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반란이냐 탈출이냐?
십상시(十常侍)의 난-
월탄 선생님의 삼국지를 펼치면 바로”십상시(十常侍)”라는 소제(小題)가 나오며 그 제일 첫머리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천하대세 합구필분 분구필합((天下大勢 合久必分 分久必合)즉은, 천하의 대세는 합하면 오래지않아 반드시 갈라지고, 갈라지면 오래지않아 반드시 합쳐진다.”라며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며, 그리곤 불알 없는 내시 열 놈들이 어리석은 황제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권을 농단하며 천하를 어지럽히자 천심(天心)이 떠나고, 나라 안에 괴상한 사건과 천재지변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민심이 흉흉하며 결국 황건적이라는 도둑 떼들이 난리를 일으키는 것으로 대하(大河)의 삼국지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럭저럭 황건적의 난은 소탕되고 나라가 평정을 되찾을 즈음, 구중궁궐에서 암투와 권력의 이동이 있었고, 권력에 밀려나게 된 십상시들이 난을 일으켰으니, 그해가 서기189년(단기2522년, 漢영제 중평6년, 신라 벌휴왕6년, 고구려 고국천왕11년, 백제 초고왕24년)이다. 십상시의 난은 한마디로 황제 같지도 않은 황제를 옹립하고 권력을 지나치게 탐하던 조정의 신하들과 황제를 최측근에 모시는 불알 없는 환관들과의 권력다툼에 기인 한 것이다. 십상시의 난이일어나기 전 수도 낙양에는 이런 동요가 크게 유행됐었다.
제비제(帝非帝):황제, 황제 아니고
왕비왕(王非王):왕이면서 왕노릇도 못하네.
천승만기(千乘萬騎):천 수레 만 기병은
주북망(走北邙):북망산으로만 달아나네.
어떤 별난 경험-
여담한마디,,,,^^*아주 오래전 보따리장사를 위해 독일을 몇 차례 갔었다. 처음 독일을 갔을 때는 어리버리 하느라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고, 두 번째 갔을 때야 전문 포르노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40대 초반이니 혈기방장 하던 때이라,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고서야 어찌 아니 가 볼 수 있겠는가. 요즘 우리네 극장가가 멀티 상영관이라 하여 큰 극장 건물 안에 여러 작은 상영관을 두어 각각의 영화를 상영하며 그 중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관을 들어가 관람할 수 있지만, 독일의 멀티상영관은 좀 달랐다. 형태는 우리와 같지만 일단 티킷을 끊고 극장 문을 들어서면 소극장이 여러 개 있고, 그 티킷으로 소극장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러니까 극장표 하나로 여러 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이한 것은10마르크만 주면 맥주의 나라답게 극장표와 맥주 한 병을 매표소에서 준다. 그리고 독일 극장은 친절하게도 좌석 앞에 술병 꽂는 곳과 재떨이가 마련 돼 있다. 침을 삼킬(?)장면에서는 옆 사람 보기 민망하면 맥주병 나발불며 감출 수도 있고,,,,도저히 참을 수(?)없는 장면에서는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흥분된 심신을 릴렉스 시키고 느긋하게 구경하다 재미없으면 다른 상영관으로 옮기고….참으로 친절하고 인도적이고 민주적인 독일의 포르노상영관이었다. 뿐만 아니라, 핍쑈’라고 하여, 소위 나체 춤(홀딱 쑈)공연장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뭐, 당시 우리네 웬만한 야간업소에도 그런 홀딱 쑈가 있었지만, 서양거시기라고 다를 게 없지만 호기심에 구경 갔었고 입을 벌리고 구경하다 침을 흘린 경험이 있다. 한번은(세번 정도 갔으니…) 자동적으로 벌려진 입사이로 침을 흘리며 관람 하는데 한쪽이 소란하며 화염이 보이는 것이다. 그것을 목격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반사적으로 무조건 밖으로 튀어 도망쳐 나온 것이다. 아무리 홀딱 쑈가 재미있어도 목숨만이야 하겠는가? 다행히 초기에 수습이 되었는지 다음 날 아침 호텔방에서 모르는 독일어지만TV를 아무리 보아도 현장중계가 없다.
폴뉴만의 엑소더스-
중학교1학년 때든가, 2학년 때든가….기억이 아리아리하지만, ‘김두한 열사’의 본거지이자 나와바리였던’우미관’에서 본 영화가 있다. 내가 왜 하필이면 그 시기에 그런 재미없는 영화를 보았는지 모르겠지만’Exodus(영광의 탈출)’라는 영화였다. 솔직히 그 영화가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그런 나이였고 또 심각하게 내용을 알려고도 않았다. 오히려 당시 영화들이 그러했지만2시간 넘게 상영했던가? 좀이 쑤시고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엑소더스인지 엑소시스터인지 까맣게 잊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고 어느 정도 철이 들자TV의 명화극장인지 토요명화 인지하는 프로에서 그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어떤 수용소에서 자신의 민족(유태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활약하는 장교의 눈물겨운 활약과 그 뜻을 관철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힘차게 고동소리를 울리며 항행하는’액소더스호’의 파란만장한 영광의 탈출기로 감동 깊은 영화라는 것을 그때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어떤 탈출을 도모한다거나 어떤 대이동이나 움직임을’영광의 탈출’이라며 인구에 회자 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열우당의 분열식-
글쎄다. 천하대세라는 것이 뭉쳤다 갈라지고 갈라졌다 다시 뭉친다고 하더니, 바야흐로 분열(分裂)이 시작되고 있다. 아니 갈가리 찢어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나라를 굳건한 반석(盤石)위가 아닌 백척간두에 올려놓고 가슴 졸이게 한…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빨/갱/이 수괴와 그를 광신적으로 열렬히 지지하던 집단이 허공에 산산이 흩어지려 하는 것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일 수만은 없지만, 이런 열우당의 히스테리칼한 집단분열을 무엇으로 표현해야하는가. 100년 정당이라며 기고만장하던 자들이 100년은 고사하고5년도 버티지 못한 채 천심(天心)에 외면당하고 민심과 유리(遊離)되어 3년 여 만에 뿌리 채 뽑혀 흔적조차도 없는 가증스럽고 가공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향해 죄 짓지 말라! 죄 짓지 말라! 그리도 노래를 불렀건만, 이제 그 죄악의 끝이 보이는 도다.
반란 인가? 탈출 인가?
오늘은 누가 탈당을 하고 내일은 또 누가 할 것이라며 예고편을 보여주며 줄줄이 홀딱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봄바람에 정처 없이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 같은 가벼움의 현상이 눈앞에 전개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바라보노라니 어떤 놈이 가해자이고 어떤 놈이 피해자 인줄은 모르겠지만, 이미 열우당 홀딱 쇼의 현장 그곳엔 화염이 충천하다. 아수라장의 현장에서 반사적으로 뛰어나오는 그들은 과연 무엇일까? 대통령 같지 않은 대통령 밑에서 권력을 탐하여 국권을 농단하고 난도질 치다가 권력의 누수를 느끼고 새로운 권력다툼에 불 지르며 약삭빠르게 반란을 도모하자는 것일까? 나라를 망친 수괴로부터 독립하여 천심과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유리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자 영광의 탈출을 감행하는 것일까? 이 모두가 나라를 망친 어리석은 자들의 말로가 아니고 무엇인가?????
통비통(統非統): 대통령, 대통령이 아니고
여비여(與非與): 여당이면서 여당노릇도 못했네.
통여종명(統與終命): 대통령이고 여당이고 목숨을 다했으니
왕북망(往北邙): 갈 곳은 오로지 북망산뿐이네.
2007년 1월 하순의 어느 날
덧붙임,
어쩌면 오늘의 현실이 10년 전의 그때와 촌치도 다르지 않고
빼다 박은 듯 똑 같을까? 그래서 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