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시위에 참석한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시위라면….종북(친북)정책을 주로 했던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당시 가끔씩 열렸던 반대시위에 몇 차례 동참 했었다. 당시는 조선닷컴의‘시대유감 독자클럽’이라는 단체 이름으로 참석을 했었기에 일단 조선일보 사옥 앞에 집결하여 무리를 이루어 시위 장소인 시청 앞이나 서울 역 광장으로, 그리고 연사들의 강연과 구호를 외치는 그야말로 평화적 시위를 했었다. 솔직히 시위라기보다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모한 일의 부당성을 잠시 알리는 정도의 가녀린 외침이었다.
살다보니 그런 일도 있었다. 행운인지 모르지만 북한산 지류의 중턱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숲에 쌓여 있으니 공기 좋고 경관 좋고 조용한 동네다. 그런데 언덕 아래 삼거리는 출퇴근 시간에 정체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즉 상습 정체지역이다. 결국 서울시에서 그 삼거리와 반대편 S동과 터널을 뚫는다는 발표가 났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우리 집을 포함한 다섯 가구만 헐리고 보상을 해 준다는 통보였다.
난리가 났었다. 다섯 가구를 제외한 동네주민들이 구청으로 시청으로 떼로 몰려다니며 민원(포함 시켜 달라는…)을 제기 하다가 급기야 시위에 참석해 달라는 동원령을 내렸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웃들 때문에 안 갈 수가 없었다. 두 차례 피켓도 들고 플랜카드도 들고‘터널공사 반대’운동을 외쳤다.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정말 쪽 팔렸다)….다음 날 신문에 애매모호한 표정을 한 사진이 신문에 나고. 다섯 가구 가운데 두 가구는 참석도 안 한, 그런 시위에 마지못해 참석했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선 터널공사가 이루어져 거액의 보상을 받기를 원했지만 시장이 바뀌며 물거품이 되었고, 지금은 그 아래로 지하철이 놓여지고 100여m좌우에 출입구가 생긴단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지만 이른바 역세권인가? 지금은 그곳 주민들이 무엇인가 기대감이 충만하다는 소식이다. 이번엔 무슨 명목으로 시위참가를 종용할지 걱정이 된다. 이참에 팔까? 말까? 빌라를 지어 팔까? 고민 중이다.
얼마 전이다. 사드배치 성주참외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당시 윗집 지인과 저녁식사 후 마을 둘레길을 걷는데 그 양반 먼저 그런 얘기를 꺼낸다. 원래 자신의 집은 충주호가 생기기 전 강 건너에 살았기에 초등학교를 배를 타고 건너 다녔다는 것이다. 충주호가 생기며 그 마을이 수몰지구로 편입이 되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국책사업이라고 하면 보상을 쥐꼬리 만하게 해 줄 수 있는 강한 정부였기에 평당 기백원에 쫓겨나도 팔자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억울한 것은 물이 다 차고 일부 수면위에 남은 고향땅을 시에서 분양한다고 해서 좀 사려 했더니 기백원에 쫓아낸 땅이 수만 원, 몇 백배가 올랐더라는 것이다. 정부가 수몰민을 상대로 땅 장사를 한 결과다.
시대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몰아내는 시대가 아니다. 또 박정희 대통령님의 위대한 영도력이나 지도력을 지닌 지도자들도 아니다. 그 분을 제외한 역대 지도자를 몽땅 아울러도 그 분의 지도력에 반에 반? 족탈불급이다. 징키스칸이, 알랙산드가,,,, 영웅은 두 번 태나지 않는다. 우리의 국운이 그 때가 가장 왕성 했었다.
그 분 가시고 민족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어떤 놈이 최고 지도자가 되어도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들다. 문명이 발전하고, 과학이 발달 되고, 수입이 오르고 생활이 개선된다고 영광이 아니다. 위에 적시한 것들이 발전하고 발달되고 개선되면 될수록 배금주의와 금전만능의 사조가 반대급부로 팽배해 질 것이다.
어쩌면 이번 성주폭동 사태는 숨어있던 진정한 민족성의 DNA가 표출된 사태일지도 모른다. 현금 우리의 지도자들이 지도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지도력이 표출된 민족성을 압도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없는 능력을 가지고 너무 애 쓸 필요 없다. 애를 쓰면 쓸수록 혼란만 자초하고 가중될 뿐이다.
방법은 하나다. 돈으로 메우라. 돈밖에 모르는 배탈민족 아니던가. 밀양, 가덕도 사태를 격지 않았던가? 사드배치를 성주 땅으로 결정하고 졸지에 발표한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미리 발표를 했더라면 아마도 투기꾼들이 그 지역을 선점하고 대환영을 했을 것이다. 지금 성주 땅의 폭도는 현지민은 소수일 것이다. 전문시위 꾼과 투기꾼의 폭동이다. 그럴지라도 돈으로 해결 하는 수밖에 없다. 망해가는 재벌기업에 수조 원의 국민혈세를 퍼 붓고 이놈 저놈 마구잡이로 비리를 저지르는 공직자 놈들을 생각하면 그리 아까울 게 없다. 성주군민에게 합당한 보상책으로 그들을 달래야 할 것이다
청해
2016년 8월 8일 at 12:02 오전
역시
속이 시원합니다
건강하십시오~
ss8000
2016년 8월 30일 at 5:20 오전
이게 얼마만입니까?
별고 없으시죠?
아리조나? 텍사스? 기억이 가물 거립니다.
이역에서 여전 하시겠지요?
제가 이곳 이용 방법을 잘 몰라 답신이 늦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