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누나 이거는 인사가 아니잖아? (1부)
이아침이웃분들글을읽어나가다‘주은택형님’방엘들렸다.대한민국예술원종신회원이자大소설가(연세가계신만큼과거같지는않지만…)정연희선생님은은택형님의둘째누님이시다.그연세(8순)에도어쩌다만나면좌중을휘어잡고배꼽을빼놓는입담은가히왕년의大소설가다우시다.웬만한문학적소양이나내공이없으면그런촌철살인하는위트나재담을순간적으로표현내지표출하시기힘들다.

은택형님은또다른누님을두분두셨지만같은형제라도둘째누님정연희선생님과의관계는애애하고절절(?)하기까지하다.오늘도누님에대한사자곡(思姉曲)은보는이로하여애절함을아니느낄수없다.형님의글을다읽고돌아서며문득내누님생각이미친다.

내게도누나가둘있지만바로위의작은누나(70)와는거의연락이끊어지다시피한게5-6년은된것같다.작은매형과는무슨큰각오를다지듯밀레니엄이시작되자마자떨어져살며이혼도않고,40이다되가는미혼의생질녀와함께산다.웃기는건자신이매월받는몫의연금의반을매형에게줄수없기에이혼을못해준다는거다.내누나지만참독한여자다.

이곳에상주하기전까진그래도부모님기제사에꼭참석하거나명절에집에들려하루만이라도대화도나누고즐기며보냈는데내가이곳으로이주하며연락을않고산다.전화를해도잘받지않고어쩌다통화가되면한번내려오래도‘그러지뭐~’그리곤끝이다.때론궁금하여생질녀를통해서안부를주고받는다.내누나지만이럴땐독하기도하고무심하기도한여자다.그래도아직건재하다는소식을다른경로를통해듣고있으니안심(?)한다.

가끔그런생각을한다.동물의왕국을보노라면모든어미는젖을물리고사냥을해서일정기간새끼들을사육하지만그기간을넘기면위해(危害)를가해서라도각자의삶을살도록유도한다.그렇게부모와헤어진새끼들은저희들나름의경계(나와바리)를긋고형제자매가아닌경쟁자로살아가는것이다.그런장면을보며인간도동물일진데사람이나짐승이나무엇이다를까?하며사색에잠기곤한다.

뭐,하긴꼭이나라재벌기업의얘기를하자는것은아니지만,비록부모님께물려받은것없이헤어져서로다른삶을살아가며동물의세계처럼으르렁거리거나피터지게싸우지않는것만해도다행이고복이아닐까?더구나무소식이희소식이라는데…..그런데이제부터풀고자하는썰은둘째누나의얘기가아니고큰누나의얘기다.

월전에오랜만에만난누나다.큰매형의김장을해주러내려왔다는것이다.더이상두고볼수없어오랜만에내려온누나(김장을열심히하고있는…)에게다짜고짜“누나!이거는인사가아니잖아?”라고하며말을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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