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월다가고삼월이라네~
강남갔던제비가돌아온다면
이땅에도또다시봄이온다네~
참,산골인심이왜이런지?오라는봄은어영부영하며마을에도둑이들어벌써5-6곳이틀렸단다.담도없이지내는산골에도둑이들었다니…뭐크게훔쳐갈건없지만그래도소잃고외양간고치느니유아원에달아야할cctv를요청했는데요즘유아원들어갈물량도모자란다며한달은넘게기다려겨우설치했다.
위의노래가동요인지?유행가인지는잘모르겠다.워낙노래가짧아(사실은가사가4절까지있는것으로안다.)이즈음에흥얼거리기딱좋은노래다.속설에의하면이노래의작사자가월북을했던관계로금지곡의수난을받은것으로알고있지만사실여부는정확하지않다.그것과는관계없이어쨌든달력으로는춘삼월(요건음력으로치나?)인데일주일내내흐리지않으면눈발이날리고찌부드등하다.
일전김포사돈어르신방에갔다가개나리전지하신걸보고화급히,버리지마시고주십사했더니택배로보내오셨다.어쨌든우리집안봄의전령이다.우리사돈어르신정말깔끔하신거알아주어야한다.어쩌면저렇게예쁘게포장을하셨는지…집배원(우체국택배)하는말’아이고개나리묘목을왜삽니까?’워낙정갈하게포장이되어상품으로구입한줄안다.그나저나바로심은후부터눈.비가내리고기온이뚝떨어졌는데,사돈어르신의정성이반이라도살았으면좋으련만…
한열흘산골짜기를뒤집어놓았던쌍둥이가새학기를맞아저희집으로가고나니다시산골은적막강산이다.경칩이지나면날씨가풀리려나?계속날씨가찌부드드한탓에두어주일아주지독한놈에게걸려반은죽다살아났다.그원인이뭘까?곰곰이생각해보니약보름전집안에있는모든유실수나이런저런관상수에밑거름(유박)을하루종일뿌린그다음날부터근육통이생기고몸살이동반된듯하다.
봄이늦다고푸념을하지만거실엔봄이활짝이다.
겨우20K짜리비료포대20여포대들었다놨다했다고몸살씩이나났으니금년농사가벌써걱정이다.매년영농자금과노동력에비해형편무인지경의소출을하면서벌써한해농사에겁(걱정)을먹는걸보고우리마누라여~엉내가시답지않은모양이다.‘우리짐싸들고올라갈까?’라며아예겁박까지한다.그러나달리생각하면둘도아니고하나밖에없는서방님농사짓는다고골병드는거지켜보는게더안타까워서하는소리일것이고,지극한남편사랑이겠지…나름해석을내린다.
난꽃도활짝…그런데마치토끼나귀여운강아지모습니다.
무슨난인지는모르겠고이놈도활짝펴서봄을알린다.
아내의이런절절한남편사랑을알고작년엔콩농사열심히지어북구를비롯한스칸디나비아반도쪽으로크루즈여행을시켜주려했는데겨우씨값보다좀많게그것도부재료(거름.농약.등등)와인건비를포함하면반에반도안되는다섯가마남짓.그나마도집안의쌀독에쌀이떨어져농협에위탁하려했더니콩값이똥값이라굶어죽는한이있어도그가격으로는….차라리쌀대신생콩을먹다가설사병에걸리는한이있어도팔지말자며다짐을하고가만히생각해보니6차산업으로전환하면어떨까?하여거의몽땅메주를쑤고그놈들이된장이되기를기다리는데항아리나독을구입하려니옛날엔광명단이니뭐니하며천대를받던그장독들이금값보다더비싼듯하다.하긴모든산업이그렇잖아?홀대받던것이각광을받고또그반대이기도하고.
위의난은종류가다른난인데,이런저런난분이워낙많아제대로관리가안되는관계로죽어나가는것을대형화분에한꺼번에옮겨심었드니오히려매년이렇게꽃을피운다.
내가시방먼소리하는거지?봄얘기하다가엉뚱한단지(항아리)얘기를…..이런걸뚱딴지인지장딴지인지하는건가?농한기에푸욱쉬었으면이제기지개를펴고생업에전념해야하는데육체의고통(?)이걱정되기보다는더디오는봄이안쓰러워해보는푸념이다.
이봄에뭔가새로운것을시도하려했던게색소폰이다.내일부터정식으로교습받는날이다.혹시이놈에미쳐금년농사망치면어쩌지?나는편집증이심한편이라한군데빠지면잘헤어나지못하는데….사랑하는마누라가잘인도해주겠지뭐…..약한달전에구입하여각고의노력끝에도래미파솔라시도는불겠는데…선생님께서혼자진도가너무나갔다고야단치지나않으실는지?아!그래서봄이기다려지는것이다.
매화옛등걸에봄철이돌아오니
옛피던가지마다핌직도하다마는
춘설이난분분하니필동말동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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