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陳)나라 군주에게는 절색의 두 딸이 있었다. 특히 둘째 딸은 천상의 선녀가 내려온 듯 경국지색의 미모였고 이름을 규씨라 했다. 두 딸은 성장하여 큰딸은 채(蔡)나라의 애공(哀公)에게로 시집을 갔고 둘째 딸은 식(息)나라 임금에게 시집을 갔다. 어느 때인가 식나라 왕후인 규씨가 친정 방문을 하며 마침 언니와 형부도 볼 겸 채나라를 경유하게 되었다. 천하절색인 처제를 소문으로만 듣고 처음 본 채애공은 처제의 미모에 맛이 간 나머지 끔찍하게 접대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나치게 오버하고 나아가 음담패설을 마구 날리며 요즘으로 치면 성추행을 하고 말았다. 이에 뚜껑이 열린 처제 규씨는 자리를 박차고 그 길로 친정으로 갔고, 친정을 다녀오며 형부의 나라에 들리지 않고 우회하여 본국으로 돌아온 뒤 형부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과 성추행을 낱낱이 남편에게 일러바쳤다. 자초지종을 들은 식나라 임금 역시 뚜껑 열리기는 마찬가지였고, 얼굴 모르는 손윗동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었다.

당시 남방에는 신흥강국으로 초(楚)나라가 득세를 하고 있었다. 식나라는 강국인 초나라에 조공을 바치고 있었으나 채나라는 초나라를 변방 오랑캐국가로 치부하고 조공을 바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빌미하여 식나라는 초나라를 꼬드겨 채나라를 치게 했고 결국 약소국인 채애공은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펄펄 끓는 가마솥에 삶겨 죽을 위기에 있었으나‘육권’이라는 초나라 충신의 간언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내막을 알고 보니 자신이 그러한 처지가 된 것은 손아래동서인 식나라 임금의 농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제를 성추행한 잘못은 있지만, 나라가 망할 정도의 보복을 당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뚜껑이 열리는 일이겠는가. 동서와 처제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쳤다.

원래 초나라 초문왕(楚文王)은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호색한(好色漢)이었다. 처제의 미모에 반하여‘히야까시’좀 했다가 전쟁포로로 전락한 채애공은 처제의 미모가 천하절색이라는 사실을 초문왕에게 고해 바쳤다. 이에 호색한인 초문왕은 채애공과 밀계를 나눈 뒤, 식나라로 쳐들어갔고 식나라 임금을 포로로 잡아 그를 살려준다는 명목으로‘규씨부인’을 초나라로 데려와 자신의 부인으로 삼고 결국 식나라는 멸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규씨의 눈언저리가 도화 같다고 해서 그 후로 그녀를‘도화부인’이라고 했으며 오늘날도 한양부 성밖에 도화동이 있고 그곳에 도화부인의 묘와 사당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후일담이지만, 초나라로 간 도화부인은 초문왕을 냉대 하였으나 초문왕의 힘을 빌려 채애공을 죽이고 채나라가 망한 후에야 초문왕의 정식부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주 써먹는 우리 속담에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소탐대실(小貪大失)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얼마나 미우면 하찮은 벌레 잡으려고 제 집에 불을 놓고 정든 삶의 터전인 초가삼간마저 태우겠는가마는, 당장 못마땅하다고 뒤에 닥칠 후환이나 큰 손해를 볼 것은 생각 않고 마구 덤벼드는 천박하고 몰상식한 놈들을 두고 이른 말이다.

최순실이 얼마나 해 먹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무너지나? 그 여자가 나라를 팔아먹은 건 아니잖아. 사기를 치고 횡령을 하고 호가호위를 저지른 비위사건이다. 조사해서 지은 죄 만큼 벌주면 되는 것이고. 그런데 문재인은 “개성공단 폐쇄 의문 풀려… 최순실이 배후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가 잘못 된 건가? 그 당시로는 우리 국격에 맞는 또 우리 실정에 맞는 남북문제의 해결점이 공단폐쇄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최순실이 배후로 작용 했으면 안 되고 문재인이 이따위 소리하면 되는 것인가?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을 하야 내지 퇴진하라며 악악대며 이젠“통진당 이석기를 석방하라!”로 외친다. ‘통진당’ 사건과 이석기의 구속과 최순실과 무슨 상관이지? ‘통진당과 이석기 사건’도 최순실이 관여해서 해체하고 구속시켰던가? 아니면 그 자체가 잘못 된 것이란 말인가? 더 웃기는 건 폭력시위로 구속된‘민노총 한상진 석방’이라는 구호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 교통사고로, 다구리 싸움판에서, 사기를 당하고 도둑을 맞아도 모두 최순실 때문이고 대통령 때문이라고 하지 않을까? 뭐? 억지라고? 억지는 이런 따위를 주장하는 초가삼간 태워먹을 아류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참,, 진부한 얘기로 핵폭탄을 들고 호시탐탐 노리는 북괴 때문에 국가안보를 위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 협정이나 사드 배치 결정, 역사교과서 문제 등에서 손을 떼라는 개수작을 부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적정분열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아예 이적행위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한심한 것은 이런 더러운 언론매체와 정략 배들의 선동 질에 부회뇌동 하여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멍청한 20만이니 30만이니 얼마니 하는 군중들이다. 저러니 오죽했으면 민중은 개. 돼지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고 개. 돼지의 집단이 어떤 것인지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백 번 천 번을 얘기하지만, 이 정권이 많이 모자라고 잘못했다. 그러나 나라가 기울정도로, 빨.갱.이들에게 나라를 넘겨 줄 정도로 잘못을 했던가? 잘못이 있으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 그럼에도 약간의 잘못을 빙자하여 나라를 넘겨 달라고 권력을 넘기라고 난동과 발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격이 국기에 문제가 좀 있다 치자. 경국지색의 미모 때문에 형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치자. 분하고 억울하기도 했겠지. 그러나 개인적인 원수를 갚자고 결국은 나라까지 망하게 해야 했던가? 최순실 사태로 울화통도 터지고 분통도 터지겠지. 그렇다고 나라를 종북좌파에게 넘겨야 하나? 그래! 종북좌파에 넘겼다 치더라도 그 나름 국정을 운영한다면 또 5년 기다릴 수 있다. 문제는 그 5년 동안 북쪽 저희 존엄님께 일일이 결재 받는 꼬라지를 봐야 하나?

아무리 골 백번 보고 천만 번 생각을 해도 이건 아니다. 이거야 말로‘빈대 잡자고 초막 태우는 격’이고 ‘성희롱 당 했다고 망국의 진정(고발)’과 다름 아니다. 더 이상 도가 지나치면 하루 아침에 국호가 바뀔 것이다. 대한망국(大韓亡國)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