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질랜드에 있는 큰 딸아이는 좋은데 시집가서 딸 하나 낳고 잘 살고 있다. 기억에 그 아이가 사춘기를 되게 앓은 것 같지는 않았다.(비단 큰딸아이 뿐 아니라, 내 소생 3남매 모두가 말썽 한 번 안 일으키고 정말 착하게 자라주었다.)그래도 부모 된 마음에 조심스럽기는 했었다.
나는 그날을(큰딸아이는 기억을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고등학교 2년 때이든가? 딸아이의 친구가 석촌 호수 근처에 살고 있었다. 가끔 놀러 가는 걸로 알고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왔어야 할 아이가 오지를 않고 늦은 저녁 전화가 오기를 그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아비로서 단호하게‘안 될 말! 버스 다닐 때 빨리 오너라! 좀 늦은 것에 대한 죗 과는 묻지 않을 것이니…’넉넉하게 시간 반을 기다려 주었으나 소식이 없다. 요즘처럼 핸폰이 있는 시절도 아니고 친구의 집 전화번호도 모르고. 걱정도 걱정이지만 속이 부글거리며 안절부절. 순간 전화가 왔다.‘아빠! 자고 갈게요! 딱 오늘만…’진작 그랬으면 한 번쯤 고려 할 수도 있었을까?
그렇지만 이미 내 마음은‘이 노무 가시나 오기만 해 봐라! 절치부심(切齒腐心)’중이었으니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였다.‘빨리 와라! 버스는 끊어졌을 테니 택시 잡아타고 와라! 내가 길에 나가 있어마!!’그리고 속으로‘이 노무 가시나 넌 오늘 제삿날이다’를 입으론 뇌이고 머리에 각인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딸아이 갑자기‘아빠! 잠깐만요!!’하더니, 수화기 저 너머에서 굵직한 바리톤의 사나이 목소리가 들리며‘아! 저는 xx(딸아이의 친구)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제가 따님을 잘 보호 할 테니 오늘 저녁은 xx와 함께 자도록 하시지요.’그 말이 내 귀에 들어 올 리가 없다.‘안 됩니다. 죄송하지만 그곳 위치가 어디쯤 되지요?’
암튼 그 밤 딸아이의 친구xx도(뒷날 시집가서 아이를 안고 집에 놀러 왔었다. 그리고 그날을 상기 했다) 그 아이의 아빠도 내게 통사정을 했으나 그예 그 밤 내 차를 몰고 간 시각이 새벽 두 시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로 한 마디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마누라가 가끔 식구를 위해 만두피 밀 때 쓰는 짧은 홍두깨를 집어 들고 분노에 휩 쌓인 채 무조건 부위 가릴 생각도 없이 딸아이를 두들겨 패려고 홍두깨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마누라는 아예 말릴 생각도 못하고…) 그 순간 딸아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아버지!!!(아빠가 아닌…)”라며 처절하리마치 절규 하는 것이었다.
순간 팔에 힘이 쫙 빠지고 아랫도리마저 힘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신 그 따위 식으로 이 아빠 속 섞이지 마라!’ 만약 딸아이가 절규하지 않았다면 혹시라도 딸아이의 머리에도 홍두깨가 꽂혔다면? 가끔 그 생각으로 몸서릴 칠 때가 있었다.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다. 새벽기도도 나가 봤고… 목사님들 신도들에게 통성으로 기도하라고 한다. 믿음이 시원치 않은 나는 나의 기도보다 “아버지!!!”를 절규하는 믿음 깊은 신도 소리가 더 경이로웠던 경험이 있다. 아마도 그 경험이 딸아이를 사 해 준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 딸아이의 절규처럼
그런 심정으로 대통령은 국민 앞에 통성으로 반성 해 달라.
국민들은 당신을 향한 매를 멈출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남은 임기 함께 갔으면 좋겠다.
오진이!!
너 지금 이거 보고 있냐?
너 그날 기억 하냐? ㅎㅎㅎㅎ…….
김국원
2016년 11월 1일 at 9:29 오후
오님의 엄격하고 단호한가정교육으로
따님이 바르고 현명하게잘 자란것같습니다
따님 교육만은 박정희대통령보다 더훌륭합니다요
.
근혜한데 너무많은것을 바라지마십시요
이번사태을바라보면서 왜사람들이 닥그내라했는지 알것같습니다
그동안 5천만국민이 박근혜한데 체면걸린게 부끄러울뿐입니다
머리가 그렇게나쁠줄이야촛불집회에 나가고싶지만 차마못가겠네요
ss8000
2016년 11월 3일 at 5:33 오전
부끄럽기야 하지요.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자는 게 아닙니다.
당장 하야를 한다거나 탄핵을 시켜도 대안이 없단 거지요.
솔직히 그나마 박근혜가 여기까지 온 것도 고군분투 한 겁니다.
근헤의 10분지 1도 못합니다. 당장은…
정말 나라 골로 갑니다.
그래서 박근혜로 가는 게 미봉책이 될 수밖에요.
그리고 차기 때까지 정비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