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6월을 보내며….
주말의어느날,그날도강원도평창,횡성,원주등지를돌아보고귀가길에…도대체무슨연고가있는것도아니고,차를타고지나가다부동산사무실이보이기에무조건찾아들어가쓸만한땅이있느냐고문의하자안내한곳이바로지금이자리다.때는초겨울이었다.계절이그러하듯감동을줄만한게아무것도없이낙엽만굴러다니고있었는데,첫눈에‘그래!여기다.’라고결정을해버린것이다.

다음해늦봄이되었나?파리가한두마리날아다니는가?했는데…하루이틀지나자거짓말안보태고방안이고밖이고새카맣게달려든다.약을치고끈끈이를매달고…파리퇴치에좋다는모든수단을총동원했지만역부족이었다.원인은소를키우는축사였다.

어떻게땅을알아보며축사가옆에있었다는사실을몰랐고또부동산소개소에서는그사실을말해주지않았을까?육두문자가튀어나오고…때늦은후회를크게하고탈출(손해를보더라도…)시도를해보지만처음부터덩어리가너무컸던탓에용이하지않았다.

덕을쌓은적은없지만악행을저지른적도없는것같다.(없었다…라고단정을짓지못하는것은나도모르는악행이있을수있으니…)그래서인지하늘이내게기회를주신다.마침파리창궐의원흉인축사를판다는것이다.다행히당시축사를살정도의여유가있었다.원래거래라는게밀고당기는것이지만축사주인마음변할게두려워달라는대로다줬다.

그리고축사를없애고,폐가를없애고…다시그곳에25t대형덤프터럭150여대의흙을부어만든것이바로오늘의농토인것이다.(축사산만큼은아니지만꽤거금이들었다.)

첫째,내가죽으려고환장을했지….무슨죄업이있기에이런짓을했지?

둘째,장담하건데전국적으로소한마리돼지한마리없는마을은우리마을뿐일것이다.(만약누구든소돼지를키우면내가대형축사를세우겠다고엄포를놓은탓.우리마을은닭서너마리가최고다.)

셋째,축사를없애고난후인근의땅들이몽땅팔려나갔다.그리고새집들이10여채들어섰다.(그후전체적으로약20채의새집이들어섰다.현재3채를더짓고있고…지금도자꾸들어온다.)

넷째,마을분들에게농담을한다.‘송덕비하나안세워주느냐?’고…죽으면세우겠단다.

다섯째,왠지이모든게나의업보같다.

지을줄모르는농사를짓는다고온몸으로때우고근육통으로‘아이고!’라는신음을흘리며돌아보니오늘이6월의마지막날이다.애고고~!!오늘은들깨를심어야하는데…비라도오면하루쯤쉬어가련만….아직비는오지않고,..,,6월의마지막날아침….

고구마밭과집터의…

옛모습.

콩밭과들깨밭의….

옛모습.

참깨밭의엣모습.

축사앞에(계곡건너)있는나의사과밭은…

그후손을쓰지못해황무지를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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