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김성근감독이지휘하는‘한화이글스’는승승장구하고있다.당장1등은아니지만만년밑바닥꼴찌팀이중위권에서선전을하고있다.물론1년농사의결과는아직모르지만예년에비해팀이일신이되어기존어떤강팀도‘언터쳐블化’될만큼,야신의조련솜씨가벌써부터나타나고있는것이다.덧붙이면요즘의‘한화이글스’팬들은밥을안먹어도배가부르고잠을안자도졸리지않을만큼신바람이났다.더신명나는것은홈경기가있는연휴날이면표가매진되고있다고도한다.
그런데호사다마라고할까.약2주전한화와롯데의경기에서빈볼사건이터진적이있었다.한화가1-15로뒤진5회말.롯데의한선수가타석에들어섰다.그는그날안타2개와2루타1개,사구1개로펄펄날았다.그날만본다면한화입장에서그는패죽일만큼얄미운존재였고,그예바뀐투수하나가빈볼(고의死球)로그를맞추었고,펄펄날았다는죄로단단한야구공에보복을당한입장에서투수쪽으로항의하러가면서양팀이몸싸움(벤치클리어링)의단계까지몰고가는불상사가일어난것이다.당연히그날의주심은빈볼을던진투수를퇴장시키며그날은한화의참패로경기는끝이났다.
그것으로끝날것같았지만문제는경기가끝난다음날빗발치는여론이었다.김성근식’구태야구”저질야구’논란에휩싸였던것이다.그러자김감독은“절대그런것이아니다.야구는전쟁이아니다.매너있는스포츠다.이런논란이나오는게마음아프다”라며변명을한것이다.
따지고보면야구만전쟁이아니고매너있는스포츠가아니다.모든스포츠가전쟁이아니고매너가있어야한다.이런매너있어야하는스포츠가전쟁처럼치루는감독이바로명장중의명장야신‘김성근감독’이라는사실이다.그날벌어진양팀의몸싸움을촉발시킨투수의빈볼은사령탑의지시없이는할수없다는게야구계의상식이다.자칫상대팀의선수생명까지위협할수있는빈볼을던지게하는것은아무리승리가요구되더라도매너있는행위는아니고,그것은스포츠가아닌전쟁인것이다.
전편에미리밝혔지만그의트레이드마크는하나,둘,셋모두혹독할정도의훈련을통해선수를만들고팀을이끄는스타일이다.이렇게혹독한훈련을시키고난뒤그는선수를혹사시키는것이다.말은훈련을많이했기때문에모든것을이겨낼수있을것이라고해명하지만쉽게이해되지않는대목이다.
먼저훈련과정도그렇다.얼마나혹독했으면간판선수몇은쎄가빠질만큼의훈련에부상을입고(우연히날아온공에강타당했다고하지만녹초가된몸이반응을일으키지않은탓이다.)정작대장정에접어들자부상선수가되어경기참여를하지못하기도했다.어떤외국인선수는보편적으로행하는5일의텀을어기고4일만에등판시키는무리수를두었다가복날개패듯난타를당하고존재마저없어졌다.또한선수가어떤실수로그의눈밖에나면선수생명이좌우될만큼타격을입는경우도있다.그런방법이선수를만들어내는데주효한지아닌지는둘째다.
어쨌든김성근야구는이기기위해서는어떤수단과방법이라도총동원하는야구라는게정평이나있다.그의손에조련되어스타반열에오른선수들은선수수명이짧은게특징이다.혹독한훈련이선수를만들지만생명은짧아지는게아닐까생각이드는것이다.그가맡았던팀은잠시빛을보지만그가팀에존재할때까지만인경우가허다하다.그게야신고유의비법이고스타일이기때문에그가그팀을떠나면나락으로떨어지고마는것이다.
연저지인(吮疽之仁),전쟁(경기)에이기위해서는한갓일개병사등창의고름을입으로빨아대든오기는전쟁에나가서단한번도패한적이없었다.오기가연저지인을발휘한것은부하장졸을지극히사랑해서가아니라자신의전쟁수행에필요한소모품이나물자를수리한격이다.병사의아버지도그러했지만그병사도전쟁의신,즉전신(戰神)오기의소모품으로스러졌을것이다.
울건너이반장의개들은한동안잘먹고편히사랑을받으며큰다.그러나어느정도자라면보신탕집으로개소주집으로팔려나가천수를다하지못하는것이다.가끔은‘저런!개새끼!’라며욕을먹고X많이싼다고걷어차이긴하지만우리집개는천수를누리는것이다.어떤개가더행복(?)한개인지는잘모르겠다.
김성근사단에서반짝빛나는선수가되는것이좋은건지아니면최고선수소리는못들어도길게선수생활을오래하는게나은지?그것역시잘모르겠다.연저지인을해가며병사들을다루었던전쟁의神오기를필요로했던나라는많았다.그는4개국을옮겨가며전쟁을했고백전백승을거두었다.승리에목말라하고우승이고픈팀과팬이라면야신을당연히모시고싶어할것이다.이렇게중언부언하는나자신도그가우리팀의감독이되기를바란적이있었다.
그러나스포츠를전쟁처럼치루는야신에게선수는소모품같은존재다.이런식으로승리를구가하고우승을하는것이좋은것인지나쁜것인지지금도나는판단이서지않는다.
Share the post "김성근의 연저지인(吮疽之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