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재미 또는 섬뜩한(보는 이들의 견해에 따라…)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왕조 역사를 500년이라고들 하지만 크게는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의 건국은 서기1392년에 했고 임진왜란은 조선의 건국 꼭 200년 후인 1592년에 일어났다. 조선왕조는 임금님은 모두 27분이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의 임금은 14대 선조임금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보면 수박이나 무 자르듯 딱 절반은 아니지만 대충, 그래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고 싶은 것이다.
역사에 기록된 임란으로 인한 피해와 폐해를 나 같이 불학부식한 놈이 어찌 필설로 옮길 수 있겠는가마는 석. 박사가 거론하고 표현 한다 하여 아비규환 같았던 그 역사의 참담함이 달라지고 미화 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자의 나약함과 대가리에 먹물 좀 들었다고 공. 맹이나 찾던 지도층 인사들의 파당싸움 마지막으로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부화뇌동 등 삼위일체가 적전에서 분열되고 그 찬란한 분열식이 이적행위로 승화 되어 망국의 참화를 빚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시국을 분석해 보면 촌치도 틀리지 않게 임란당시와 똑 같다. 동서가 갈라지 듯 여. 야가 갈라지고 여는 여대로 노론과 소론처럼 친박과 비박으로 또 야는 야대로 남인 북인 식으로 문가 파와 안가 파로 나뉘어 대가리 깨지고 코피 터지게 싸우고 국민은 국민대로 촛불파와 그 반대파들이 목소리 높이는 꼬락서니가 임란 전의 그 모습과 어쩌면 이토록 닮았을까? 어디 그 뿐인가? 지금 북쪽에는 핵폭탄으로 무장한 주적은 사분오열 갈라진 우리의 국론을 부추기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임란 당시 7년 전쟁을 하면서도 나라를 지켜낸 것은 명나라라는 외조(外助)가 있었지만 그 보다는 성웅 이순신과 이곳저곳에서 나라의 위기를 감지한 의병장들과 그 지도력 밑에 굳게 뭉친 백성들의 단합이 망국의 위기를 넘기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지금 이 나라가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원인은 밝혀졌다. 병명(病名)이 무엇인지 모르고 죽어 갈 수 있지만 병인(病因)을 알면 처방을 하고 치료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병명도 알고 병인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병에 걸린 탓만 하고 있다.
부화뇌동하며 촛불을 든 어리석은 국민은 그렇다 치고 이미 물 건너 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 못하겠다고, 이 모든 게 언론 탓이라고 원인을 돌리고 원망하는 국민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다.
최순실 사태를 침소봉대한 언론도 문제지만 그런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간들도 문제가 아닐까? 참으로 진부한 얘기지만 ‘워터게이트’는 도청장치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 한 줄이 도화선이 된 것은 전설적 얘기 아니던가?
알권리를 넘어선 보도의 행태를 보인 언론도 문제지만 알고도 입을 봉하는 언론은 더 큰 문제 아닐까? 사이비 언론 사이비 기자 놈들은 몇 푼의 돈으로 입을 막고 붓을 꺾을 수 있겠지만 진정한 언론이라면 과유불급일지라도 언론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임진왜란은 봉건왕조 시대의 국난이었다. 왕조의 나라였지 백서의 나라가 아니었다. 북괴가 우리와 화합하지 못하고 세계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봉건왕조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박근혜의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법치국가이고 민주국가이다.
대박을 주장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뜻 하지 않은 피박을 쓰고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엔 법이 있고 그 법에 따라 귀추(歸趨)를 주목하고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것이다. 병명과 병인을 알고도 수혈과 치료를 거부하는 종교가 있다. 아무리 종교적 신념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이단(異端)이라고 하고 광신도라고 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빌미로 점령군처럼 또는 개선장군처럼 개수작 떠는 놈들부터 먼저 박멸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런 식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이단(異端)종교의 교조주의에 빠지거나 광신도가 되어 시간을 지체 한다면, 진짜 이런 식이면 망국의 길이 멀잖다.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과 희생을 지려 밟고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그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