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이라고해서무조건조용한건아니다.이맘때는산골에유해조수의출몰이빈번하다.놈들도먹고살려니어쩔수없겠지만문제는항상비겁하게한밤중에나타난다는점이다.더큰문제는이놈들이나타나면집집마다기르는개가짖는것이다.일견폐형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개한마리가짖으면백마리의개가따라짖는다고딱어울리는대목이다.오밤중에산골의개가짖으면공명이되어그야말로산이쩌렁쩌렁울리며보통짜증나는게아니다.그러나어디까지내개인사정이고….
짜증나는밤을새고나면오히려세상이너무조용하다.이유가뭘까생각해보니,요즘우리는정치실종의시대에살고있다.아이러니하게도정치다운정치가없으니세상이너~무조용하다.세월호도잔당(오해마시라.세월호를빌미한정치꾼)몇몇이광화문네거리에도장을차려놓고GR옆차기염병돌려차기하며날뛰기는하지만별위력은없다.메르스는또어떤가?메르스종식을오늘낼할것으로보여지지만그것은절차상의문제고,메르스사태는이미까마귀가날아가다통구이된지오래다.
원래정치라는게여야가국민과국가를위한현안을놓고치열하게난상토론을벌여종래합일점을찾아법제화하는게주목적인데이놈의나라여야는저희들밥그릇을위한갑론을박으로날을새거나,엉뚱하게정치와는무관한여행객들의떼죽음과이역만리에서날아온병원균을두고서로책임을지라며삿대질에팔밀이로시간을때웠으니그간얼마나역겹고힘들었든가.그런데문제는조용한세상이너무불안하다.이건마치폭풍전야같은고요함이랄까?
적벽대전은서기208년(단기2541년,신라내해이사금13년,고구려산상왕12년,백제근초고왕43년)에촉오연합군과조조의피를튀기는대전(大戰)이었다.언필칭촉오연합군이라고했지만대전이일어나기전,유비와제갈량에게는사실가진게아무것도없었다.전비(戰費)도군비(軍備)도군사도….
거시기두쪽밖에없는상태의제갈량은오나라로건너가손권을설득한다.손권은용의주도한인물이라제갈량의설득은녹록치않아다.당시오나라는국력이안정되고강성했으나손권은의심만들뿐자신감이없었다.그때제갈량은“강노지말세불능천노호(强弩之末勢不能穿魯縞혹자는‘강노지말역불능입노호(强弩之末力不能入魯縞)’라기도한다.”라며손권을설득시켰다.말인즉강궁을떠난화살일지라도사거리를넘어서면노호(魯縞:魯나라에서생산되는종이처럼아주얇고고운비단)조차도뚫지못한다며,만사힘이있을때거행을해야한다는의미다.
원래정치라는것은동력과추진력이생겼을때밀고나가야하는데여야가저희들집안싸움으로민생을돌보지않고대통령마저도고요함을즐기는지국정이지지부진하다.그렇다고지지고볶고싸우라는얘기도아니고,어떤전임처럼의욕이넘쳐임기내내국민의가슴에대못질하라는얘기는더더욱아니다.
동력과추진력을상실하면결국레임덕이고그것이바로‘강노지말(强弩之末)’인것이다.개한마리때문에온마을의개가짖는것도짜증나지만정치실종의고요함은너~무불안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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