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 썰을 써내려가기 앞서 몇 달 전 토론마당에 올린 썰부터 잠시 소개해야겠다.
제목: 짜장면과 김밥
살아오며 꼭 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단순히 재미삼아 해 보겠다는 게 아니라 억수로 돈을 벌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짜장면 장사다. 일반 중화요리가 아닌 단지 짜장면으로 승부를 걸고 싶었다. 혹자는 짜장면 하나에 억수로 돈을 벌겠다는 나를 두고 ‘웃기는 놈’취급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자신 있었다.
골백번 얘기 하지만, 마지막 기사회생을 노리며 조그만 제조업을 가지고 중국에 진출했지만, 싼 인건비만으로는 앞날이 불투명했고 불안했다. 근근이 2년을 유지해 나가며 활로를 찾은 것은 정말 우연이라기보다는 하늘의 도움이었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얘기의 뜻을 그 나이 먹도록 명확히 몰랐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또 하겠다.)
위에서 얘기한 하늘이 내린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짜장면 장사를 했을 것이고 억수로 돈을 벌고 지금은 아마 재벌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성공한 사례로 도하 메이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지 않았을까? 이 또한 하늘의 뜻으로 알고 조용히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중국에 상주하며 가끔 먹고 싶은 게 있었다. 짜장면이다. 맛은 차치하고 그 오묘한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고 추억을 불러 온다. 외곽에 떨어진 공장에서 시내로 볼 일 보러 출장을 나가며 현지인 종업원을 앞세우고 다녔는데 때가 되면 그들과 함께 한국인이 경영하는 중국식 식당으로 가면 그들은 무엇보다 짜장면 맛이 최고라며 엄지를 고쳐 세운다.
얼마 뒤 제조업을 과감히 엎고 칭따오 시내로 나와 보따리장사로 전업하며 가끔 짜장면을 배달 시켰다.(상주 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빨리 온다고 오지만 짜장면을 배달 받으면 완전히 떡이 되어 수저로 퍼 먹어야 할 정도다. 다음엔 아니겠지…하며 시켜 보지만 여전히..몇 차례의 그런 과정 때마다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내 사업이 지지부진 안 되면 내가 직접 짜장면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을 한다.
첫째, 바로 가격이다. 분명히 기억하건대 당시 칭따오 중화반점 짜장면 가격이 담합을 했는지 23元이었다. 23元 x 160원 =3,680원 그리고 당시 국내 짜자면 가격이 2,500원 할 때였다. 떡이 되고 맛도 없는 중국의 짜장면을 비싸게 사먹을 때마다 분통이 터졌고 짜장면 장사를 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둘째, 기왕 짜장면 장사를 하겠다면 14억 중국인을 상대로 해야 하는데 몇 안 되는(중국인 비례)한국인을 상대로 그것도 한두 군데가 아닌 여럿이서 경쟁을 하고 있으니 그 짓으로 돈이 벌리면 얼마나 벌리겠는가? 당시 중국의 보통서민들의 월급이 우리 돈 3만원 좌우 할 때다. 다시 역 계산으로 들어가 보자. 30,000원 나누기 160= 대충 200元 정도다. 간 큰 사람이거나 짜장면에 중독된 사람 아니고는 23元짜리 짜장면 사먹기 힘들다.
셋째, 모든 재료는 중국산이다. 중국 밀가루, 중국, 춘장(짜장면 원료) 기타 부재료 또는 모든 물가나 인건비 심지어 임대료도 국내의 10분의1 정도 임에도 23元 씩이나 했으니 중국인들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당시 나름 조사를 해 본 원가계산으로는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4元(640원) 내지 5元(800원)이면 충분 했다. 그리고 그런 서민음식을 비까번쩍하는 건물에 자리 잡을 필요 없이 재래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8元-10元에 판매를 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즉 대중화를 시키자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짬뽕도 있고 우동도 있는데 짜장면일까? 일반 중국인들 매운 거 잘못 먹는다. 짬뽕은 피하자. 우동 또한 중국은 면이 발달한 나라다. 밋밋한 우동 종류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단일 아이템으로 짜장면 장사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대박 집을 가보라. 뭐가 달라도 다르다. 특출 나게 맛이 있다거나, 양이 많고 값이 저렴하다거나, 서비스가 좋다거나, 친절하거나, 안주인 또는 바깥주인이 예쁘거나 잘 생겼거나, 이 모두를 합쳤거나… 이 중에 무엇 하나도 갖추어 지지도 않으며 바가지를 씌우는 영업이 온전하겠는가? 요즘 요식업의 제왕 백某라는 사람의 영업방침을 눈여겨보면 그 속에 해답이 있다.
<기사 일부발췌>
朴대통령 “김밥 한 줄에 1만원 받으며 관광객 많이 오길 바라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관광객이 없을 때는 아우성을 치다가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1만원씩 받고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쫓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강화 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불친절·바가지요금 근절을 주문했다.
대통령의 말씀이 백번 옳은 얘기다. 천 원짜리를 열배 불려서 만원에 팔았으니 신나고 기분 째지겠지만 100% 장담하지만 그 놈(년) 몇 달 못 버티고 망할 것이다. 저만 망하면 괜찮은데 그 이웃이 망하고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이 망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씀 새겨듣자.
덧붙임,
오늘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습니다.
용돈 벌기 썰을 풀 예정이었는데 잠시 후부터 움직여야 용돈이 벌리기에 오늘 1부는 소개로 끝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26일 at 7:06 오전
반가운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요즘은 댓글 달아도 승인하기도 안 누르나 봐요.
잊어 버리셨는지요?
ss8000
2016년 8월 30일 at 5:16 오전
누님! 어떤 날은 댓글란이 보이는데 어떤 날은 안 보입니다.
이게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아직 난감합니다.
Frank
2016년 8월 31일 at 4: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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