느끼기위함이다.그런데세마리중한놈이짖어도너무짖는다.이놈은바람이불어낙엽이날리는모습에도…농가의비닐이나뭇가지에걸려부르르떨어도…하다못해새가푸덕거리며날아도마구짖어댄다.저놈을어떡하든처리를해야하는데그야말로방법이없다.(참고로난개를먹을줄모른다)
든든한’콩이’김포사돈어른께서특별히구해주신것이다.서울집에서기르다이곳으로내려왔다.
솔직한얘기로그놈때문에마을사람들의눈총을많이받는다.밤낮을가리지않고짖어대니노골적으로얘기는못하고‘잠을못자겠다는둥,자다가깬다는둥…짖어도너무짖는다는둥…’웃으며말씀들하지만그놈은물론이고주인인나까지얄미워죽겠다는표정이역력하다.어째이웃분들뿐이겠는가.사실나도놈때문에밤잠은고사하고어쩌다낮잠한숨자려다가놈의앙칼진울부짖음에자리를박차고일어나지개작대기로팬적이한두번이아니다.그렇게얻어맞고도그버르장머리는못버린다.어떨땐아주박살을내려고지개작대기를하늘높이쳐들었다가아차!내가살생을하다니…아무리똑똑하고잘나도개/새/끼는개/새/끼지싶은생각에힘없이내려놓기도한다.
귀여운’방울이’작년가을동절기에추울것같아털을안깎았다.거지꼴이지만털만깎으면공주로변한다.
어제오후다.“개삽니다!염소삽니다!토끼씨암탉도삽니다!”어응!?철도아닌데웬놈의개장사가?찰나적으로퍼뜩생각나는게있다.그리고혹시라도그개장사를놓칠까염려되어부리나케삽짝으로뛰며“아저씨!아저씨!개장사아저씨!”를연호했지만저쪽고개마루턱으로휑하니지나간다.어차피이곳을통과해야만되기때문에날씨가좀쌀쌀하지만기다렸다.과연5분이채못되어저만큼개장사의트럭이보인다.무슨큰사고라도난듯길가운데서서차를멈추라는몸동작을보이자서서히내려와차를세운다.“아저씨!개한마리팔게있는데…”그리고놈이있는곳으로안내하자“에에에이!저개는못써는거래여!”,“아이!그러지말고조금만쳐줘요!”,“에에이!안데요!”뭐,그렇게까지나오는데야방법이없다.지난3년도더놈에게먹인사료는얼마이며어쩌다먹다남은갈비와삼겹살을식당주인눈치봐가며싸다가준것은얼마며…???하다못해지난번마을부녀회에서단체로구입한부산의어묵을잘못보관해먹어보지도못하고몽땅준것까지얼마인가?
이름을’여우’라고했다.쌍둥이손녀동생주아가이놈을처음보는날’어!여우네!’하기에그만그뒤로이놈의이름을’여우'(사실생긴게여우같기도했다.)라고했다.바로문제의개다.(지금쯤….우린정말오랫동안함께할수있었는데…)
하긴이런저런생각하면,어찌그런생각을할까마는…디지게팬적도있지만그래도제천시장에서놈을사올때어미젖도덜떨어진것을우유까지사먹이며길러왔던미운정고운정3년여를같이보냈는데이젠정말도저히한계점에다달았고무엇보다이웃의불만을잠재워야하는관계로어쩔수없다.되네안되네실랑이를벌이다나는결국“아저씨!그냥가져가슈!”라고했고,개장사는놈의목에올가미를걸어철창에집어넣을땐아니가려고발버둥치며눈물까지글썽이지만어쩔수없다.그리고개장사는‘진작그럴것이지…’하는식으로생색을내며달아났다.
도대체놈은왜그리짖었을까?폐월지견(吠月之犬)또는촉견폐일(蜀犬吠日)이라는말이있다.‘달보고짖는개’또는‘촉나라개는해보고도짖는다.’즉,남의사정을잘알지도못하면서떠들어대는인간을이르는말.또중국속담에‘고우뿌위센페이웨이량(狗不以善吠爲良)’이라는속담이있다.즉은잘짖는다고다좋은개는아니라는뜻이다.짖어도그냥적당히짖으면얼마나좋을까.밤낮물불안가리고짖다가평생함께할길을잃은것이다.저놈오늘끌려갔으니어느약재와중탕이되어한사발의즙으로남을지모르되개의신분을망각한처사가놈을스스로망친것이다.
컴을켜고뉴스검색을하는데지난대선때새누리당비상대책위원은지낸이상돈중앙대명예교수는평화방송라디오와인터뷰에서‘이완구후보자가총리가됐을때총리역할을제대로할수있겠는가하는우려가있다’는지적에대해“이완구총리는국회에서어떤질의응답같은데서도제대로안될수도있다”며,또안대희-문창극씨가이후보자에앞서총리에내정됐다물러난것을상기하면서“두분은법조인과언론인으로서정상에섰던사람들로자존심이있었기때문에자존심때문에스스로물러났다”며“하지만이완구씨의경우는그것도안된다.많은국민이지금통탄의심정으로보고있다”고안타까워했다는것이다.
글쎄다.안대희-문창극두분의후보자는물러설때와시를아는훌륭한분이다.그렇다면이완구후보자는자신만의욕심을지키기위해저토록버티는것일까?다른각도에서보면현임대통령을지키기위한부단한노력이아닐까?유사이래후보자세명이한꺼번에낙마한일은없다.여.야의사이가견원지간(犬猿之間),살부지수(殺父之讐)나불공대천(不共戴天)의원수가아닌다음에반대를위한반대때문에세번째까지낙마한다면금수와같은심보를가진종북야당은차치하고현임대통령의얼굴이어찌되겠는가?이완구후보는그래서버티는지모른다.나름우국지정으로버티는것일게다.그런데웬놈의옆집개가저리도짖어대는지….
개를길러보면안다.덩치크고점잖은개일수록두어번크게컹컹거리고말지만,촐싹거리고주둥이뾰족한개일수록마치촉나라개처럼해를보고짖기도달을보고짖기도하는것이다.나라에뭔일만있으면톡튀어나와짖어대는촉새개,트윗인지뭔지하는대통령개,서방셋을갈고도부끄러운줄모르는개,지네조국이어딘지모르지만조국을부르짖는개등.대학교명예교수쯤되면짖을일과때를구분할줄알아야한다.근간들어모시고있던옛주인을향해마구짖는모습이잦다.속담에또이런게있다.일견폐형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개한마리가짖으면백마리의개가따라짖는다.비슷한얘기로일인전허만인전실(一人傳虛萬人傳實),자칫한놈이헛소리를하면만사람이믿고널리전한다.소위유언비어가되는것이다.아직다른개는안짖지만그리되면더시끄러워질까해보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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