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오지 않고…..
몇년전까지만해도기억이났었는데,,,이새벽갑자기생각하려니떠오르지를않는다.초등학교2학년때이니딱60년전본영화,그영화의제목이떠오르지않는다.사극물이었는데‘최무룡과김지미’양인이공연한영화였다.내용은각설하고….

영화를난생처음접한게바로그영화였고단체관람이었다.영화의내용보다나는그날천상의선녀를시골(경북상주)극장의스크린에서만났던것이다.아무튼그영화를보고난후나는가슴앓이를해야했다.주인공‘김지미’아니선녀의미모에넋이나갔던것이다.그날이후쌀밥(며칠전쌀밥에대한한스런썰을풀었지만…)보리밥가리지않고열심히먹어야했다.왜냐면?빨리커서그날그화면에서만난천상에서내려온선녀에게장가를가겠다는일념밖엔없었기때문이다.

반찬투정않고되는대로먹어치웠음에도영양가가없어서그랬는지나의바람과는상관없이짜리몽당울퉁불퉁.몇년이흐른후선녀와의재회같은건,그게내가바라고마음먹은대로되는게아니라는걸…득도만큼이나심오한깨달음을얻고서야가슴앓이에서해방되었다.그런데멋모르고사서고생한게억울했다.덕분인지영향인지?눈만높아진것이다.

짜리몽당울퉁불퉁(그러함에도…),사춘기가되자몇명의여학생꽁무니를따라다닌적이있었다.언제나‘으~악~새~슬피우는..’짝사랑으로결말을지었다.그런데정말운이좋았던지아니면약간맛이간그아이였는지?출중한(나름높아진눈높이만큼의..)여학생을낚아서한동안애틋한사랑(?사실당시는‘사랑’이라는단어자체에도낯을붉힐만큼순진무구한시절)을키워나갔는데그아이가정신을차렸는지이별을고하는것이었다.

그아이가이별을고했을때처음엔그냥어안이벙벙했을뿐(그래!?또하나낚지뭐…)그렇게심각하게받아들이지않았었다.하루이틀..시간이지나자그게아니었다.(나의심각한문제는항상늦게찾아오는감(感)에있다.)그리고상사병이라는단어를그때알았다.정신이혼미할정도로아무것도할수도먹고마실수도없었다.본시짜리몽당울퉁불퉁했던내가더쪼그라들었던것은그때그사건(?)을겪으며그랬음을장담할수있다.짝사랑에빠졌다고부모님께고백할수도없었고(그랬다간이놈의새끼가미쳤다고청량리로바로입원시켰을게분명했다),식음을전폐하고육신이쪼그라드는것도문제지만도대체잠을이룰수가없었다.

그런혹독한사춘기를보내고성인이되고,잘먹고,잘마시고,잠잘자고,내일모레70을앞둔,비록산골의농사꾼이만나름행복한노년을보내고있다고생각했는데..이며칠사이에사춘기그때와같은불면의밤이시작된것이다.내가미쳤지..이나이에또도진상사병이라니….내가김지미를원하는것도아니고갑자기정신을차리고이별을고한그아이를다시찾겠다는것도아닌데불면이라니?뭐,이번증세는편작이나화타그리고허준같은명의(名醫)를찾지않아도내병인(病因)은내가안다.

병은숨기지말고당당하게밝히라고했던가?스스로극복해보겠다고,내병을고쳐보겠다고,동지를규합해보겠다고밝히며광고를냈는데내병을고쳐줄의인들이정족수에모자란다.오지않는잠을박차고일어나밤새의용군이도착했을까?아무리뒤져도없다.포기해말어?

아내를만난것은첫직장의지방공장으로파견근무를하면서였다.시한은1년이었는데..발령지의첫날공장장님께인사를드리는데아내가커피를내온다.나는그순간화들짝놀라아내(지금함께살고있으니그냥아내로부르자.)가타온커피를탁상에쏟을뻔했다.초등학교2년때영화속에서본‘김지미’라는선녀를봤을때그감정이다시살아났기때문이다.그리고다시사춘기때의가슴앓이를다시해야했다.

짜리몽당울퉁불퉁,언감생심…가진게있나,자랑할게있나,…도저히이룰수없는무모한도전이시작되었다.바깥은모르겠고…사내에서만경쟁자가두셋은넘었다.사내의보이는경쟁자보다더강한경쟁자는공장장이라는양반이자신의처남댁으로점지해둔사실이다.피터지는경쟁…그런경쟁속에서얻은결론은…지성(至誠)이면감여(感女)라는사실이다.

결혼식날안예쁜신부가없겠지만그래도…이제하는얘기지만,지금은펑퍼짐하고쭈글거리지만아내는젊은시절정말한미모했었다.지금도그지방명을딴미인대회가존속되고있지만,내가파견되던그해의미인대회에서회사의스폰을받고출전하여1등은아니지만2등의영광을안았을만큼출중(?)했다.결혼식그날의아내모습을나는지금도서가에앉혀두고가끔’아~!옛날이여~!’를회상한다.

덧붙임,

무엇인가얻고자,이루고자한다면비록무모할지라도도전해보는거다.

그래도안되면포기하자.지성이면감녀도하는데…동지가빨리모였으면좋겠다.

되든아니든시도나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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