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을 협박해 18년간 8억 원을 뜯어 호화 생활한 40대 여성이 잡혔단다. 고교 동창 사이인 두 여인은 학창시절은 모르고 지내다가 또 다른 동창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안면을 튼 후, 한 여인이 동창에 접근하여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무려 18년 간 8억을 뜯어 갔다는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친구에게 사기 당한 여인은 원래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술집에서 몸을 팔고 심지어 일본까지 건너가 아르바이트를 하여 바쳤고, 자신은 찜질방과 고시원을 전전해 가며 살았다는 것이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피해액은 18년 동안 13억 원에 달하고 이 중 경찰이 확인한 액수만 8억 원에 이르며 친구를 등친 여인은 이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최고급 아파트를 전세내고 백화점에서 VIP 고객에 오를 정도로 돈을 썼고 검거 당시에도 금고에 현금만 7000만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기 친 여성이 부유한 생활을 하는 동안 다른 동창은 말 그대로 노예처럼 살았고“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웃어야 할지 안타까워해야 할지 난감하다. 동창을 우려먹은 흉악한 계집은 단매에 쳐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 계집만 나무랄 수 있을까? 도둑놈도 문제지만 도둑을 맞은쪽도 문제는 있다. 도둑에 대한 경계가 철저하지 못했거나 방범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했거나.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여인은 학창시절부터 마음이 여리고 착했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한두 해도 아니고 물경 18년씩이나 저토록 철저하게 당했다는 것은 인성이 착한 것이 아니라 모자랄 수도 있는 것이다. 친구가 아무리 불쌍해도 그렇지 유흥주점에서 몸까지 팔고 해외까지 진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자금(?)을 댔다는 것은 정상인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더 돈을 뜯어내기 위해 동창을 등친 녀가 ‘사채 때문에 교도소에 갇혔다’고 거짓말했고, 당한 녀는 면회할 생각에 교도소에 갔지만, 등친 녀가 교도소에 없자 그제야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18년 만에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 졌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비핵화실현을 위한 다자 회담이 열린 것은 2003년 8월 27일 중국 북경에서 시작되며 그 회담의 회장 국을 중국이 자처했다. 무려13년 간 북핵6자회담 회장 국으로 중국이 과연 북핵문제에 촌치의 성심이라도 있었을까? 결단코 아니다. 중국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것이고 또 그렇게 해 왔던 것이다.
이제와 드러났지만, 수법도 기간도 동창 녀를 뜯어 처먹은 사기꾼 계집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북핵을 해결한 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핵개발을 묵인내지 방조한 혐의가 짙으며 그 수법이 악랄하기까지 했다. 특히 UN제재가 가해 질 때마다 한 발짝 멀리 떨어져 방관 하거나 설령 제재를 가한다고 했지만 뒷문으로 북괴에 협조를 하며 정부차원의 일이 아니고 민간 간의 거래라며 시치미를 떼거나 몰라라 해 왔던 것이다.
중국은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며 여느 정부 보다 그 정도가 심화 되어 갔다. 얄궂은 미소를 띤 시진핑과 그 부인은 청와대까지 방문하여 저들이 우호적인 것처럼 위장까지 했고 심지어 중공군 창군 기념식 때는 최고 상객으로 모시는 척하며 한미 간을 이간시키기까지 했던 것이다.
착하고 여린 우리의 지도자는 북핵문제를 위해서라면 맹방의 눈총을 받아가면서라도 구국의 일념으로 중국에게 읍소를 해 왔었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마침내 중국의 사기에 걸려든 것이라고 판단한 대통령이 사드배치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대통령의 단호한 결정이 내려진 후 중국의 태도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저 더러운 사기꾼을 어떻게든 응징해야만 하는데 대통령이 오불관언 수수방관만 해 왔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중국이 우리를 응징하겠다는 공갈협박에 이미 일부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기꾼의 수법에 말려들고 당하기만 우리 정부의 처사에 국민정서는 접시 물에 코를 박고 죽을 만치 피폐해 져 있다. 이노릇을 어쩌면 좋을까?
그런데 드디어 우리의 대통령이 뿔이 났다. 참는 것도 한도가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저 악랄한 사기 수법을 질타하는….
청와대가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과 야당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중국 매체들의 사드 배치 관련 비판에 대해 “중국 매체의 보도에 청와대가 반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해 왔지만 중국 공산당의 견해를 그대로 반영하는 런민(人民)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하는 사설까지 싣는 것은 언론 보도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사드 배치를 결정하게 된 근본 원인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중국 측은 우리의 순수한 방어적인 조치를 문제 삼기 이전에 네 차례의 핵실험과 올해 10여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깨고 있는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 사드 배치의 한 원인이며, 중국도 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드배치와 관련되어 박근혜정부의 안팎곱사등이 외교난제라는 썰을 풀려고 하던 참이었다. 염천지절에 전국이 타오르고 더위에 지쳐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이번 발표는 한 줄기 소나기 같은 희소식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무더위를 씻어 내기엔 아직도 부족하다. 이전 정부를 포함하여 13년씩이나 사기 당한 것도 억울한데 덤터기까지 씌우는 구미호 같은 중국 곰에게 일발필살의 무기가 따로 없다. ‘중국의 사기놀음에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만이 사기를 극복하는 정도이고 첩경인 것이다.
가끔 인용하는 문구지만 군주론에, 군주는 여우(교활)와 사자(용맹)의 기질을 모방해야한다고 되어 있다. 중국의 곰들이 벌이는 교활성을 우리 지도자라고 펼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차피 국익을 위해 벌인 일을 최고지도자로서 사자 같은 용맹과 용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박근혜가 뿔났다’그거면 됐다. 이제 중국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