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이글스’현임감독‘김성근감독’을야신(野神)이라고한다.그의전적(?)을보면야구의신이라고불리어도손색이없을만큼화려하다.프로야구계에수많은명장급감독들이있었지만김성근감독만큼전과를올린이는거의없다.그가야신으로추대받을수있는이유는값비싼정상급선수들로만구성된팀을가지고오랜동안챔피언을해먹은여느감독들과달리주로무명에가까운선수들이나늘꼴찌나그언저리에서놀던팀을강팀으로만드는특별한재주가있기때문이다.그이의지론은하나,둘,셋모두혹독할정도의훈련을통해선수를만들고팀을이끄는것이다.그의휘하에서훈련과조련을받은무명들이스타반열에오른선수가많았고그는우승제조기나다름없기에야신이라고해도조금도어색하지않다.
앞집이반장은개를무척사랑한다.늘십여마리의개를기르며알뜰살뜰챙겨준다.30여km떨어진충주에서이반장의동생은식당을하고있다.이틀에한번은꼭그곳에서잔반을가져와개들에게먹일만큼정성을쏟는다.같은배의강아지를나와함께길러본적이있었다.5-6개월이지나자내것은아직강아지로머물러있었지만,이반장의개는성견이되어개장사에게팔려나갔다.한두마리어떨땐여러마리가팔려나가면어디선가또그숫자만큼어린강아지를보충하여기르고또팔고….동네에서된장을바르겠다고하면역시골라서팔아댄다.그렇다고이반장이전업으로사육을하거나개장사를하는게아니라일종의부업인셈이다.
그기에비하면나는너무많이먹는다고타박을하거나X많이싼다고쥐어박기도가끔은손님이찾아왔는데너무심하게짖는다고‘저런!개새끼!’라며고함을지를때도있다.이런나의모습에이반장은‘동물을아니개를사랑으로길러야지그렇게기르면못써…’라며충고를준다.그런이반장을향해대놓고말해본적은없지만,나는속으로‘형님!그래도나는이놈이생을다할때까지함께하오.’라며위안을한다.즉내지론은자신이기르던개를어찌잡아먹고팔고한단말인가?이다.
연저지인(吮疽之仁),손무와더불어병서로쌍벽을이루는전국시기군사지도자오기(吳起)가남긴유명한일화가있다.총사령관인오기는출병하기전에등에종창이난병사의상처를입으로빨아치료해주었다.이모습을본그병사의어미는땅에주저앉더니대성통곡을했다.장수가병사의종기를빨아줄정도의인물이라면병사를잘돌봐주는덕장일터인데정반대의반응을보인걸이상하게여긴이웃사람이까닭을물어보았다.어미의입에선이런말이흘러나왔다.“지난번전쟁때저아이의아비가오장군의휘하에있었는데,그때도장군이상처를입으로빨아치료해주었소.아비는그일에감동하여목숨을아끼지않고선봉에서싸우다전사했소.이제저아이의등창을또오장군이입으로빨아치료해주었으니,자식마저아비의길을가지않겠습니까?나는이를서러워하는것입니다.”
나는프로야구狂이다시피한다.초창기젊은시절은야구장엘직접가서관람하며악도쓰고했지만지금은TV로만시청한다.덕분에아이들도프로야구를즐기며컸다.어떤특정팀을지금도응원하고역시시집장가간아이들도그팀의팬이며더불어저희들배우자까지광팬으로끌어들일만큼프로야구를좋아한다.당연히큰손녀은비도광팬이됐으니3대째그팀을응원한다.(참고로MBC-LG)
40년을함께한마누라가아직도모르는비밀이내겐있다.야구철만되면나자신이시집못간노처녀의심성처럼히스테리칼해진다는사실을마누라는지금도모른다.이제하는얘기지만야구철만되면부부싸움을자주한다.야구중계를보고있는데일을시키는경우.박빙의경기에심부름을시키는경우.중요한것은그순간의경기결과가문제가되는것이다.우리팀이이기고있으면그나마아내의지시나심부름을즐거운마음으로기꺼이해주지만지고있을경우버럭성질을낸다.마누라로서는밤중의홍두깨맞는격이다.전혀성질을내거나버럭질할타임이아님에도나의이런태도에깜짝놀라핏대를올리고도대체어째서왜성질이고버럭질이냐고따지고든다.경기결과에집중해야하는나로서는그게또못마땅하여‘시끄러!’라며호통을치다가이게단초가되어찌그락째그락부부싸움으로번지는것이다.그렇다고나의이런태도나행태가야구경기때문에그런다고아직한번도고백한적이없다.웃기는건…나의이런불량스런습관을아이들은알고있다.혹시라도내게전화할일이있으면‘아빠!LG가이기고있어요?지고있어요?’라며전황을확인하고,내목소리가시원치않으면‘다음에할게요!’라며전화를끊는다.
Share the post "김성근의 연저지인(吮疽之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