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무제(1부)
어이쿠!지금마누라는벌써주방에서뚝딱인다.아마도잠시후식사하라고소리칠것이다.그리고깨(참깨)베러가자고서둘것이다.이게요즘의일상이다.언제나먼동이트면이즈음의하루는마누라가선도하고나는맛이간농기구처럼불규칙적으로명에따를뿐이다.

고추를따서깨끗이세척한다음

비닐하우스나….

마당에서말린다.고추건조기가있지만,마누라무슨바람이불었는지태양초를만든다나뭐라나..늘일은이렇게자기가만들어놓고힘들다며짜증을낸다.간당히건조기에넣으면좋으련만…놔~아!참!

8월도하순이다.폭염의끝은어디메뇨?장탄식이절로나왔으나이곳은이런새벽엔약간의소름이돋을만큼서늘하다.사실그제부터새벽에일어나1시간가량기름보일러를작동하고있다.

토마토며방울토마토가어떻게많이달렸는지…

귀촌5년차,그동안남의농사짓는것을어깨너머로곁눈질했고(사실뭘좀알려고문의를하면농법(?FM(fieldmanual))이정립이안된탓인지스승마다다다른매뉴얼로강의한다),나름터득한바를활용해보겠다고귀촌에서귀농으로전환한1년차되는해다.

거의방치를해놓아먹는것보다저렇게낙과되는게더많다.

어제저녁하루종일피곤한몸을쉬려고소파에누워있는데역시파김치급의곤한모습의마누라가약간짜증섞인어투로“우리내년부터농사짓지맙시다.주위의산천즐기며편하게살려고시골에왔더니이거일만하다가죽을것같어….힘들어서못하겠어요”,“….(한동안말을못하겠음..그리고성질이남)놔~아!참!이렇게일을벌인게누군데…내가이렇게하자고했어?자기가더서두르고앞장서놓고…”결국마누라는“아유!힘들어!”혀까지차며짜증을낸다.난나대로짜증이나할말을잃고침실로들어와골아떨어졌지만….

그래도마음먹고바구니를들고나가면잘익은토마토와그밖의….

덧붙임,

아이고!안되겠습니다.마누라가벌써부릅니다.역시식사하랍니다.

오늘재너머참깨밭에참깨수확을하라네요.

하긴햇살이올라오면뜨거워서못합니다.

이새벽에서두는건마누라의지극한남편사랑아니겠는지요?

사실오늘은단편으로끝내려고했는데마무리는내일로미뤄야겠습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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