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썰을 푸는 동안 많은 분들이 격려도 주시고 용기도 주셨지만 한 편으로는 불만을 표출하신 분도 계신다. 또 미국의 주은택 형님(직접 국제 전화까지 주셨다)과 뉴질랜드의 내 큰딸 아이도 국제전화를 걸어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 한다고 걱정을 해 왔다. 특히 아내나 처가식솔이 읽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곁들여. 그러나 촌치도 살을 붙인 거 없고 오히려 정말, 차마 못한 표현도 있다. 차라리 처가식솔 누군가 읽고 내가 처한 입장을 십분은 아니더라도 이해를 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다만 아내만은 내 수고로움과 노고를 알고 어떨 땐 나 보다 먼저 장모님에게 더 큰 소리로 더 악에 바친 듯 장모님을 나무라며 선수를 친다. 그러는 아내의 마음인들 좀 아프겠는가? 나는 안다. 아내의 마음을….그렇지만 당장 당하는 내 입장에선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이런 자리 이런 게시판에나마 표현을 하고 나니 좀은 내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린 듯하다.
어제 저녁 해 거름한 시각 장모님은 또 올라 오셨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신다.“나 작은 놈에게 좀 데려다 줘!” 콧방귀도 안 뀌고 있다. 아! 그동안 식솔끼리 합의한 게 있다. 다름 아니라 이번 일요일 큰처남, 작은처남, 처형, 처제, 나 아내 모두 이곳에 모여 2차 6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솔직히 북핵 문제만큼이나 여전히 무의미한 그리고 실효 없는 회담이 될 것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처가식솔들에게 일정부분 요구할 게 내게는 있다.
돈만 주면 모두 큰딸 년에게 들어간다는 주장과 함께 그 대신 먹을거리는 얼마든지 사서 보내 주겠다고 했던 장담들이 1년이 가까워 오지만 단 한 번도 이루어 진적이 없었다. 그것은 돈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나와 아내만이 부담한 억울함(?)도 아니다. 어떤 것이든 택배가 되어오면‘이것은 장남에게서… 저것은 작은 아들에게서…요것은 처제에게서… 어머니 잡수라고 보낸 진상품이요!’라고 하면 노인네가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현금은 절대 안 돼! 라고 하면서 주둥이로만 저희 어미 잡수실 진상품(?)을 보내 주겠다고 하는 것들도 얄밉긴 마찬가지다.
특히 작은처남 아파트가 몇 채 되고 처가(강릉)근처에 땅 뙤기도 있는 줄 안다. 살만한 인간이다. 추석날 헤어져 서울 집으로 간 것이 아니라 처가에 도착했다며‘매제! 미안해요! 우리 엄마 때문에…’라고 전화를 일부러 했다.
끊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은처남 처가가 강릉이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랬지 참….’ 그리고 바로 육두문자가 나도 몰래 튀어 나온다.‘이런! 씨발름! 足같은 놈!’ 하며….물론 독백이다. 가끔 그런 소리를 전해 들었다. 처가에서 문어를 보내서 잘 먹었다든가 아니면 오징어나 건어물을 잘 먹었다는 등.
내가 생선을 못 먹는 대신 오징어 소리만 들어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 주지도 않을 오징어 얘기도 그렇지만 저희 엄마 생선(고기) 아니면 밥도 안 잡숫는 양반인데 저희 처가 집이 건어물 장사를 한다며 그거 하나 택배 못 시키나? 개~ 자~슥! 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리고 저희들 잘 처먹고 잘 살라고 저희 엄마를 이곳에 모셔와 이토록 골치를 썩이는 놈 오징어 다리 하나 물릴 처방도 없나? 이런저런 생각하면 가게 앞이 아니라 인생 저 따위로 사는 놈 안방에 모셔다 드리고 싶을 때가 굴뚝같다.
아무리 김영란법이 엄중하다지만 매제에게 오징어 한 축 못 보낼까? 나 같으면 감방에 가는 한이 있어도 독립군이 군자금 전 하듯 시도해 보겠다. 더러븐 놈…. 큰처남도 마찬가지다. 5천만 원+를 가져갔으면 오미자 액기스라도 한 병 보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것도 김영란 법에 저촉 될까봐? 아이고! 김영란 법 없을 땐 뭐,,, 국물이라도 있었고? 참….무심한 것들. 꼭 먹어서 맛이 아니다. 인정머리들이 저리 없으니 제 어미를 산골로 쫓아냈지.
처제에게 가게를 일부분 떼어 주며 장사를 시켰다. 대박이 났다. 무 일 푼의 처제가 지금은 양평 별내라는 곳에 아파트 40여 평짜리를 사서 살고 있다. 동서라는 놈은 음악을 한다나? 드럼을 친다나? 무위도식한다. 밤무대 오브리(팁)를 못 받으면 생활비도 없는 모양이다. 어쨌든 처제의 수고로 아파트도 사고 아들놈 서울 의대 보내 지금 박사과정 밟고 있고 오피스텔 24평형 사서 장가보내고 지금 이곳에 은퇴 후 산다고 땅까지 사 두고….형부의 애 씀을 알고 초창기 몇 년을 때(명절)되면 육포선물(당시엔 잘 먹지 않고 집에서 기르는 개 군것질용)을 해 오기에 한 번은 벌컥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딴에는 다른 거 좀 사오라고 낸 성질인데 내가 뇌물이나 선물을 싫어하는 줄 알고 그 다음부터는 일절 …하다못해 그 좋아하는 오징어 다리 하나 없다.
지지난 주에 처제가 이곳에 왔었다.“처제! 옛날에 나한테 선물하던 육포 있지? 그거 맛이 괜찮았는데 그거 어디서 팔지?”,“아! 그거 신세계에서 샀는데 몇 년 전부터 그 걸 안 팔더라고요”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설마 처제가 이 형부의 노고(?) 몰랐을라고? 공급이 안 되는 걸 어떻게 사올까? 그러나 이번 일요일 2차 6자회담에는 뭐…강요는 못 해도 나름의 불만은 얘기할 것이다. 세상인심이 꼭 우는 아이에게만 젖 물리는 각박한 세상이 돼서야…
데레사
2016년 10월 14일 at 8:46 오전
이번 6자회담은 잘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울 종씨님 마음 좀 편해지게요.
오징어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빨을 아끼느라 잘 안먹습니다.
암튼 6자회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ss8000
2016년 10월 15일 at 9:39 오후
누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리 되기를 염원합니다.
내일 좋은 결과 올리기를 또한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누님!!!
비사벌
2016년 10월 18일 at 2:24 오후
오선생님. 주은택선생님도 잘 계시는지요? 수술하신부위는
다 나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딴곳에서 글을쓰시는지요?
글로 스트레스 푸시고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십시오
ss8000
2016년 10월 19일 at 4:44 오전
그 형님은 가끔 조선 토론마당 특히 세상만사 에세이 란에 글을 싣습니다.
며칠 전 전화를 주셨는데 건강은 그런대로 견딜만 하답니다.
다만 워낙 술을 좋아 하셔서…속 까지는 안 내 비치십니다. ㅎㅎㅎ…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환절기 건강 유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