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오가지구(吳哥之狗) 2부.
비록실내견으로극진한주인의보살핌을받지는못하지만,깊은산골에서태어나서울하고도사대문안종로에사는주인을만나하는일이라고는길고양이쫓는업무뿐이고의관까지는갖추지못했어도먹는거며늘깨끗한잠자리는보장되어있으니여느산골출신개치고는호사하는게분명하다할것이다.한양구경한것만으로도출세한게아닐까?옛날엔한양구경못하고죽은사람도많았는데….

한양생활을마치고귀촌한’까미와레미’

좀다른얘기지만,요즘큰손녀은비를비롯해쌍둥이와친손녀예솔이갓난때의사진을보며귀밑까지입이찢어진다.더불어괜히슬퍼지기도한다.고물거릴때는말도잘듣고하자는대로했는데머리가점점굵어지며저희뜻을펼칠나이되니예전같지않은게차라리자라지말았으면…엉뚱한욕심을부리며슬퍼진다.

상팔자의한양생활에서향후의삶이보장안된’까미와레미’불안하고겁먹은표정이다.

‘까미와레미’원래아비가멧돼지와고라니몇마리를해치운용감한풍산견이라성장도가웬만했던모양이다.그것도한마리도아닌두마리씩이나…물론아들놈이처리하겠지만먹는것은차치하고싸대기하는걸아녀자(며늘아이)의몸으로어찌감당하기가쉬웠을까.

한양구경한번못하고촌놈이된’맹이’가는날이장날이라고목줄을끊고도망다니는놈을억지로잡아새목줄로해주며분풀이하느라몇대쥐어박았더니성질을내며집구석에처박혀안나온다.먹다남은쏘시지와돼지등뼈를특식으로내놨는데도….

초겨울이다가오며노골적으로싫어하지는않지만,며느리는두놈을건사하기벅차다는표현을가끔한다.‘정히기르기힘들면데리고내려오라’는얘기를넌지시했지만한편으로는예솔이가두놈을너무좋아한다면핑계아닌핑계를댄다.그렇다면…알아서하렴….

또한달이가고,이번엔좀더짙은색깔의난색을표한다.‘그래!그렇다면데리고내려와라!’거의명령조로얘기하자이번엔개가너무커두마리를한꺼번에실어나르기엔문제가있단다.결론은이애비더러모시러오라는얘기나진배없다.

크리스마스이브날하룻밤묵으며아이들과저녁식사나함께하고‘까미와레미’를데려올생각으로화물차를몰고상경을했다.저녁식사를하고나니마음이변한다.하루저녁자고내려가라는아이들의성화를뒤로하고야심한밤에‘까미와레미’를싣고내려왔다.아이들앞에서는호기롭게두놈을싣고내려왔지만,사실뾰족한대안은없다.이곳에도저희어미와또다른형제를포함해세마리나기르는데….

놈들의어미’콩이’와’방울이’

“중개가두마리있는데…아!그왜장형네한마리준그놈형제요,서울집에있다가너무커서다시내려왔소.”그것좀어떻게처리해달라는부탁도하기전,“팔아드려요?”라는장씨다.“아이고!팔고먹고는장형이알아서하고….”,“가지고오세요!제가팔아드릴게…”,“아니라니까…팔자는게아니라니까…장형이알아서하라고…”답답한나머지지난번한마리분양한장씨에게전화를했는데팔아준다는것이다.

‘맹이’는좀떨어진곳에서집을지킨다.

어차피놈들의운명은정해져있었다.“아버님!얘들내려가면어떻게되요?”,“어떻게되기는…누군가에게줘야지…내가개를먹을줄모르니먹겠니?아니면기르든개를팔겠니??”놈들을개집과함께차에싣기전사진을찍는다..‘잘가라..’눈물까지글썽이며요란을떨지만내가더수용할수는없는처지였다.

장씨네로부터거의반강제로받은개값.가운데석류는덤이다.(사실저거어떻게해먹는지마누라도모른단다.아래사시는장모님이나드려야겠다.)

실려온채로밤을새고저태어난마당한번밟아보지못한채‘까미와레미(아무리생각해도산골출신개치곤분에넘치는이름이다.이또한호사아니겠는가?)’는장씨네집으로옮겨졌다.두놈을내려놓는데“제가좋은값에팔아드릴게…”,“아~!아니라니까…장형이잡아먹던팔아먹던장형꺼요!”버럭소리를지르고돌아서려는나의팔을잡아끌며“잠깐만!”을외친다.그리고나를자신의창고(?곳간)로끌고간다.“개는공짜로받는게아니래요.(속으로지난번강아지는공짜로받고선…)”한사코마다는내게보따리두개를만들어준다.그리고“걱정마셔요!한마리는동서네줄꺼요…”이것들을어떻게할거냐고묻지도따지지도않은내게장씨의외침이들려온다.

(후기)

서두에밝혔지만,앞날을예측할수없는변화무쌍한게인생살이입니다.그래서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얘기가태동한것입니다.사람도이러할진데한갓미물인개야오죽하겠습니까.새옹(塞翁)의말한마리가행.불행을가져옵니다.오가지구(吳哥之狗)라는썰을풀면서그런생각을했습니다.앞날을행.불행을예측할수없지만,어떤것이행복이고불행인지또한알수가없습니다.

산골에서한양으로올라간‘까미와레미’행복했을겁니다.이곳에있었으면그런호화(?)생활어림반푼어치도없었습니다.저희형제인‘맹이’는제게가끔쥐어박힙니다.너무짖는다고…어떤땐안짖는다고…똥많이싼다고…싼똥뭉갰다고…그렇지만놈은천수를누릴겁니다.‘까미와레미’둘중한놈은장씨네동서에게로보낸답니다.극진한대우를받을지…몇달더살피듬이오를때를기다릴지…모르는일입니다.오가지구(吳哥之狗),오가네개의앞날을어찌예측하고담보하겠습니까.

금일자로‘조블폐쇄’가된답니다.‘위블’로초대받은회원들의앞날(?)이어떻게전개될지?또‘위블’속의블로깅은어떻게될지?지금보다개선된것인지못한것인지?예측불허입니다.조블측의처사에불만을품고미리감치다른곳으로이주한분들이선견지명이나또는훨씬좋은환경에서블로깅을할지?누구도장담할수없습니다.

아무튼말도많고탈도많았던조블폐쇄와동시위블의초청장이무조건좋다고평할수는없을것입니다.그러나기왕옮겨가는위블에서는우리회원들의권익을보다강화시키고이번에초청받지못한분들을빠른시일내에합류시키는운동을전개시켜볼계획입니다.존치운동을하면서얻은학습효과와노하우를최대한살려보겠습니다.

초대받지못한많은회원님들!새옹지마나오가지구처럼운명에맡기고앗쌀하게포기하시는분,마음여리게눈물짓는분,화내시는분,저주내리시는분,초청장이와도이젠오지않겠다고꼬장부리시는분,…아무도그무엇도예단하거나예측하지마십시오.

먼저옮겨가는회원님들이여러분의잡은손을뿌리치거나힘없이놓지는않을것입니다.꼭기다려주십시오.다시엎드려인사드리거니와새해복많이받으시고빠른’weblog‘꿈꾸십시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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