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콩이와 함께 찾아온 기쁜 일(1부)
BY ss8000 ON 7. 26, 2015
미리밝히지만,우리집은요즘기쁜일이계속되고있다.
조블폐쇄통보,결사반대운동,이래저래어수선한관계로오랜만에쓰보는산골일기다.이런어수선함속에도사람이죽으라는법만있는게아닌모양이다.첫번째기쁜일은40년대한(大旱)으로온대지가타들듯했는데이며칠장대같은비가내려가뭄이해소됐다는것과초여름임신한우리집진돗개콩이의출산이다.무릇모든새생명이태어나는것은사람이든짐승이든기쁘고축하받을일이다.
큰손녀은비에겐정말이해못할버릇이하나있었다.첫돌을지난때부터초등학교입학전까지저태어나몸에둘렀던조그만4각의강보를손에놓지못하는버릇이다.추우나더우나밤이나낮이나외출시나그강보를주려끼고있어야했고,하도끼고다녀깃(?)과언저리가너덜거려헤졌어도그놈이옆에있어야했다.보다못해몰래버리고새것으로바꾸어주어면울고불고난리가나기를여러차례.어쨌든그버릇이없어진것은입학을하고부터였다.
콩이는원래김포사돈어른께서기르든강아지였는데,서울집마당에길고양이의출몰이빈번하여깜짝깜짝놀란다는며느리의하소연을들을즈음사돈어른께서마침어디선가순종의검은진돗개강아지를구하셨다는자랑의글과사진을보고생떼를쓰다시피하여입양(양보)받은놈이다.
분양(?)받기직전김포사돈어른댁에있을때의콩이
처음몇달동안은그런대로아들며느리그리고손녀딸예솔이에게극진한대우와사랑을받으며행복한생을누렸으나,몸집이점점커가며골칫거리로변한것이다.사실이미겪은바있지만도시의실외견기르기는그리만만한게아니다.먹는것은차치하고먹고난뒤의배설물처리가거시기하다.서울집은그래도단독주택에크진않지만마당과정원이좀있는편인데성견의그것을처리하기위해이곳저곳을파고묻었지만결국한계에다달았는지이곳산골로SOS를타진해왔다.그것도처음엔일주일여집을비워야한다며그동안만돌봐달라했던것이마음이변하여아주이곳에눌러살게된것이다.
서울집에서의콩이
이곳으로내려온콩이에게이상한버릇이있다는걸안것은며칠뒤였다.도대체제집으로들지않는것이었다.눈이오나비가오나바람불거나…북풍한설몰아치는겨울도억수장맛비가내려도집에들어갈마음이없는것이었다.혹시집이마음에들지않아서일까염려한나머지그옆에또다른집을나란히마련해주었지만여전히입주를거부하는것이었다.
눈이오나비가오나바람불거나제집을안들어가는콩이
콩이가영웅출신의사냥개와신방을차리고배태한사실을두어달전산골일기로쓰여졌는데,문제는출산을앞두고도제집을찾지않는것이었다.가뭄끝에장맛비가내릴것이라는예보에‘저놈이저러다노지(?)출산을하지는않을까?노지출산으로장맛비에몽땅….?’하는불길한생각도든다.그런데그불길한생각이점점현실로다가오는게예보대로억수같은비가내리지만여전히집안으로들어가지않고,그렇게온몸으로맞은비를머리와몸이분리될만치마구흔들어털어내곤또맞고….그모습에걱정보단짜증이앞서며‘머…저렁기다있노?미친거아니가?’라며애꿎은마누라에게밀어붙인다.
호화주택은아니지만결국집을두채만들어주었으나그래도….
덧붙임,
사실이썰을만드는중어제정말기쁜소식(순전히개인적으로…)이날아들었다.
오늘은아침일찍부터하루종일타지방에가있어야한다.요즘좋은일만계속되는것으로
보면좋은일은겹친다는말이맞는말인것같다.조블과의협상도좋은방향으로갔으면….
하는바람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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