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문드러져야 할 친박(親朴).
- 적벽대전은 서기208년(단기2541년, 신라 내해이사금13년, 고구려 산상왕12년, 백제 근초고왕43년)촉오연합군과 조조의 피를 튀기는 대전(大戰)이고, 압권은 연환계(連環計)라는 작전의 성공이다. 작전이 벌어지기 전, 제갈량은 빈 섶을 뒤집어씌운 군선 몇 척을 띄우고 선실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며 조조진영을 오르락내리락하자 조조군사는 빈 섶에 화살을 무수히 쏘아댄다. 그렇게 몇 차례 오르내리자 10여 만 개의 화살이 모였다.
- 나는 살아가며 일상에 벌어지는 어떤 일들을 위의 서썰처럼 삼국지에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는 나를 삼국지에 천착(穿鑿)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그런 단어가 있지만….천착(穿鑿)이라는 단어만큼 아주 상반된 의미를 가진 단어는 없다. 천착(穿鑿),어떤 내용이나 원인 따위를 깊이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하는 것 또는 꼬치꼬치 캐묻거나 억지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을 두고 천착이라고 한다.
- 기분 나쁘게 듣지 말았으면 한다. 친박(親朴)이라는 의미는 달리 얘기하면 ‘박근혜에게 천착(穿鑿)하는 사람’들로 해석하면 되시겠다. 그리고 그게 좋은 의미든 그렇지 않든 각자의 생각을 대입하면 되시겠다. 친노(親盧)라는 의미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되시겠다.
- 나는 두렵다. 내 눈엔 벌써 빨. 갱. 이 세상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다음 대선에서 보수는 100% 아니다 쓰는 김에 좀 더 써서 200% 곱빼기로 필패를 장담한다. 내 말이 틀리면 어떤 친박 인사가 말 한 것처럼 손에 장을 지지겠다. 다른 이유는 없다. 친박이든 친노든 똑 같이 천착하지만 친노는 제법 쓸 만한 후계자(kids)를 여럿 키워 그 중 골라먹을 정도로 안정 돼있다. 그러나 친박은 그 반대이다.
- 비박(非朴)도 마찬가지다. 박근혜가 이 정도로 궁지에 몰렸으면 아무리 미워도 구해야 한다. 오히려 떠내려가는 박근혜에게 잘 가라며 손까지 흔드는 정중함을 보인다. 얼마 전 화재가 나자 이웃을 몽땅 깨워 살리고 본인은 화마의 재물로 스러지는 의인도 있는데, 저희만 살겠다고 박근혜에게 천착(穿鑿)하는 꼬락서니에 안타깝지만 200% 장담 하는 것이다.
- 어떤 보수(솔직히 친박 모임이라는 더 정확할 것이다)의 모임에 1년을 돌아보자는 초청을 받았다. 처음엔 참석하려고 마음을 다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갈 수가 없다.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박근혜에게 천착하는 인사들에게 나 자신도 모르게 비판을 했다간 맞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친박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 고등학교를 다섯 군데 옮겨 다닐 정도로 개판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게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린치(私刑)를 가해가면서도 포기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足같아도 비박을 감싸 안고 언론과 화해를 그것도 안 되면 읍소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상대에게 화살을 그것도 독화살을 날린다. 이 정도면 박근혜도 구할 수 없을뿐더러 300% 필패지수가 올라간다. 한마디로 적전분열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하지 않든가. 정치는 물 흐르듯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라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로 독화살을 쏘아댄다. 쏜 화살이 당장은 팔운동 주둥이 운동은 될지 모르지만 그 화살은 반드시 적벽대전 때 조조군이 쏜 화살이 불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걸 정치한다는 년 놈들만 모른다. 더불어 정치꾼들이야 빨. 갱. 이 세상이 되어도 그날로 철새가 되어 날아가면 그만이지만 국민은 다르다. 우리는 날아갈 곳도 안착할 곳도 없다.
-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이 딱 여합부절이다. 비박, 더불어 빨, 언론, 100만이 아니라고 하자….10만 개라고 하자. 10만 개라도 그 화살은 누가 만들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화살이 만들어진 원인은 없어지고 화살 탓만 하는 꼬라지를 보니 400%….저희가 쏜 화살에 맞아죽고 통닭구이가 된 조조 군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박근혜에게 천착하는 친박이 보다 운신의 폭을 넓히고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과의 전쟁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싹을 틔우자!! 그러기 위해 친박(親朴)이 썩어 문드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