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우지마라!
6-70년대의 국산영화는 멜로물 시대였다. 굶주림에 지치고 삶에 할퀸 우리세대의 어머니와 누이들이 어쩌다 생긴 공짜표나 꼬깃꼬깃 감추어둔 지전 몇 장으로 주인댁의 눈치를 살펴가며 동시상영관을 찾았던 때가 있었으니 이른바 그들을 고무신부대라고 폄하하며 불렀던 것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탄식을 하고 때국찌든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대며 그런 영화를 보는 순간, 그래도 자신들은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는 나은 삶을 영위한다며 자위하고 생의 활력소를 불어넣으며 좌절을 이겨냈던 것이다. 가끔씩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자신의 부모와 가족을 위해 스스로 홍등가에 몸을 던져 그 희생의 대가로 가족의 입에 풀칠을 시키거나 오빠나 동생들의 학비를 대며 참담한 모습으로 스러져가고는 했다. 그런 류의 비극적 요소를 담은“홍도야 우지마라!”는 뭇사람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멜로물이었고 어쩌면 그것은 그녀들에겐 공감하는 현실이기 도했을 것이다.
영자와 홍도는 우리사회가 만든 가련한 여인상.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창녀 영자의 전직은 식모였었다. 껄떡쇠 주인 놈과 아들놈에 시달리다 다른 주인과 고시촌으로 직장을 옮기며 전전해 보지만 역시 그곳도…. 결국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버스차장으로 직종을 변경했다가 만원 버스의 승객들에 밀려 떨어지며 한쪽 팔을 잃는 병신이 되었으나 냉정한 사회는 그녀를 외면한다. 당시 사회상은(지금은 오히려 더 하지만….) 한쪽 팔 없는 그녀를 보듬어 안을 아량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구러 세파에 밀려 떠내려간 곳이 속칭588집창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오빠의 학비를 벌기위해 기생이 되었던 홍도나 세파에 떠밀려 진창에 빠진 채, 모진 목숨을 잇기 위해 호구지책으로 육체를 파는 영자는 우리네 사회가 만든 가련한 여인상 이다. 누가 그녀들을 웃음과 육체를 파는 여인으로 전락시켰는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곰곰이 생각들 해보시라.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여라?
모세에 율법에 그렇게 씌어 있다고 한다. 간음하던 한 여인이 잡혀와 군중 앞에 서 있으매 예수가라사대“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래전 썰을 올리며“당신은 도덕군자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진실로 영화 속의 주인공 영자나 홍도에게 더럽다고 타매하며 돌을 던질 자신 있는 놈은 나서라. 영자와 홍도를 우리사회가 만든 가련한 여인상이라면 지금 이 나라에 현존하는 또 다른 영자와 홍도는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 솟아났단 말인가? 분명히 말하건대 이들 역시 우리네 사회가 만든 유쾌하지 못한 부산물인 것이다. 그 부산물에 침을 뱉고 돌을 던질 수 있는 죄 짓지 않은 놈들이 과연 있을까? 있다면, 정말 있다면 이 시대의 영자와 홍도를 향해 침을 뱉고 돌을 던져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침묵시위로 항거하는 그녀들.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만의 선호하는 몇몇 여인들을 대상으로 여권신장이니 여성보호니 미사여구를 널어놓지만, 이 사회에서 자신의 의지와 의도와는 달리 격리되고 소외된 그들보다 더 많은 영자와 홍도의 인권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배고픔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빚에 쪼들리고 개기다 못해 육신의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며 집창촌으로 모여 들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갈가리 조각난 마음의 고통을 단 한 번이라도 염두에 둔적이 있는가 말이다. 이 세상에 똑똑하고 잘난 년만 인권을 보호받고 권리를 신장시키라는 법이 있느냐 말이다. 육신이 피폐해진 그녀들이 인권대신에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침묵으로 항거하고 있다. 어느 날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는 꿈도 줄리아 로버츠의‘귀여운 여인’같은 인생역전을 바라는 것도 아닌, 단지 목에 풀칠만이라도 하게 해 달라며 588에서 미아리텍사스에서 부산, 대구 인천에서 항거를 시작한 것이다. 똑똑하고 잘 난 몇 년 놈의 페미니스트가 빼앗은 영자와 홍도의 밥그릇을 돌려 달라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전후의 독일과 일본.
2차 대전 패전국이 된 독일과 일본은 패전 후 그들 국가 여인네들의 손과 팔뚝에는 농기구나 생산적인 도구가 들려진 게 아니고 G.I들의 손목과 팔짱이 끼워져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승전국이자 적군의 사내에게 안긴 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한마디로‘산입에 거미줄 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 나름의 영자와 홍도는 세계 도처에 존재하며 또한 6.25동란 이후 우리네는 어떠했는가? 양갈보니X갈보니 비하 했지만 그녀들이 성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까맣고 하얀 사람들의 품으로 달려갔겠는가? 배고픔은 언제나 적군도 그 어떠한 이념이나 사상보다 우선 해결 해야 하는 선급의 문제인 것이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우리네의 또는 독일. 일본의 영자와 홍도는 역하고 아픈 고통을 참아가며 레이션 깡통과 몇 닢의 지폐에 의존하며 부모와 형제를 먹여 살리지 않았던가? 현금 이 나라의 꼬라지가 전후의 독일 일본 그리고 6.25의 참상 당시와 다를 게 무엇인가? 상대가GI에서 내국인으로 달라진 것일 뿐 그들에게 여성으로서 누려할 지위나 권리보다는 배를 불리는 생존권이 더 시급한 것이다.
예술과 밥술.
가관치도 않다. 인기를 먹고 살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세인의 관심이 줄어들자 얼굴 좀 반반하고 몸뚱아리 좀 빠졌다고 이년 저년 마구 벗어재끼며 깊숙이 숨겨 두어야 할 치부의 털마저도 들어내 대가리도 덜 여문 어린 청소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년들은‘예술’로 포장되어 보고 즐기며 키득이는데, 목구멍에 풀칠하고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없이 벗어야하는 고통은 어찌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녀들은 호사스런‘예술’따위는 관심 없다. 그녀들의 생존권은 오로지‘밥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국가예산과 성산업의 비교.
위의 썰을 보고 혹자는‘일마가 혹시 성산업에 관련된 보따리장사를 하나?‘하고 의문을 가지실지 모르겠지만, 결단코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다만 소시 적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았기에 배곯는 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는 것 일뿐, 진정한 보따리장사꾼의 의도와 속내는 따로 있다. 년 간’성산업‘에 오가는 금액이22조 원이란다. 22조원이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솔직하게 감이 안 잡힌다. 내년도 국가예산이 105조 원인가? 사상처음100조 원을 넘어 섰다는 보도를 보았다. 22조의 감을 각자 미루어 짐작하시기 바란다.
또 다른 정보.
언제든가? 보도에 의하면, 되국의 영자와 홍도를 만나러 중국으로 원정 가는 족속들이 늘어났단다. 3박4일(이거 중요하다. 3박이면 언놈 말대로 원도 한도 없는 시간 아닌가?)에 비행기와 호텔 삯을 포함해 백만 원이면 끝내 준단다. 며칠 전 되국의 시세에 대해 썰 했으니 계산기는 각자 두드리기 바란다. 중국의 북쪽지방은 국적기만 안 탄다면 40만 원 선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당신이‘리처드기어’가 아니라면 굳이 특급 호텔 묵을 이유가 없다. 목적은 거시기 아니던가? 해서 3성급호텔 조찬포함1박에 300위안 정도면 묵을 만하다. 껍질이 벗겨지도록 열심히 하기 바란다.
손익 계산서.
자! 이제 본격적인 손익계산서로 들어가자. 과거 일본인을 두고 섹스동물이라고 했던가? 그 말 취소해야 한다. 지구상에 향락과 쾌락을 추구하고자 정력제라면 바퀴벌레. 파리. 모기까지 잡아먹을’몬도가네‘식 민족이 엽전 말고 또 있을까? 아차! 손익계산서였지….???미안하다. 손익계산서는 대차대조표에 의한 수입과 지출에 의해 산출되어야 하는데, 이번 특별법으로22조 원의 성산업 자본이 모조리 국외로 유출(지출)되고 일본과 미군을 포함한 외국인에 의한income(수입)이 전무하다. 장부자체가 주홍 글씨 아닌 빨간 글씨로 메워져있는데 골치 아프게 손익계산서는 뭣 하러 만드나? 상고 나온 노某씨가 잘 알거다.
무너진 성산업의 결과.
어제 밤에도‘성매매 특별법 항의 시위로 심야 교통체증’이었단다. 세상에 먹고 살기위해 발버둥 치며 거리로 나서는 그녀들을 무슨 수로 막겠는가? 사흘 굶어 도둑질 않는 사람 없다고 했다. 그녀들이 아직은 배속에 기름기가 남아 있어 밤에만 생존권 보장을 외치지만 기름기 빠지면 백주에 도심으로 나설 것이다. 중국의 에이즈환자가 공식적으로40여 만이란다. 되국놈들 저희들에게 불리한 건 절대 축소해서 발표한다. 400만도 넘을 것이다. 3박4일 껍질이 벗겨지도록 향락을 즐긴 놈들은 지금쯤 뭣하고 있을까? 요즘은 헌혈자가 없단다. 수술용 혈액이 모자라 헌혈만 바라보지 못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60-70년대 초까지 매혈(賣血)로 끼니를 연명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3박4일 거시기한 놈들이 매혈 하지 말라는 법 없고, 어쩌면 부족한 피를 보충하기 위해 각 가정에 할당량을 주어 강제로 채혈(採血)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뭐, 장황하게 널어놓았지만 정말 분통터지는 것은, 한 푼이라도 외화를 벌어야 하는데 벌기는커녕 22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국외로 유출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혀오고 진짜 민생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놈들의 형편무인지경 작태에 이 보따리장사의 뚜껑이 열려 횡설수설했다.
2005년 7월의 어느 날(매매춘 단속법이 발효 될 때….)
부장판사가 성매매를 했다고 난리도 아닌 모양이다.
부자판사는 거시기도 꼴리지 말아야 하나?
성욕은 동물의 본성이고 누구나 잠재된 욕심이며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다.
위의 썰에도 물었지만, 당신들 모두 성인군자야?
설령…성인군자는 거시기 안 하나?
엊그젠가? 성매매 명단 4000명을 가진 포주가 잡혔단다.
그 명단에 각계 지도층 인사도 포함 되어 있단다.
법 같지 않은 법(알고 보면 더 한 놈들 만든 법)으로
쓸 만한 인재…
인재가 아니더라도 멀쩡한 대한민국 남자들 몽땅 범죄자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 예 썰을 다시 끄집어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