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rear car)라고 하면 뭔 말인지 모르는 무시칸 인간들이 수두룩할 거 같아, 니아까(リヤカ-)라고 하면 알랑가 모르겠다. 그래 부르기 쉬운 대로 여태 그렇게 부른 대로‘니아까’로 하자.
지난 일요일 서울 집에 가 이틀을 묵고 어제 아침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낮잠 한 숨 때리고 할 일을 찾아 나섰는데… 문득 비닐하우스 안에서 김장을 하고 남은 배추와 무를 정리할 때 생긴 우거지와 시래기 등, 내년도 채마밭에 거름으로 사용해도 될 온갖 쓰레기(부산물)를 잔뜩 담아두고 그냥 서울엘 갔던 게 생각이 났다.
암튼, 니아까를 끌고 밭으로 나가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워낙 쓰레기들을 많이 싣고 며칠 둔 상태라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는지 니아까 타이어 한쪽에 바람이 빠져 뒤뚱거린다. 비록 쓰레기 과적했다고 타이어 속의 고무 튜브가 빵꾸났을 리는 없을 거고….또 설령 튜브가 빵꾸 났다고 니아까를 폐기처분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일단 쓰레기를 밭에 버리고 창고에 있는 자전거펌프를 찾아 바람을 주입 시키니 이전 보다 훨 빵빵하다. 기왕 바람 넣는 거 나머지 타이어에도 보충을 했다. 음~!! 아주 튼튼하다. 오히려 흐뭇할 정도로 빵빵하다.
오른 쪽 타이어(보수)가 바람이 빠진 우리 집 리어카.
새 바람을 넣고 나니 훨 빵빵하다. 물론 좌우 균형을 맞추려고 왼쪽(종부기) 타이어도 바람을 보충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 동안 대통령의 어깨와 가슴에 내려앉은 100만이니 200만이니 하는 무게(쓰레기라고 하기엔 그렇고…)가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그 무게를 어제 내려놓겠다는 발표를 했다.
종부기들 그리고 언론이니 전무가니 하는 온갖 쓰레기들은 대통령의 단호한 결심에 또 시비를 걸고 있지만, 그동안 대통령은 우리 집 rear car처럼 쓰레기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잠시 휘청거린 것뿐이다.
아무튼 온갖 억측, 추측이라는 쓰레기를 버리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자는 중차대한 결심을 한 것이다. 대통령의 단호한 용단과 결심을 호사가들은 뜨거운 감자네 공이네 하지만, 그 무엇이 되었든 아직 리어카(나라)가 결단 나지 않았고, 다만 쓰레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잠시 바람이 빠진 타이어에 신속하게 새 바람만 주입시키면 얼마든지 리어카는 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번 결심은 오히려 차제에 다른 타이어에 까지 새로운 바람을 보충하자는 의미심장함이 느껴진다. 자꾸 시비만 걸지 말고, 공인지 뜨거운 감자인지를 넘겨받은 국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주입하든 폐차처분을 하든 니들이 알아서 하라 시는 대통령의 말씀을 새겨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