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2006년 3월 18일 일기
바이!바이!바이!정든도시여굿바이!

너를두고나돌아간다.아~

바이!바이!바이!정든도시여굿바이!

나돌아갈집이있단다.

라디오티비도없고신문잡지도없고

전화한통걸려오지않는아주한적한곳에

논갈고밭가는나의진짜집으로나돌아간다.

도시여안녕!

조영남씨가부른서정적노래의가사다.나는이노래를들을때마다‘장자끄루소’의

“자연으로돌아가라”는의미심장한외침이귀를때린다.다만차마아직은사바세계의

유혹과연을끊지못하는관계로가급적이노래를멀리(굉장히좋아함에도…)한다.

그러나언제고때가되면이노래를맘껏듣고즐기며그렇게생활하리라고

얼마나많은다짐을하고있는지모른다.또이런게있다.

도연명의귀거래사(歸去來辭)한토막을인용하자면…..

歸去來兮(귀거래혜)돌아가자!(중략)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거문고와글즐기니근심은사라진다.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농부들나에게봄왔음을알려주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서쪽밭에나가서할일이생겼다.(하략)

已矣乎(이의호)아서라!(중략)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부귀영화는내바라든바아니었고,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신선사는곳도기약할수없는일.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좋은시절바라며홀로나서서,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지팡이세워두고김매고북돋운다.(하략)

캬아~~!죽여주는대목이아니던가?^^*

위노래의가사를오징어씹듯씹고맛을음미하다보면

좀거시기하게도도연명과루소가연상되며보따리장사은퇴한후배산임수(背山臨水)

하는아주한적한곳에통나무집이나황토집을짓고말년을보내는게신선놀음이

아니고무엇이랴!정말나언제고,,,歸去來兮!도시여안녕!하리라!!!!!

남부여대(男負女戴)같은,,,나는등짐을지고아내는봇짐을머리에이고이리저리쫓기듯

헤매는형상을하고아내와보따리를싸서보따리장사차미국라스베가스로향한것은

지난3월3일이었다.그곳에서아흐레를보내고기왕미국땅이처음인아내를위해

예정에도없는LA에서하룻밤을보내고귀국하고보니13일이다.

출발당시인천공항에서로밍을하여집의아이들과는교신이가능하게조치를

하였으나막상현지에도착하여보니전압이110볼트에우리의그것과는달리

콘센트암수가둥근게아니라납작하게생겨먹어충전도불가했을뿐아니라

무엇보다도묵직한노트북을애써가져갔건만무용지물이라(이과정에서우리나라는

IT산업하나는세계의첨단을걷고있다고자부하며,하다못해중국의오지에서도인터넷이

가능한시대인데미국의원시성에놀라고말았다.일류호텔이라할곳에서도

인터넷이안된다는것은미개국이나진배없었다.미개국의‘개’자가빠진未國말이다.)

망연자실할수밖에없었다.

하루이틀사흘,,,,,대한민국하고도조선일보카페시대유감과의단절은왕짜증에

금단현상까지일어나며도시살아있어도살아있는게아니다.다급한나머지

호텔로비에있는(메일확인용컴)컴에5불을집어넣고접속을시도했지만

온통#$@%^%$#$@!또는ㅁㅁㅁㅁㅁㅁㅁ으로마치외계인의문자로표시된다.

포기하자!

금단현상은3-4일지나며어느정도치유가됐다.국내의모든뉴스와단절이되어

일주일을넘어서니‘라디오티비도없고신문잡지도없고전화한통걸려오지않는

아주한적한곳‘의경지에다다른다.솔직히편안하더라.내가무엇에홀려되지도않는

우국이랍시고길길이뛰며생난리를벌였는지자조섞인허탈한웃음마저나오더라.

이해찬이가어찌되고노무현박사가그어렵다는박사학위를아프리카오지에서

1억달라에구매했다는뉴스를귀국비행기안의뉴스에서보기전까지

‘라디오티비도없고신문잡지도없고전화한통걸려오지않는아주한적한곳’에서

10여일간의생활은귀국후나의생활패턴마저도변화를주는듯하다.그좋아하는

‘썰’올리기도시큰둥하고지인을만나는것도싫고만사가귀찮다.

아직시차회복이덜된탓이련가?이아침에눈을떠니무아지경이요아직몽롱한

상태다.뽕이나마약쟁이들의상태가이럴까?정신을추슬러컴을켜고몇자

끌쩍여(두드려)썰을만들어본다.

已矣乎(이의호)!!!아서라!!그래!내아직왕성히살아있음에좀더시간이흐른후

귀거래사를음미하고‘도시여안녕’을노래하며장자끄루소의외침에동조하여

자연으로돌아가리라!!!!

덧붙임,

어떤자료(?)를검색하다가위의썰을발견했습니다.이런때도있었나싶습니다.

문득그런생각이듭니다.지금이곳에안착한것은그때그꿈을꾸었기에

지금같은귀촌을하지않았나…..하는.

지금다시보니나름재미있기에

재방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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