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즉,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주장과 일치 시키려는 것. ‘산골일기: 조강지처(糟糠之妻)’라는 썰을 풀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 치의 가감도 없이, 첨엔 집도절도 없이 홀랑 말아 먹은 남편 잘못 만나 개고생을 한 마누라를 이런 썰로 라도 위로하고 자랑 좀 하려고 시작했는데 어째 돌아가는 얘기가 요즘 정국과 비슷해 지드라 이겁니다. 그러나 그 어떤 얘기도 제가 지어내거나 억지로 짜 맞추는 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100% 진실만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일기를 가짜로 쓰는 놈(년)도 있나요? 각설하고…
19대 대선 때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한 것은 순전히 마누라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네 뭐네 그런 것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부친의 후광을 입고 정치를 한다든가 매사에 무슨 수첩을 들고 꼼꼼히 메모를 한다든가 하는 그런 지엽적인 생각 따윈 안 했습니다. 여성이라는 사실에만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같다면, 아마도 이 나라는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전무후무 마지막 여성 대통령이 되지 싶습니다. 아무튼 조강지처인 마누라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가사와 가게를 남부럽지 않게 이끌고 세웠습니다. 저는 아내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도록 외조만 신경 썼습니다. 저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녀도 그렇게 국정을 다스릴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가졌습니다.
좀 다른 얘깁니다마는, 지난 주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불학무식하지만 제 동창 중엔 학계. 재계. 정계에 이름만 대면 정말 자랑스럽고 깜짝 놀랄 친구들이 있답니다. 동창회를 해도 그런 경우가 있잖아요? 거물(?)끼리 앉는 거. 저는 평소 언감생심 그 친구들과 합석을 않지만 그날은 일부러 그 친구들이 모여 있는 테이블로 합석을 했습니다. 아! 친구 중엔 제 썰을 열심히 읽는다는 학계의 유명인사가 있었습니다. 몇 마디 나누어 보니 지금부터 제가 하고자 하는‘조강지처론’과는 많이 상반되는 얘기를 하더군요. 아! 이거 설득이 안 되겠구나…하고 슬그머니 조퇴를 하고 먼저 일어났습니다.(사실 과음으로 속이 많이 거북했음. 박 박사 이거 보거 있나?)
생각을 해 보십시다. 박근혜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많습니다. 북괴의 핵 공갈협박에도 외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개성공단폐쇄’라는 쾌거로 국위를 세워 국민들의 가슴 속을 시원 하게 한 일, 중국 시진핑을 살살 달래 종 부리듯 데리고 놀며 국위를 선양한 일, 위안부할머니들 문제를 포함하여 교착상태에 빠진 일본과의 외교를 한 방에 해결한 일, 중국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 미 공조를 이루며 북괴의 핵 대응을 위한‘사드 배치 결정’, 역사 교과서 국정화…등등, 저의 작은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는 그녀만의 업적과 치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치적이고 업적입니다. 이것만은 선친 박정희 대통령님의 정치적DNA를 온전히 물려받은 것이고 이것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청사에 빛날 업적을 쌓은 것입니다.
그런데….뭐, 남 얘기 하자는 거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석 달간 청와대에 콕 처박혀서 아예 나오지도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그랬습니다.‘차라리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거 보다 낫다.’라고. 석 달도 국정을 보살피지 않은 대통령도 있는데 7시간으로 어찌 그리 씹어 됩니까? 대통령이 그 7시간을 보살피며 이런저런 명령 하달을 한다고 가라앉든 배가 수면 위로 솟구칩니까?
대통령이 옷이 많다고 합니다. 그거 다 남대문, 동대문표 수준입니다. 그 정도는 우리 마누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미용시술 또는 주사 맞았다고요? 그거 일반인도 아무나 맞지 않나요? 대통령이 국제회의 참석해서 기념사진 찍을 때 얼마나 아름다웠습니까. 세계가 한류에 환호를 합니다. 대통령의 아름다움이 지대한 공을 세운 것입니다. 중국 관광객 유커의 절반은 미용시술을 위한 내방입니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관광산업의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더불어 의료산업(?)의 호황과 발전도 가져왔습니다. 이런 점은 여성 대통령이었기에 이룰 수 있는 치적입니다.
제 얘기가 견강부회 합니까?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대통령이 서민적이라고 머리도 안 감고 몸빼 바지 입고 다니라는 겁니까? 대통령이 백옥인지 청옥인지 하는 주사 맞으면 나라가 망합니까? 대통령이 팍싹 상한 얼굴로 기운 하나 없이 꾸부정한 자세로 국정을 다스리면 위대해 보입니까? 대통령이 돈을 빼 돌렸습니까? 나라를 팔았습니까.
지금 우리는 조강지처 버리고 딴 년이랑 재미 보다가 이혼까지 당하고 종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중국인을 닮아 가려고 합니다. 조강지처 버리고 잘 된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 조강지처 버리면 저주 받습니다. 하늘은 절대 무심치 않습니다. 하늘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조강지처를 버리라고 강요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천벌을 받고 말 것입니다. 정말로 반드시…. 틀림없이…. 명명 백백….