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살아오며 어떤 술을 마시고 선호했는지…..??
자주 바뀐 것 같다.
젊은 시절은 독주를 선호한 것 같고,
나이 들수록 낮은 도수의 술을
한 때는 양주 아니면 안 마시기도.
다시 중년에 들어서며 약한 도수,
가령 맥주나 생맥주.
위암 수술을 받고 포도주로 평생 숨이 다하는 날까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부터는 막걸리로 또 바뀌었다.
사돈 세분 중 두 분은 술을 전혀 입에 대질 않는다.
역시 술을 잡숫지 않는 양반들과는 교류가 별로 없고
아이들 인편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가끔 명일 때나 전화상으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나머지 한 분은 호주가이시다.
그 양반은 아직도 독주를 특히 양주를 즐기신다.
독주든 양주든 술을 드시니 가끔 티격태격(?) 하지만
교류가 활발하다.
나는 솔직히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도를 마셨는데,
요즘 아예 벌이를 못 하니 그 또한 부담이 되기에
막걸리로 바꾼 것이다.
포도주(싸구려지만) 한 잔에 대충 3천원
그것을 하루 두 잔 마시면 6천원 술값으로만…
벌이(영농)에 비해 좀 과하다.
바로 이 놈이다. 지금 창고에 이 놈의 공병이 200여 개 가지런히 쌓여 있다. 꽤 괜찮은 놈인데…부담이 가서….
늙어 갈수록 돈을 벌겠다고 무리 하는 것 보단 씀씀이를 줄이는 게 현명하다.
천등산 막걸리와 안주. 저녁마다 저 잔(포도주도 그랬다)으로 딱 두 잔 반만 마신다.
잠도 잘 오고 장내 활동이 원활하다. 무엇 보다 그 후 배변이 정말 잘 된다.
안주도 마찬가지다.
너무 지나치게 걸진 걸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큰 돈 들어 갈 일은 없다.
술안주로 주로 호박씨 잣 외에 견과류를 즐긴다.
사실 어떨 땐 너무 부실한 거 같고
입이 이따금 저것들 외의 것을 좀 원한다. 100%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가끔은 몸이 고기가 먹고 싶을 때처럼…
옛날 처제가 사다 주던 육포(주로 강아지 군것질로 이용했지만.,..)
생각이 간절해 얘기를 한 것인데 처제가 눈치를 채고 진짜 보내왔다.
처제로부터 온 소포
개봉을 해 보니 처제의 다정한 쪽지와 함께….
“형부! 냉동실에 두고 드세요. 구워 드시면 더 맛나요”
촉촉하니 육즙이 살아있네.하이고! 가스나.. 데쳐먹든 볶아먹든 그거야 뭐 내 맘이지.
암튼 처제의 정성이 고맙기만 하다.
그리고 어제 저녁 시식을 해 보았다.
불에 살짝 구워 먹어 봤는데….
여태 먹어본 그 어떤 육포보다 맛이 은근하고 깊었다.
내 돈 안 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뇌물로 받아서 그런 건가?
정말 맛이 죽여 줬다.
journeyman
2016년 10월 18일 at 9:23 오전
저도 저 와인병만 보면 사고 싶어집니다.
맛도 좋지만 병이 너무 근사해서 마트갈 때마다 강렬한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ss8000
2016년 10월 19일 at 4:40 오전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그 포도주가 생각보단 저렴합니다.
제가 마니아는 아니지만 맛은 좀 알지요.
스윗한 거는 여성용이라 별롭니다.
드라이 한 건 정말 마실만 합니다.
우리 국산 포도주를 대표하는’마주앙(?)’보다 훨 낫습니다.
그리고 용량에서 가격 대비 착한 가격입니다.
마주앙0.75L 지만 저 놈은 1.5L 즉 두 배입니다.
공병은 다른 걸 담아도 어울리고. 이러다 마주앙 회사에서 달려 올 거 같아
그만 하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