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귀농(귀촌)을 위한 TIP(끝)
두어달사이마을에세가구가새로이사왔다.어디서무엇하는사람들인지?이장도모른단다.은둔형인가보다.뭐,진부한얘기로독불장군없다.마을사람들이수군거리기시작하면왕따를자초하는것이다.이주를했으면’저는어디서온누구누구입니다.’라며자신을드러내고알리자.

어제의얘기를좀더이어보자.일단귀농(귀촌)을했으면마을이장과의교류는어떨까?막걸리라도한잔하며이런저런문의도하고마을의동정을살피는것도해롭지않을것이다.그런연후터주대감들의생활습관이나인성을파악하는것도좋은방법이다.보다적극적인방법은농번기에접어들면일을도와주는것이다.공짜로하라는게아니다.농번기에사람손이모자라대처(시.군)에서공급을받는다.제발로찾아가일좀하겠다면마다할리없다.함께일하면친해질수밖에없을것이고그곳생활의정보를채집하기도하는것이다.

내경우그렇게몇년지나다보니마을분들의(특히원주민)습성이나그분들의취향을다파악했다.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말은꼭전쟁이나전술에만쓰이는게아니다.마을분들의동향을알고나면그곳의생활에자신감뿐아니라즐겁고윤택하게지낼수있다.나의산골일기에가끔등장하는‘이반장형님’은이곳에오자마자텃세를부리고까탈을부렸지만초지일관형님이라며공대를해주니오히려제발친구처럼하자며사정을해온다.아무리그래도다섯살이나많은양반에게친구란말이안된다.

여유를가지자.

며칠전이썰을시리즈로풀어내자,농토도있고이런저런조건이갖추어져행복하겠다고말씀하시는벗님이계신다.심지어김포사돈어르신마저도그런식으로말씀을하신다.

이미말씀드렸지만,내농토없이도농사지을데는많다.어떤마을이든농사를짓지않는유휴지가꼭있다.또시(군)나면소재지에문의하면놀고있는시유지나국유지가반드시있다.그런것을잘활용하면농토는충분히구할수있다.그렇다고서둘지말자!그런농토는언제든지구해진다.그래서‘여유를가지자’는것이다.

하루벌어하루먹기도바쁜사람에게는어떨지모르겠지만,그어떤농사도생육되는기간이있다.짧게는몇개월어떤작물은몇년이걸릴수있다.농사야말로조급하게서둔다고될일이아니다.빨리빨리를아무리외쳐도시간이지나야소출을볼수있는것이다.그러기에무일푼으로귀농을한사람은다른이의영농터에일당으로다니며그들의농법을익히라는것이다.학문이아무리높아도몸으로익힌농법은못따라간다.몇년그런식으로몸으로익힌연후에자신의영농을접목시키라는것이다.

우리마을의이주민몇분은아파트경비를해가며영농을한다.큰도시아파트의경비처럼경쟁이심하지않고오히려구인난이라는것이다.차라리영농에힘을쓰지아파트경비는잘하려들지않는다는것이다.농번기에매일남의농터일당노무가벅차거나힘이드신분은그것도한가지방법일것이다.

개인적인소견이지만,귀촌5년차에남들이농사짓는것을구경만했다.매년기백만원씩농자금(?)을들여가면서그들의농법을눈여겨보았다.일종의여유를보였던것이다.이썰을풀기시작하며표현했지만온몸의고통이올정도로운동(노동)을한것은이제웜업은끝난것이다.물론일정부분전문가의손을빌려야겠지만최소한의인건비(영농자금)는절약할만큼자신이붙은것이다.뭐,당장급한분은나처럼여유부릴필요는없다.벌어가며배웠으면한두해의여유부림으로도충분하다.

지금까지나름의‘귀농(귀촌)을위한TIP’을썰로풀었으나,정말중요하지만가장기초적인문제는‘짝의동의나설득’이우선되어야한다.아내나남편이반대하면여태푼썰은우이독경이고한낱노가리에불과한것이다.그리고언젠가도얘기했지만‘노후준비’는덜(안)벌리는만큼덜쓰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산골에서는대처와달리크게돈쓸일이없다.

좀엉뚱한얘기지만,나의음주습관은젊은시절부터자작(自酌)을즐겼다.당시로는좀시건방진음주태도였으나나는그것을지금도고수하고있다.아주특별한경우를제외하고잔을절대돌리거나받지않았다.항간에‘지부지처’라는현대판사자성어가있다.‘지가부어지가처먹는다.’즉내가고수해오던자작을현대적으로재해석한유머인것이다.그런데자작(自酌:지부지처)이라는단어를가만히음미하면자급자족(自給自足)과맥을같이하지않는가?지부지처하는자급자족이야말로제대로된노후준비아닐까?지부지처하고있는부모에게손을벌리는새끼가있다면그것은본인의운명이고팔자다.새끼를그렇게키운(가정교육)자신을원망하는수밖에…..괴발개발중언부언하는썰을끝까지읽어주신분들에게실낱같은정도라도참고가되었으면하는바람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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