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누나 이거는 인사가 아니잖아? (3부)
BY ss8000 ON 12. 13, 2015
우리속언에‘열두가지재주가진놈이저녁거리가간데없다’라는말이있지만……그래서일까?그렇게난다긴다하는매형의총명함과실력(?)임에도하는일마다되는걸못본것같다.그리고사실누나는미용사였다.어쨌든그미용기술로가계를꾸려나갔고….재주많은매형은필사의노력과는달리운이따라주지않은것같았다.
그런누나가언제부터인가교회(소위이단이라는…)에미치면서미용실이고가정사고간에팽개치고광신도로변해있었다.그런즉매형이원했던바가아니라자연스럽게아이들을돌볼수밖에없었기에소소한(?)주방일은매형의몫이었고,맥을더깊이파고들면식도락가였던것이다.그러니누나의그것은애당초입맛밖이었을것이다.따라서구부정한자세로주방에서일하는모습은낯설지않지만그래도딱하건어쩔수없다.광신도로변하여가정을팽개친누나를생각하면매형이그렇게고마울수없는것이다.
그러나이나이먹도록매형에게땡전한닢은고사하고반푼어치덕을본적없었다.작은누나독하단얘기도했지만,큰누나미용사로일할때내가고필이었으니…단돈10원을용돈주는걸못봤다.정말독했거든….내가고필이2년때두사람은부부의연을맺었었고,그해에나는집안의이런저런보물1.2호를뚱쳐전당포에잡히고제주도로가출을하며비행기(非行期)를탔다가유급까지한처지였는데,KS마크에우등생출신의눈에내가어떻게비쳤을까?
누나내외가이곳으로왔을때마을의선배나친구들에게매형을소개시키기위해여러차례막걸리파티를열었었다.매형은술이몇순배만돌면마을사람들앞에서‘내가쟤(나:나도낼모레70을앞둔놈에게..)를인간취급을안했는데…’의미가깊은얘기일수는있다.
인간취급을안한놈이농촌에와서잘살고있다는,생전농사도지어보지않았던놈이농사를잘도지으며산다는,사업을한다고꽤고생을하더니노후엔그래도좀편하게지낸다는,나는KS마크출신인데저런인간취급안했던놈이잘사는걸보니자조(뭐,여기까지는아니더라도…)KS마크를달고들어와결혼을하던해에고필이처남이라는놈이가출을했으니그눈에인간으로보일리가있었겠는가?
그러나그명석하고똑똑한인간도딱하나간과한게있다.‘행복(인생)은성적순이아니잖아요?’하는…아니한말로자기가KS마크를달았으면어떻고,KS마크를단놈들은모두성공을했거나행복한삶을사는가?어째서청소년기비행기를좀탔다고70다되어가도록‘쟤는내가인간취급을않았다.’고마을사람들앞에서한두번도아니고매번그런단말인가?
서너차례그런일을겪은어느날“매형!저는매형이좋은뜻으로얘기한줄압니다.그러나듣는사람은얼마나개구신이나개차반으로놀았으면매형되는사람이저럴까?할것아니겠습니까?제발이젠그말씀좀하지말아주십시오.”라고정중히부탁을드렸던것이다.그런일이있은후마을분들과막걸리파티가있으면술이나안주는내가마련하고다른이의집을빌려파티를열며가급적매형과는술자리를피해왔었다.
지난10월중순인가하순인가쯤에김포사돈내외분께서실로오랜만에이곳을오셔서하룻밤유숙하고가셨다.오랜만에오신만큼,비록먹다(은택형님오셨을때)남은것이지만고급에속하는죠니워커블루라벨도내놓고충주까지가서회도떠오고…등등.매형과술자리를꺼려하지만,그래도친.인척관계인데…또다음에혹시상면하더라도데면데면하실거같아…무엇보다워낙술을좋아하는매형이기에…금준미주(金樽美酒),옥반가효(玉盤佳肴)는아니더라도올라오시기를청했던바오셔서사돈내외분과함께분위기좋게일배又일배하며몇순배돌았다.
그런데나와는무슨억하심정이있는지사돈내외분앞에서또밑도끝도없는“내가쟤를인간으로보지않았습니다.”의관용구(이정도면관용化되어있었다.)를토해내는것이었다.
이거야말로미치고환장할노릇아닌가?더이상은참을수없어사돈내외분앞에서고래고래소리를지를수밖에.어째서그런식으로그것도딸년을시집보낸사돈내외앞에서…인간으로태어나할소리가있고때와장소를가려야할소리도있는것이다.
도대체매형눈에는내가왜?어째서?무엇때문에?인간이하로보였단말인가?이것만생각하면이순간에도울화가치민다.
매형이라는사람,그렇게시비를걸고성질을올렸으면,아무리내가소리를치고화를내도나를진정시키는태도를취했어야했다.그런데똥싼놈이어쩐다고…오히려성질을벌컥내며일어서더니“내가알아?니네6남매가너를잡놈으로취급하더라!”라며아예인간취급도아닌잡놈이라며확인사살까지하며내려간다.사돈내외분만아니셨으면따라내려가살인이라도낼것같은심정이었다.
식식거리는나를사돈내외분과마누라가말렸지만,그날밤억울하고기가막혀잠한숨을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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